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소낙비 235

장서방네 노을_정태춘(1987)

당신의 고단한 삶에 바람 조차 설운 날 먼 산에는 단풍 지고 바닷물도 차더이다 서편 가득 타오르는 노을 빛에 겨운 님의 가슴 내가 안고 육자배기나 할까요 비바람에 거친 세월도 님의 품에 묻고 여러 십년을 한결같이 눌 바라고 기다리오 기다리다 맺힌 한은 무엇으로 풀으요 저문 언덕에 해도 지면 밤 벌레나 될까요 어찌하리, 어찌하리 버림받은 그 긴 세월 동구 아래 저녁 마을엔 연기만 피어나는데 아, 모두 떠나가 버리고 해지는 고향으로 돌아올줄 모르네 솔밭길로 야산 넘어 갯 바람은 불고 님의 얼굴 노을 빛에 취한듯이 붉은데 곱은 허리 곧추세우고 뒷짐지고 서면 바람에 부푼 황포돛대 오늘 다시 보오리다 비나이다, 비니아다 되돌리기 비나이다 가슴치며 통곡해도 속절없는 그 세월을 아 모두 떠나가 버리고 기다리는 님에게..

나만의 소낙비 2021.08.31

[MV] Joonil Jung(정준일) _ Days In Memory(기억의 나날)

[MV] Joonil Jung(정준일) _ Days In Memory(기억의 나날) 해질녘 문득 스쳐간 철없어 순수했었던 기억 한 모퉁이에 멈춰 추억의 나날 다시 그려 본다 내리는 빗방울 소리 벗 삼아 잠을 청하는 한없이 행복했던 그때 떠올리다가 돌아서 눈물을 훔친다 세월이 남긴 흔적에 가려져버린 나의 어린 시절 찾을 수 있나 밤하늘 날 비춰줬던 그 별빛은 아직 그 자리에 머물러 있나 내리는 빗방울 소리 벗 삼아 잠을 청하는 한없이 행복했던 그때 떠올리다가 돌아서 눈물을 훔친다 세월이 남긴 흔적에 가려져버린 나의 어린 시절 찾을 수 있나 밤하늘 날 비춰줬던 그 별빛은 아직 그 자리에 머물러 있나 아련한 첫사랑의 꿈 희미해졌지만 내 맘은 아직 그대로인데 흐르는 눈물이 내게 물어오는구나 그때로 돌아갈 수는 ..

나만의 소낙비 2021.05.31

광주천_김원중

어머님의 손길 같은 장불재 바람은 지쳐버린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소리 없는 광주천은 내 거친 노래를 말없이 담아 묵묵히 흐른다 나를 위로하고 저는 지쳐버린 저 바람은 잠자리 떼 춤추는 노을 속으로 사라져가고 천변길 걸으며 부르는 나의 거친 노래에 잠자던 잉어 한 마리 깜짝 놀라 튀어 오르는 아~ 바람 너 였구나 누군가 다칠 것 같은 나의 노래를 안아준 것이 아~ 흐르는 광주천 너 였구나 녹아내릴 것 같은 나의 아픔을 실어간 것이 광주천 _김원중 글, 곡

나만의 소낙비 2021.05.12

잠들지 않는 남도_안치환

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녘의 땅 어둠 살 뚫고 피어난 피에 젖은 유채꽃 이여 검붉은 저녁 햇살에 꽃잎 시들었어도 살 흐르는 세월에 그 향기 더욱 진하리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노을빛 젖은 물결에 일렁이는 저녁 햇살 상처 입은 섬돌에 분노에 찬 눈빛이여 갈 숲에 파고드는 저승 새의 울음소리는 아 한스러이 흐르는 한라의 눈물이어라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나만의 소낙비 2021.04.02

물레_유한그루(1979)

물레 돈다 물레 돈다, 떠가신 님 그리워서 물레돈다 물레돈다. 목화꽃에 달이 차서 물레괴에 꼬여서는 님 찾으며 물레돈다 한밤이면 지쳐져서 떠가신 님 생각하며 장탄식에 달을 보다 동이 트면 물레 돈다 뱅그르르 뱅그르르 님 그리며 물레 돈다 님과 함께 뿌린 목화 달이 찼네 달이 찼네 어절씨구 어절씨구 탐스럽게 열매 열어 눈부시게 피-었는데 쓸쓸한 맘 따라 돋네 섬섬옥수 고운 손은 님 그리는 다정한 손 님은 어딜가셨는가 울며 울며 거둔 목화 바람결에 흔들리며 님의 얼굴 웃고 있네 물레 돈다 물레 돈다. 떠가신 님 그리워서 물레 돈다 물레 돈다 동지섣달 엄동설한 눈 밟으며 떠가신 님 노을지고 세월가네 어이 하나 어이 하나 떠가신 님 그리워서 쓰린마음 어이하나 내 눈에도 뱅그르르 님 그리워 뱅그르르 님 그리며 눈..

나만의 소낙비 2021.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