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 제임스 페트라스 미국 뉴욕주립대학 교수 번역 : 정성희 소통과혁신연구소 소장 출처 : The 4th Media(www.4thmedia.org)
서론
오바마 정권은 아무 것도 배운 게 없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의 치열한 지상전에서 군사적 정치적 시련을 겪고 난 다음에도, 예멘, 이집트, 튀니지에서 오랜 친미정권의 유지에 실패하고 소말리아와 남수단의 꼭두각시정권 붕괴를 지켜보면서도 말이다. 오히려 오바마는 세계적인 강대국인 러시아, 중국과의 군사적 대립으로 전환했다. 미국이 중국, 러시아 국경지대에 대한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군사 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세계 주변부에서 패배를 거듭하고 제국 건설을 위해 적자재정을 운용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세계에서 두 번째 경제대국이자 미국의 가장 중요한 채권국인 중국과, EU국가들의 원유, 가스 공급국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 핵무기 보유국인 러시아에 대해 전면적 포위와 도발을 강행하고 있다.
이 글은 오바마 정권의 매우 비이성적이고 세계를 위협하는 제국주의적 군사주의를 조명하고 그 배경인 국제군사, 국제경제와 미국 국내정치를 살펴볼 것이다. 국제경제에서 EU와 미국이 차지하는 지위가 약화되는 상황인데, 시리아, 리비아 등의 아랍세계를 넘어 러시아, 중국에 대해 미 군사력을 강화하는 이유를 분석할 것이다. 그리고 끊이지 않는 전쟁, 세계경제 침체, 국내 정치 불신, 근로민중들의 장기적 고통, 기초사회보장 프로그램의 대규모 해체로 초래되는 몰락하는 제국의 전략들을 개괄할 것이다.
주변부 분쟁에서 중심부 대립으로 방향 전환
2011년 11월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오바마는 강대국들의 경쟁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전략적 의미를 내포한 두 가지 정책을 선언했다.
하나는 중국 연안의 영해 영공을 감시하는 함대를 배치하여 중국을 군사적으로 포위하는 정책을 선언한 것이다. 이는 아시아 각 국의 원자재, 상업, 금융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약화시키고 방해하기 위한 것이다. 아시아는 미국의 군사 팽창, 기지 건설, 경제 동맹을 위한 우선 지역이라는 오바마의 이 선언은, 명백히 미국의 안마당에 도전하는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 호주 의회의 연설을 통해 발표된 오바마의 이 선언이야말로 미국의 제국주의적 목표를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은, 이 지역에서의 우리의 지속적인 주둔을 요구한다. 미국은 태평양의 힘이며, 그래서 우리는 여기에 머문다...오늘의 전쟁(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의 패배와 후퇴)를 끝내고 나의 국가안보팀이 아시아-태평양의 주둔과 임무를 수행하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도록 지시했다...그래서 미국 국방비 축소가 곧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원 삭감이 아니다.”(CNN 2011.11.16)
오바마의 이른바 ‘주둔과 임무’의 실체는, 중국을 겨냥하는, 호주 북부 대부분의 지역(다윈)에 군함, 전투기, 2,500명의 해병대를 배치하는 새로운 군사협정으로 드러났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2011년 내내 중국과 국경(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아시아 나라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남중국해에 있는 베트남, 필리핀, 브루나이의 요구를 고무, 격려하면서 이들 분쟁에 개입해왔다. 더욱 심각한 것은, 미국이 중국 영해를 따라 군함과 핵잠수함 배치, 전투기 비행을 증가시켰을 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싱가포르, 한국과의 군사적 관계, 무기판매를 강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하나는 오바마-클린턴 정권이 이 같은 군사적 포위__도발 정책과 더불어 중국을 배제하고 미국의 초국적 기업, 은행, 수출업자들에게 특권을 부여하는, ‘환태평양 동반자협정’(TPP)”이라는 다자간 무역협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현재 아시아의 대다수 작은 나라들을 포괄하고 있으며, 향후 일본, 캐나다까지 가입시키고자 하는 것이 오바마의 희망사항이다.
