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식탁에 있어야 할 돼지가 들판을 뛰어다닌다면
고기가 아닌 ‘돼지답게’ 사는 새벽이의 생추어리 성장기
강석영 기자 getout@vop.co.kr
돼지가 풀을 해치며 뛰어다닌다. 코로 흙을 파다가 이내 진흙 웅덩이에서 뒹군다. 감자, 사과, 오이를 실컷 먹은 돼지는 그늘에서 낮잠을 청한다.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동물원 돼지도 아니다. ‘생추어리’(sanctuary·안식처)에 사는 ‘새벽이’의 일상이다. 지난해 7월 경기도의 한 농장에서 태어난 새벽이는 두 번째 가을을 맞이했다. 다른 돼지들에게 두 번째 계절은 없다. 6개월 만에 도살되기 때문이다. 동물권 직접행동 단체 디렉트액션에브리웨어 코리아(Direct Action Everywhere-Korea, 이하 DxE) 활동가들은 새벽이를 ‘공개구조’하고, ‘돼지답게’ 살 수 있도록 국내 첫 번째 생추어리를 만들었다.
새벽이는 공장식 축산업의 피해생존자다. 동시에 동물권 활동가다. 한해 도살되는 돼지 1700만 마리의 대변자다. 존재 자체로 돼지들이 더는 학대당하고, 착취당하고, 죽임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식탁 위 ‘고기’가 사실 인간처럼 이름을 가진, 얼굴을 가진, 생명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과 돼지의 관계에 새벽이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보듬이’(새벽이 생추어리에 사는 동물을 보듬는 이)로 세 번의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새벽이가 생추어리에 입주하기 전 마지막 점검이 있었던 지난 5월 23일, 입주날인 5월 25일, 그리고 약 4개월이 흐른 지난 28일. 새벽이와 보듬이들의 성장기, 생추어리의 발전기를 담았다.
노을을 즐기는 새벽이ⓒDxE
새벽이의 생추어리 라이프
감자는 좋아하지만, 호박은 싫어해
“호불호 강해 취향도 매번 바뀐다”
새벽이 생추어리는 작은 논밭들이 있는 한 마을 끝자락에 있다. 초록색 울타리가 세워진 100평 정도의 공간만 사용했는데, 지금은 300평의 앞뜰도 쓸 수 있게 됐다. 보통 새벽이는 울타리 안에서 생활하다가 보듬이들과 함께 산책할 때 앞뜰로 나온다. 울타리 안에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쉼터가 있고, 햇볕을 막아줄 그늘막, 진흙 목욕탕 등이 마련돼 있다. ‘새생이’(새벽이 생추어리를 일구는 이)들이 직접 손으로 일궈낸 결과물이다.
지난 28일 봉사에는 다희·차우차우·향기(활동명) 보듬이와 함께 했다. 보듬이들은 생추어리를 운영하기 위해 매일 1시간씩 회의한다. 향기 활동가는 “돼지를 식재료로 이용하거나 학대하는 방법은 있어도, 돼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건강하게 자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다. 우리가 자료가 되자는 마음가짐으로 하나하나 시도해보고 기록하고 있다.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보듬이가 규칙적으로 해야 할 일은 대략 15가지로 정해져 있는데, 이날은 ‘응가 치우기, 뒤뜰 산책, 진흙 목욕탕 녹조 제거, 저녁밥 준비’ 등을 했다.
앞뜰에서 산책 중인 새벽이ⓒDxE
뒤뜰 산책은 새벽이와 친밀도가 높은 향기 활동가가 맡았다. 새벽이가 반려동물처럼 다가올 거란 생각은 큰 착각이었다. 은영 활동가는 “동물을 길들인 역사만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무턱대고 가까이 갔다가는 물리기 십상”이라며 “생추어리엔 ‘동물이 주인이고 인간은 방문객’이라고 적힌 팻말이 붙어 있다. 생추어리는 새벽이를 위한 공간이지, 인간이 동물을 소비하는 공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영역에 낯선 상대가 들어오는 걸 싫어하는 새벽이를 위해, 산책하러 나간 사이 청소를 시작했다. 먼저 대변을 손으로 주웠다. 차우차우 활동가는 “새벽이는 ‘찐삼이’(찐 고구마·감자·단호박)와 과일, 채소를 주식으로 먹는 탓에 대변에 섬유질이 풍부하다. 천연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공장식 축산에서 사료를 먹는 돼지들의 대변은 액체 같다.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진흙 목욕탕에 낀 녹조를 제거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진흙 목욕은 새벽이가 제일 좋아하는 일과 중 하나다. 진흙은 열을 식혀주는 동시에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 차우차우 활동가는 “새벽이 피부는 멜라닌이 부족한 백인과 같다. 사육 목적으로 개량된 종이라 까말 이유가 없다. 진흙은 선크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새벽이가 진흙 목욕을 안 하면 보듬이가 직접 진흙을 묻혀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이는 뒤뜰에 있는 개울가에서 진흙 목욕을 즐겼다. 탐색하기 좋아하고, 따분한 것을 싫어하는 새벽이의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향기 활동가는 “새벽이는 목욕탕 위치를 수시로 바꾼다. 지난 5~6월엔 울타리 안 목욕탕에 하루에도 10번씩 들어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볼일만 보고 나오더라. 진흙 목욕을 안 해서 걱정했는데, 개울에 목욕탕을 만들어주니 더 좋아했다. 이젠 땅에 물만 고여 있으면 진흙 목욕을 한다”라고 말했다.
