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위하여

70년대 금지곡을 인디밴드 버전으로 부른다?_6월 항쟁 25주년 기념 콘서트

대지의 마음 2012. 6. 8. 09:04

6월항쟁 25주년 기념 행사 중 아주 참신한 기획이 눈에 들어온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주관하고 '6월항쟁 25주년 행사 국민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인디밴드가 부르는 70년대 금지곡 콘서트'

 

8일과 10일 서울 홍대 앞에서 행사가 열리니 또 문화적 소외지인 변방에서야 볼 길이 없겠지만

인디밴드 버전의 음악들은 나중에라도 접할 수 있겠지 기대감이 든다.

 

 

당대 사람들의 삶의 희로애락이 가장 깊이 묻어 있는 것이 바로 '노래'다.

그래서 어느 곳에서든 쉽게 불렸던 '노래'를 권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예의주시했다.

때론 노래로 이심전심 하나되는 무서운 파급력을 두려워해 날선 대응을 감행했다.

소박한 '노래'마저도 민중들에겐 절망스런 삶의 온기를 불어넣고 희망을 되새김하는 강력한 무기였을테니 말이다.

 

권력의 날선 대응 중 천박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 바로 '불온가요'라는 것을 가려내는 '금지곡' (?) 선정이었다.

 

이미 텔레비젼을 통해서도 다루어져서 수많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었지만,

당시 금지곡에 선정된 사유도 기상천외하기 이를데 없다.

 

김추자의 '거짓말이야'는 가사 속에 들어있는 거짓말이야 하고 외치는 내용이 불신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신중현의 '미인'은 한번 보고 두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다는 소박한 표현이 저속하다는 이유에서

한대수의 '희망의 나라로'는 동경하는 나라가 너무 희망스러워서(미국?) 사상이 불순하다는 이유에서

이장희의 '그건 너'는 퇴폐적이라는 이유에서,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왜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냐며 허무주의를 조장한다는 이유에서 각각 금지곡이 되었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런 수많은 금지곡들이 해금된 것은 세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 1987년 6월 항쟁 이후가 되어서 였다.

 

항쟁은 거대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역할도 있지만

이로 인해 민중의 삶 깊은 바닥에서도 이렇듯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 10여개의 금지곡이 불려질 예정이라니

젊은 문화의 인디밴드들과 70~80년대 선배들이 시간을 초월해 하나로 공감되는 뜻깊은 무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무지하게 보고싶어지네... 쩝!

 

 

 

 

 

 


 

모이자 노래하자 - 인디밴드가 부르는 금지곡콘서트

노래마저 막아버린 부당한 권력.

금지된 것을 부르는 것은 곧 저항이며 자유며 민주주의.

 

인디밴드가 뭉쳤습니다.

7·80년대 금지곡을 다시 부르며 민주주의를 생각합니다.

금지곡을 홍대 인디밴드의 혼으로 다시 되살립니다.

 

6월 8일(금) 19:00~22:00 홍대 앞 클럽과 놀이터에서

6월 10일(일) 15:00 시립미술관에서 콘서트가 열립니다.

 

[금지곡 콘서트] 참여를 원하는 인디밴드는 

6월항쟁25주년행사국민추진위 02-3709-7691~2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