오바마가 동아시아 정상들이 모이는 아-태 경제협력기구(APEC)회의에 참석하고 2011년 11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것도 모두 아시아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수호하기 위한 방편이다. 오바마-클린턴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와 중국의 무역, 투자 관계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아시아와 미국의 경제관계가 복원하기를 바라고 있다.
오바마-클린턴가 중국의 대 아시아 경제관계를 고의적으로 방해한 가장 최근 사례는 미얀마에서 벌어졌다. 중국전력 투자기금에 의한 미얀마 북부 댐 공사를 중지시키는 탄산 정권의 결정을 앞둔 2011년 12월에 클린턴 국무장관의 미얀마 방문이 전격 이루어졌다. 위킬릭스가 폭로한 공식 문서에 따르면, 댐건설 반대 캠페인을 이끌었던 미얀마 NGO들이 미국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Financial Times, 2011. 12. 2. 2쪽)
중국과 미얀마의 경제협력으로 인한 장기적이고 대규모적인 이익에 비추면, 미국의 이런 반 중국 행위들과 ‘종속 원조’라는 클린턴의 비난은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중국은 6개 댐 건설 공사 등 미얀마의 최대 무역상대국이자 투자국이기 때문이다. 중국회사들이 나라를 횡단하는 새 고속도로와 철도를 세우고 미얀마 생산품을 위해 남서부 중국을 개방하며 송유관과 항구를 건설해주고 있다. 하나의 분쟁으로 방해받지 않을 만큼, 양국의 상호 경제적 이익을 위한 강력한 역동성이 있는 것이다.(FT 2011. 12. 2 2쪽)
미얀마 SOC 확충을 위한 중국의 10억 달러 투자들에 대한 클린턴의 비난은 세계 역사상 가장 이상한 행동 중의 하나일 것이다. 왜냐하면, 바그다드의 공식 집계에 의하면, 미군 주둔의 참혹한 8년으로 5,00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기반시설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3일간의 미얀마 방문과 NGO 재정지원이 미얀마와 중국의 깊은 경제관계에 맞서는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없다. 미국이 아시아에서 중국의 지위와 역할을 대체하기 위한 오바마 정부의 엄청난 노력을 알리는 신호탄인 것이다.
오바마 정권의 이러한 정책 선언과 군사력 확대가 거듭되면서 지역적 세계적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을 고립시키고 위협하며 억제하는 노력이 배가될 것이다. 군사적 포위와 동맹 강화, 지역경제협력체의 중국 배제, 지역 영토분쟁에의 편파적 간섭, 기술적으로 앞선 전투기 배치는 밀접한 정치경제 네트워크를 통해 중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미국의 경제적 열등을 보상하기 위한 조치다.
