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105

100일 필사와 아들의 군 입대

필사를 해보고 싶은 마음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불규칙한 직장 생활에 나름의 규칙성을 부여하기 어렵고,적당한 텍스트를 찾아서 준비하더라도 혼자서 장기간 해내는 일은 쉽지 않은 난관이었다. 작년에 반야심경에 매료되어 (책 한 권) 필사에 도전해보았지만홀로 적는 것으로는 도달하지 못하는 경계 같은 것을 느끼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 그러니 불광출판사 밴드에서 만난100일 필사를 함께 해보자는 제안은 필연과도 같은 인연으로 느껴질 수 밖에... '아, 드디어 뭔가 시작한 일을 끝맺음 할 수 있겠구나!' 부푼 마음에 책을 준비하고,마침내 첫 글을 적은 날(2026/02/23)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건 당연하다.100일간의 필사를 준비하며 새로 장만한 부드러운 펜의 촉감도... 그렇게..

비와 외로움 2026.06.06

프랑스에서는 볼 수 없는, '선진국 한국'의 섬뜩한 광고_목수정

프랑스에서는 볼 수 없는, '선진국 한국'의 섬뜩한 광고 3년 만에 방문한 한국... 이 사회는 '전체주의'로 가고 있는가 23.09.07 11:45l최종 업데이트 23.09.07 15:17 목수정(anouck) 선진국이 '앞서가는 나라'를 지칭한다면 한국은 명실공히 선진국이다. 3년 만에 돌아본 나의 조국에서 절실히 느낀 바다. 여기가 고지라고, 이쪽이 대세라고 깃발이 나부끼면 우린 전속력을 다해 그리로 달려가는 데 최적화된 5천만의 공동체다. 그곳이 유토피아든 디스토피아든. 인간을 소외시키는 터치스크린 제법 규모가 있는 카페에서부터 고속도로 휴게소의 호두과자 판매점까지 이젠 터치스크린 주문이 대세가 됐다. 사람들은 빠르게 이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 가는 분위기다. 한 브런치 카페, 카운터에 있는 직원에..

희망을 위하여 2023.09.08

'악의 평범성' 외 이산하 시인의 시 몇 개

악의 평범성 ​ "광주 수산시장의 대어들." "육질이 빨간 게 확실하네요." "거즈 덮어놓았습니다." "에미야, 홍어 좀 밖에 널어라." ​ 1980년 5월 광주에서 학살된 여러 시신들 사진과 함께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 있는 글이다. ​ "우리 세월호 아이들이 하늘의 별이 된 게 아니라 진도 명물 꽃게밥이 되어 꽃게가 아주 탱글탱글 알도 꽉 차 있답니다~." ​ 요리 전의 통통한 꽃게 사진과 함께 페이스북에 올라 있는 글이다. 이 포스팅에 '좋아요'는 500여 개이고 감탄하고 부러워하는 댓글은 무려 1500개가 넘었다. '좋아요'보다 댓글이 더 많은 경우는 흔치 않다. ​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고 환호한 사람들은 모두 한 번쯤 내 옷깃을 스쳤을 우리 이웃이다. 문득 영화 '살인의 추억' 마지막 장면..

낯설은 아쉬움 2021.10.12

[2021]읽기와 걷기, 짧은 기록

[11월] 102. 「혁명을 꿈꾼 독서가들-불온한 책 읽기의 문화사」_강성호 지음, 오월의봄 103. 「서점은 왜 계속 생길까」_이시바시 다케후미 지음, 유유 104. 「이야기 민법」_양지열 지음, 마음산책 (2회독) [10월] 95. 「남아 있는 나날」_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민음사 96. 「막걸리를 탐하다-한국 막걸리의 맛과 멋을 찾아서」_이종호 지음, 북카라반 97. 「악의 평범성-이산하 시집」_이산하 지음, 창비 98. 「눈 떠보니 선진국-앞으로 나아갈 대한민국을 위한 제언」_박태웅 지음, 한빛비즈 99. 「사무치게 낯선 곳에서 너를 만났다」_이주영 지음, 나비클럽 100. 「단독주택에 진심입니다」_봉봉 지음, 북스토리 101. 「묵상-건축가 승효상의 수도원 순례」_승효상 지음, 돌..

장서방네 노을_정태춘(1987)

당신의 고단한 삶에 바람 조차 설운 날 먼 산에는 단풍 지고 바닷물도 차더이다 서편 가득 타오르는 노을 빛에 겨운 님의 가슴 내가 안고 육자배기나 할까요 비바람에 거친 세월도 님의 품에 묻고 여러 십년을 한결같이 눌 바라고 기다리오 기다리다 맺힌 한은 무엇으로 풀으요 저문 언덕에 해도 지면 밤 벌레나 될까요 어찌하리, 어찌하리 버림받은 그 긴 세월 동구 아래 저녁 마을엔 연기만 피어나는데 아, 모두 떠나가 버리고 해지는 고향으로 돌아올줄 모르네 솔밭길로 야산 넘어 갯 바람은 불고 님의 얼굴 노을 빛에 취한듯이 붉은데 곱은 허리 곧추세우고 뒷짐지고 서면 바람에 부푼 황포돛대 오늘 다시 보오리다 비나이다, 비니아다 되돌리기 비나이다 가슴치며 통곡해도 속절없는 그 세월을 아 모두 떠나가 버리고 기다리는 님에게..

나만의 소낙비 2021.08.31

'가장 위험한 시대'에 나온 '허깨비' 대선주자들 [장석준 칼럼]

'가장 위험한 시대'에 나온 '허깨비' 대선주자들 [장석준 칼럼] '성장', '기술혁명'은 말하지만 '기후위기' 말하지 않는 대선주자들 장석준 전환사회연구소 기획위원 | 기사입력 2021.07.08. 내년 대통령선거에 후보로 나서겠다는 정치인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5일에 이낙연 전 총리가 좀 늦게 '5대 비전'을 발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출마선언문은 얼추 다 나왔다. 그 반대쪽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등이 출마선언문 격의 글들을 내놓았다. 정치인의 이런 유의 글이란 게 대개 무척 재미없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래도 한 번 꼼꼼히 읽어보았다. 한국뿐만 아니라 온 세계에 혼란스러운 전환기가 될 2020년대에 나라를 이끌겠다는 이들의 비전이니, 이들에게 권력을 위임할지 ..

희망을 위하여 2021.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