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녘의 땅 어둠 살 뚫고 피어난 피에 젖은 유채꽃 이여 검붉은 저녁 햇살에 꽃잎 시들었어도 살 흐르는 세월에 그 향기 더욱 진하리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노을빛 젖은 물결에 일렁이는 저녁 햇살 상처 입은 섬돌에 분노에 찬 눈빛이여 갈 숲에 파고드는 저승 새의 울음소리는 아 한스러이 흐르는 한라의 눈물이어라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