낯설은 아쉬움
거미줄_정호승
대지의 마음
2013. 5. 9. 17:34
거미줄
_정호승
산 입에 거미줄을 쳐도
거미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거미줄이 걸린 아침 이슬이
햇살에 맑게 빛날 때다
송이 송이 소나기가 매달려 있을 때다
산 입에 거미줄을 쳐도
거미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진실은 알지만 기다리고 있을 때다
진실에도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진실은 기다림을 필요로 한다고
조용히 조용히 말하고 있을 때다
_이를 오해하여 나는 진실하지만.. 그리고 지금의 이 시련은 내가 진실함으로 인해...
뭐 이런 이해는 조금 부족한 이해가 아닐런지..
_오히려 '진실'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내공이 주는 '긴장'이 있을 때
비로소 '진실'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_대개 '광신'은 협소한 믿음에서 오는 것이며, 진실에 대한 '긴장 없는 맹신' 또한 '진실'의 힘을 막고 있다.
_말이 많으면 쉽게 궁색해지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