분명히 백악관의 군사적 경제적 움직임, 미 의회의 반 중국 선동의 목표는 중국의 경제적 지위를 약화시키고 아태지역의 친 자본 성향의 각 국 정상들에게 미국의 은행과 기업의 초과 이익을 강요하는데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하는 지금의 대 중국 군사압력이 극한으로 치 닫으면, 중-미 경제관계의 치명적인 파열음을 가져다주고 미국경제, 특히 미국 금융시스템에 특별히 끔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중국은 주로 미 재무부 중기채(10년 미만)와 재정적자의 필수 내역인 2천억~3천억 달러 규모의 신규 발행 채권을 매년 구매해 1조 5천억 달러 이상의 미국 채권을 갖고 있다. 만약 오바마가 중국의 안보에 심대한 위협을 가한다면 북경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군사적 대응이 아니라 경제적 보복, 즉 몇 천 억 달러의 재무부 중기채 매각과 미국 신규 채권 구매 삭감이 되지 않겠나 싶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적자는 고공 행진할 것이고 미국의 신용등급은 바닥으로 추락할 것이며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붕괴될 정도로 흔들리게 될 것이다. 미국 채권을 매입하는 신규 바이어들의 이율은 두 자리 수에 육박할 것이다. 중국의 대미 수출도 어려워지고 재무부 중기채의 평가절하로 손실까지 보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해외 수출시장을 다각화하고 국내시장이 거대하기 때문에 미국시장 에서의 철수로 인한 손해를 대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오바마가 중국을 군사적으로 위협하고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오류를 범하는 동안, 미국의 경제적 지위는 빠른 속도로 세계의 뒷마당으로 전락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의 한 기자는 “중국은 남미를 위한 유일한 동네”라고 말했다. (Financial Times 2011. 11. 23일 2쪽). 중국은 미국과 EU에서 남미로 기본 무역파트너를 교체하고 있다. 남미의 신규 투자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붓고 낮은 금리의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의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파키스탄, 베트남과의 무역은 미국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제국주의 중심국으로서 대 아시아 안보동맹 확립을 위한 미국의 노력은 이렇게 깨지기 쉬운 경제적 기초 위에 있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미 군사동맹의 중추를 이루는 호주조차 광물수출에서 중국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미국의 그 어떤 대 중국 군사개입도 호주경제를 혼란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미국 경제는 아시아나 호주의 원자재 및 제조업 수출 시장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쇠퇴하고 군사화되는 미 제국에 자신의 미래 이득이 없음을 정확하게 깨달아야 한다. 오바마와 클린턴은, 아시아를 미국의 장기 동맹으로 묶어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신들을 속이는 것이다. 아시아 나라들은 오바마 정부의 친절한 제의를 단지 중국과의 영해, 영토 분쟁에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전술'로 이용할 뿐이다.
아시아 나라들이, 불확실한 전망을 가진 배타적 경제협정(환태평양 동반자협정 TPP)에 가입하기 위해, 장기적이고 대규모 이익을 보장하는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파기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이는 워싱턴의 터무니없는 망상이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돌리는 아시아 ‘재교육’은 중국을 겨냥한 미 해군과 공군의 주둔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며, 어쩌면 아시아 나라들의 경제, 계급 구조와 정치적 군사적 엘리트의 총체적 구조조정을 요할 지도 모른다.
아시아의 가장 강력한 기업집단들도 중국, 홍콩, 특히 역동적인 중국 대기업 엘리트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워싱턴 쪽으로의 방향 전환은 확고히 자리 잡은 기업가들을 식민주의 ‘무역업자’(매판자본)로 바꾸는 엄청난 반혁명을 수반할 것이다. 전략적인 무역, 투자의 연결고리를 자르고 수백만 노동자와 전문가를 억누르는 독재 엘리트를 요할 것이다. 미국에서 훈련 받은 아시아의 장교들처럼, 경제학자들, 전 월가 금융가들, 억만장자들도 미군 주둔과 중국 경제력의 균형을 원할 것이며, 아시아의 해법에 궁극적 이익이 있음을 깨달을 것이다.
미국시장 진출의 특혜를 부여받는 대가로 국가 산업과 주권을 팔아먹는 아시아의 ‘매판자본’ 시대는 지나갔다. 아시아와 중국의 신흥 부유층이 과시적 소비주의를 몰지각하게 동경하고 서구 생활양식을 무절제하게 열광해도, 그리고 사회불평등과 야만적 노동착취을 포용해도, 지난 미국과 유럽 지배의 역사는 토착 자본가계급과 중산층의 성장과 발전을 배제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바마와 클린턴의 연설과 선언은 지난 신식민주의 총독과 매판협력자에 대한 향수를 풍기는 허황된 망상이다. 정치적 현실주의를 택하면, 아시아가 현존 세계질서의 중심임을 결국 인정하게 되고 군사적 개입으로 중국을 삼류 선수로 격하시킬 수 있는 생각이 바뀔 것이다.