진흙 목욕탕에 들어간 새벽이ⓒDxE
진흙 목욕을 해서 새까매진 새벽이ⓒDxE
산책이 끝나자 향기 활동가만 힘들어했다. 새벽이는 지친 기색이 하나도 없었다. 향기 활동가는 “새벽이 체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입주할 때만 해도 산책 한 바퀴 돌면 낮잠을 잤다. 6~7월까지만 해도 달리기하면 내가 이겼는데, 이젠 땅을 찢을 것처럼 달려온다. 돼지의 달리기 속도가 최대 40km다. 실내 생활한 새벽이가 내심 못 달릴 줄 알았는데, 요새 달리는 걸 보면 금방 최대 속도를 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새벽이에게 간식으로 도토리와 땅콩을 줬다. 혹한을 대비해 새벽이는 지방질이 많은 견과류를 먹어야 한다. 특히 도토리는 ‘돼지가 먹는 밤’이라는 어원에서 알 수 있듯, 돼지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돝’은 어른 돼지를 부르는 옛말이다. 차우차우 활동가는 “강아지·병아리처럼 뒤에 ‘아지’가 붙어 돼야지, 돼지가 됐다. 그런데 돼지는 보통 6개월 만에 도살되니 어른 돼지를 부르는 ‘돝’이란 단어는 사라지고 돼지만 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에겐 잡초가 새벽이에겐 귀중한 식량이다. 새벽이 ‘최애’는 환삼덩굴이다. 환삼덩굴은 알레르기 유발·생태계 교란 등을 이유로 유해식물로 지정됐다. 줄기에 돌기가 있어 만지면 금방 상처 나기 일쑤다. 하지만 열을 내려주는 작용 때문인지 새벽이는 제일 먼저 먹는 풀이다. 바랭이와 쇠뜨기가 ‘원픽’이었는데, 탐색하기 좋아하는 성격에 취향도 자주 변한다. 칡잎, 땅콩 순도 잘 먹는다. 대신 돼지들이 좋아해 돼지풀로 불리는 고마리는 잘 안 먹는다.
호불호가 강한 성격은 저녁 식사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새벽이는 찐삼이, 토마토, 사과, 배, 당근, 주키니, 오이 순서대로 골라 먹었다. 새벽이는 단맛 과일을 좋아한다. 오렌지 등 신맛 과일은 쳐다도 안 본다. 돼지들이 잘 먹는다는 애호박은 새벽이가 냄새만 맡고 뱉어버리는 탓에 주키니를 주고 있다. 평소 2~3천 원 하던 주키니가 이번 장마로 인해 8~9천 원으로 훌쩍 뛰었다. 다른 과일과 채소도 3배 가까이 가격이 올라 보듬이들 걱정이 크다.
새벽이의 식사ⓒDxE
지난 9월 28일 저녁을 먹는 새벽이. 사과와 배의 경우 씨앗이 장에 박힐 수 있어 가운데 부분을 잘라줘야 한다. 잘라낸 부분은 옆집에 사는 닭과 오리가 먹는다.ⓒDxE
성장한 새벽이
장마와 폭풍에도 끄떡없어
“스스로 안에서 힘이 생긴 것 같다”
이빨도 튼튼해졌다. 새벽이는 태어나자마자 송곳니를 잘렸다. 보통 좁은 공간에 갇혀 지내는 아기 돼지들은 심심하고 답답한 마음을 서로의 귀와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표출한다. 이에 농장주들은 송곳니와 꼬리를 잘라 버린다. 향기 활동가는 “새벽이가 아기였을 땐 오트밀 불린 것이나 손톱만 한 크기로 자른 복숭아를 먹어야 했는데, 이젠 앞니, 아랫니, 송곳니가 다 나서 수박을 통째로 부숴 먹는다”라고 말했다.
