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외로움 69

책 '이오덕과 권정생의 아름다운 편지' 중 마지막 대목을 옮겨옴.

책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_이오덕과 권정생의 아름다운 편지'는 1973년부터 이오덕, 권정생 선생님이 주고 받은 편지 묶음이다. 평생을 서로 존중하며 순결하고 순수한 삶을 살다가신 두 어르신의 흔적과 정성어린 마음을 편지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누군가의 인생을 돌아볼 때 무엇을 통해 한 사람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을까? 악착같이 쌓아올린 부와 명예는 단언컨대 아닌 모양이다. 두 어르신에게는 평생 나눈 짧은 편지만으로 고결한 인생에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된다. 몇 달 전에 읽었던 스콧 니어링의 유언장과 버금가는 두 어르신의 마지막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을 아래에 옮겨둔다.

비와 외로움 2021.03.15

열차를 운전하면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열차를 운전하는 기관사만이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새벽을 달릴 때 보게 되는 멋진 일출 풍경이 그렇다. 일출도 모두가 같은 모습은 아니다. 비 온 뒤 깔끔함과 눈 온 뒤의 정갈함의 차이가 이채롭게 느껴진다. 붉게 물들어 오르는 여명은 하루를 지나고 보내는 일몰의 태양과도 분명하게 다름이 있다. 깨끗한 기운이 더 서늘하게 주변과 어울어진다고 할까, 어쨌든 새벽녘 피곤한 몸과 하나가 되어 감각되는 여명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 내가 주로 달리는 김제·신태인 들판과 나주와 고막원, 함평으로 이어지는 들판이 그런 곳이다.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을 간혹 만나곤 하는... ... 아래 사진은 동료가 찍은 고막원역 근방의 일출 풍경이다. 폭설이 내린 며칠 뒤 날이 풀렸지만 여전히 싸늘한 기운이 ..

비와 외로움 2021.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