오바마, 러시아와 대립 증폭시켜
오바마 정권은 러시아 국경의 주요 거점에 미 군사력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우선, 미국은 폴란드, 터키, 스페인, 체코, 불가리아에 미사일과 공군 기지를 전진 배치했는데, 폴란드에는 패트리어트 PAC-3 대공 미사일, 터키에는 고급 레이더 AN/TPY-2, 스페인에는 여러 미사일(SM - 3 IA)를 실은 군함 등 러시아의 전략적 중심지를 단 몇 분 안에 타격할 수 있는 유수한 무기들이다.
또 구 소련지역의 중앙아시아에 미군 기지를 확보하고 확장하는 데 애를 쓰고 있으며, 나토를 통해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러시아 무역파트너에 대한 경제적 군사적 작전에 돌입했다. 가다피 정권을 축출한 나토의 리비아 침공은 수십억 달러의 러시아 석유, 가스 투자와 무기판매를 마비 또는 취소시키고 친러정권을 나토의 인형으로 교체했다.
이란을 겨냥하는 유엔-나토의 경제제재와 미국-이스라엘의 비밀 테러행위는, 러시아의 수익성 높은 수십억 달러 핵 무역, 석유 합작회사에게 손해를 입혔다. 걸프지역의 왕정독재에 의해 후원하는 터키 등 나토는,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마지막 동맹국이자 지중해의 유일한 해군시설(Tartus)을 갖고 있는 시리아를 가혹하게 공격하고 테러행위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는 나토와의 협력으로 스스로 경제적 안보적 지위를 약화시켜왔는데, 이는 미 제국주의 정책의 기념비적 성과였다. 러시아 대통령 메드베데프와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도 뼈아프게 인정한 바 있다. 러시아 무역파트너들을 겨냥한 유엔-나토 정책를 지지한 것은 WTO 가입 지원과 국경지대 미사일 해체를 맞바꾸는 일종의 어리석은 거래로 귀결되었다는 이전의 고르바초프와 옐친처럼 말이다.
서구에 대한 자유주의적 환상에 젖은 메드베데프는, '핵무기 프로그램' 이야기를 믿고 이란에 대한 미국-이스라엘의 제재조치를 지지한 바 있다. 또한 라브로프는 이른바 "리비아 민간인 생명 보호를 위한 비행금지구역'이라는 나토 라인에 주저하여 너무 늦게 그것도 약하게 '항의'했을 뿐이다. 나토가 리비아를 폭격하여 야만의 중세기로 몰아가는 월권을 자행하고 악당들과 근본주의자들로 그들의 꼭두각시 정권을 세우는데도 말이다.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대량 무력 개입을 하는 동시에 모스크바로부터 비행기로 불과 5분 거리에 미사일 발사대를 설치하여 러시아의 심장을 겨눌 때 비로소 메드베데프와 라브로프는 정신을 차리고 유엔의 제재를 반대했다. 그리고 메드베데프는 핵 미사일 감축 조약(START)을 거부하고 베를린, 파리, 런던의 5분 거리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다급하게 큰 소리쳤다.
오바마의 '관계 재정립' 언술에 기초한 메드베데프-라브로프의 '통합과 협력' 정책은 '항복은 곧 더 큰 침략을 불러오는' 제국의 건설을 촉진시켰다. 그 결과, 러시아는 서부 국경이 미사일로 둘러싸여 있고 중동의 무역 상대국들은 손실을 입고 있으며 남서부와 중앙아시아에는 미군 기지를 마주보고 있는 것이다.
뒤늦게 러시아 당국은 망상적인 메드베데프에서 현실적인 푸틴으로 차기 대통령을 교체하는 데로 이동하고 있다. 정치적 현실주의자로의 이 변화는 모든 서방언론에서 푸틴을 향한 적대적 물결을 일으킬 것임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소련의 독립국들을 들쑤셔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오바마의 정책은, 결코 핵 강국인 러시아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악화되는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유럽의 긴장을 높이고 평화로운 핵무기 감축과 갈등 해소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합의 기회를 없애버릴지도 모른다. 이처럼 오바마-클린턴 하의 워싱턴이 러시아로 하여금 부드러운 손님에서 강경한 적으로 돌려놓은 것이다.
푸틴은 서방의 위협에 직면하여 중국이란 동방과의 관계를 심화시키고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고급 무기 기술, 에너지자원과 중국의 역동적인 제조업 및 산업 발전의 결합은 위기에 빠져 있는 EU-미국 경제를 대체하고도 남는다. 러시아에 대한 오바마의 군사적 대립은 러시아 원자재에 편파적인 접근을 야기할 것이고 미국의 부채를 줄이고 경제를 살리는 유용한 전략적 안보협약을 잃게 만들 것이다.
현실과 망상 사이에서 : 오바마의 전략 재편
현재와 미래의 정치 경제 권력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오바마가 인정하면 정치적 현실주의가 살아날 것이다. 국제정치가 가장자리로 밀리고 군사모험주의가 수천억 달러를 낭비한, 잃어버린 10년 이후에, 미국은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위대한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게 될 것이다.
오바마의 새로운 현실주의와 정책의 우선순위는, 경제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시장이 두자리수로 성장하며, 투자자들은 생산 활동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 붓고, 무역은 미국과 EU의 세 배로 늘러나는 동남아와 동북아에 맞추어져 있었다. 그러나 오바마의 뉴 리얼리즘은 미국 정책 재편의 진지한 노력을 훼손하는 망상에 의해 왜곡되었다. 처음부터 아시아에 진입하는 오바마의 접근은 군사력 증강을 통해서 였지 미국경제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서가 아니었다.
아시아 나라들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미국의 생산품이 무엇인가? 무기, 비행기, 농산물 이외에 미국은 경쟁력 있는 산업이 별로 없다. 미국은 근본적으로 경제를 재구성해야 한다. 숙련노동력을 향상시키고 수십억 달러를 안보와 군사주의에서 기술, 경영혁신으로 옮겨야 한다. 그러나 오바마는 최근 군사-시오니스트-금융의 복합체 속에서 일하고 다른 것을 모르고 있으며 그 복합체를 깰 능력도 갖고 있지 않다.
오바마-클린턴은 미국이 중국을 제외하거나 아시아에서의 역할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환상 속에서 일하고 있다. 또 아시아와 나머지 세계로 가는 수출 플랫폼인 중국에 있는 미국 초국적 기업의 크게 성장하는 투자와 그 위상을 깍아 내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미국의 군사력 강화 및 위협 정책은 중국으로 하여금 단지 미국 부채를 매입하는 채권자로서의 역할을 줄일 뿐이다. 중국이 국내, 아시아, 남미, 유럽 시장으로 다각화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시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때 뉴 리얼리즘으로 보였던 것이 지금은 낡은 망상,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의 태평양 권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낡은 개념의 재활용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은 과도하게 군사화되고 전략적 결함-지난 10년간 미국의 대외정책은 이스라엘 제5열(이스라엘의 '로비')의 손짓과 호출로부터 나옴-을 가진 절름발이 경제로 태평양 지배력을 복원하려고 기도하는 것이다.
전체 미국정치 학습반은 일반적이고 실용적인 감각과 목적을 결여하고 있다. 그들은 '무기한 유급'과 '대량 추방'에 대한 한심한 토론에 열중하고 있다. 더 나쁜 것은, 모두가 미국에서 팔고 중국에 투자하는 민간 기업의 사원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오바마는 돈 안 되는 주변부에서 비싼 전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놓고 세계경제의 역동적인 중심지역에서 돈 안 되는 전쟁철학을 남발하고 있다.
오바마와 그의 자문역들은 19세기 군함으로 아시아에 개방을 강요한 페리제독의 재림이라고 믿는 것인가? 군사조치가 경제이익을 위한 첫 단계로 생각하는가? 오바마는 2차 세계대전의 선두에서 미국이 일본에게 그랬듯이 중국을 봉쇄할 수 있다고 믿는가? 너무 늦었다. 중국은 미국 채무 금융에도 너무 중요할 뿐만 아니라, 포브스 500대 초국적 기업들과 함께 볼모 잡혀 있는 세계경제의 확고한 중심이다. 중국 자극, 중국 배제를 상상하는 것은 세계경제, 특히 가장 먼저 미국경제를 혼란시키는 정책을 추구하는 것이다.
결론
오바마의 '안되는 현실주의', 무슬림 전쟁에서 아시아 군사개입으로의 이동은 별 가치가 없으며 특별한 부대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군사적 방법과 경제적 목표는 전혀 맞지 않고 현재 미국의 능력을 넘는 얘기다. 워싱턴의 정책은 러시아나 중국을 약화시키기는 커녕 위협하지도 못한다. 그 반면에 모두 더욱 적대적 입장을 갖도록 자극할 것이며 이스라엘을 대신한 오바마의 연속 전쟁을 반대하도록 만들 것이다.
벌써 러시아는 시리아 항구에 군함을 보냈고 시리아와 이란에 대한 무기지원 금지를 거부했으며 나토의 리비아 침공을 늦게나마 비난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세계경제와 너무 많은 전략적 관계를 가져서 미군 전초기지와 미국과의 독점제휴로부터 오는 어떤 큰 손실로도 고통받지 않는다. 미국이 동유럽에 기지를 구축하듯이 러시아도 서유럽에 치명적인 핵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해서, 오바마의 군사력 증강은 핵 균형을 변화시킬 수도 없으며, 오히려 러시아와 중국의 더 깊은 유대관계를 도울 것이다. 러시아 무기에 맞서 미국-중국 무역협정을 추진했던 '분할과 정복'전략의 키신저-닉슨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워싱턴은 현재 중국과 그 이웃 사이의 영해, 영토 분쟁에 대해 완전히 과장된 평가를 하고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그들을 묶어내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훨씬 더 중요하다. 중국의 대 아시아 경제관계는 미국과의 군사관계를 약화시킬 것이다.
오바마의 '안 되는 현실주의'는 군사 랜즈를 통해 세계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아시아를 향한 군사적 거만은 남아시아에서 가장 유순한 친미체제인 파키스탄과의 파열음을 가져왔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 공격을 비난하고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동안 나토는 고의로 24명의 파키스탄 병사를 학살해 그들의 코를 파키스탄 장군에게 넘겼다.
결국 중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배타적 태도는 실패할 것이다. 미국은 손을 과장되게 흔들다가 미군을 경제적 이득을 얻는 데 이용하는 아시아 동맹국들의 사업 마인드를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들은 확실히 역동적인 아시아 무역과 투자를 분열, 약화시키는 미국 신작의 '냉전'을 원하지 않는다. 현재 아시아 지도자들은 영원한 동맹이 아니라 영원한 이익을 원한다는 것을 오바마와 그의 친구들은 빠르게 깨달을 것이다.
중국은 아시아 중심의 세계경제를 구축하는 뚜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영원한 태평양 존재'를 주장하려면, 자체 금융을 건전화하고 현재 재정 적자를 해소하는 등의 국내 기본사업부터 먼저 돌봐야 한다.
미국은 단지 해군 명령으로 수출품 선적과 이송, 해적으로부터의 보호, 마약밀매 차단 등을 위한 수출업자들과 선주들에 대한 아시아 해군기지 임대를 중지시킬 수 있을 뿐이다. 성공적인 아시아 경제 권력을 배척하는데 미 국민들의 세금을 낭비하면서 해협을 순시하는 미 7함대를 동원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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