새벽이는 바깥에서 처음 겨울을 맞이한다. 지푸라기는 최고의 담요다. 쉼터에 지푸라기를 깔아놓으면 새벽이가 자신에게 맞게 재배치한다. 보듬이들은 쉼터를 견고하게 하고, 탄수화물과 지방 함량이 높은 식사를 준비할 예정이다. 향기 활동가는 “새벽이는 날씨가 추워지자 흰 토끼처럼 털이 복슬복슬 올라왔다. 지금까지 도살장 앞에서 만난 돼지들은 털이 하나도 없어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그들은 날씨를 느껴본 적이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보듬이들은 겨울맞이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이번 폭우와 태풍도 잘 이겨낸 새벽이다. 향기 활동가는 “이번 태풍 때 새벽이가 걱정돼 생추어리 옆 비닐하우스에서 뜬눈으로 밤새웠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바람이 거셌다. 그런데도 새벽이가 굳건히 서 있더라. 그 모습을 보고 새벽이가 강인한 동물이라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다. 큰 재채기 소리에도 놀라던 게 엊그제 같은데, 새벽이 안에서도 힘이 생긴 것 같다. 감동적이면서도 낯설다”라고 말했다.
새벽이ⓒDxE
입주 날만 해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던 새벽이는 새로운 환경에 곧잘 적응했다. 향기 활동가는 “집에 있을 때는 음식이 나오는 부엌을 좋아하고, 땅 파고 싶은 마음에 장판 들어내기를 좋아한다는 사실만 알았다. 생추어리에 입주하고 나니 진흙 목욕을 좋아하고, 새로운 풀을 발견해 먹는 걸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예전엔 미끄러지던 오르막길도 이젠 잘 올라간다. 다리 힘도 강해졌고, 발끝은 균형 있게 잘 마모됐더라”라고 말했다.
농장 동물도 ‘느끼는 존재’
“각자 성격과 취향, 욕구를 가졌다”
농장 동물을 ‘느끼는 존재’로 대하는 게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각자의 성격과 취향, 욕구를 가진 존재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 돼지·소·닭 등 농장 동물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공장식 축산업은 동물들의 개별성을 삭제했다. 최단 시간 최대로 살집을 늘리고, 도축 전까지 최대한 우유를 생산하고 새끼를 낳도록 하는 시스템에서 동물들은 자연스러운 습성을 모두 잃게 된다.
이탈리아 피사의 생추어리에서 봉사 활동을 했던 효경 활동가는 “생추어리에선 동물 각자가 소중하고 개별적인 존재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물 모두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이름이 그들을 더욱 개별적 존재로 만들었다. 사람끼리 통성명하면 더 반갑고 친근한 느낌이 드는 것처럼 말이다. 동물들은 각자 처했던 학대 상황에 맞게 맞춤 음식과 치료를 받는다. 제게 이름이 있고,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고, 쉴 수 있는 집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9일 첫 생일을 맞은 새벽이. 활동가들이 준비한 새벽이 케이크다.ⓒDxE
새벽이의 개별성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에서 생추어리는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효경 활동가는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새벽이의 안전이다. 생추어리에 심을 꽃이나 식물이 새벽이에게 안전한지, 쉼터에 칠할 페인트가 유해하지 않은지 등을 꼼꼼히 따졌다”라며 “그런데 쉼터 짓기를 맡긴 업체에서 곰팡이가 가득 낀 패널을 사용하며 ‘이 정도면 충분하다’더라. 새벽이의 의미를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비인간 동물을 괄시하는 태도는 사라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새벽이를 보며 ‘팔자 좋다’는 말도 나왔다. 은영 활동가는 “새벽이는 언제든 도살될 수 있는 존재다. 인간보다 돼지 팔자가 좋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사회는 동물뿐 아니라 여성, 장애인,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의 역할을 정해놓고, 조금만 좋아져도 팔자 좋다고 한다. 새벽이를 ‘돼지답게’ 살게 했을 뿐인데 팔자 좋다고 한다면, 일반 돼지들의 팔자는 얼마나 무시됐는지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경기도 화성시 한 도살장 앞에서 만난 돼지ⓒ서울애니멀세이브
지난 21일 경기도 화성시 한 도살장 앞에서 만난 돼지ⓒ서울애니멀세이브
“새벽이 보며 죽임당하는 돼지들 떠올려야”
“인간과 돼지의 새로운 관계를 상상하자”
새벽이의 ‘고향’을 잊어선 안 된다고 은영 활동가는 강조했다. 새벽이를 구조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엄마 돼지들이 쇠틀에 무기력하게 감금돼 있던 모습이 충격적이었다. 새벽이를 구조할 때 봤던 엄마 돼지의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 계획했던 공개구조는 성공했지만, 엄마 돼지를 두고 나온 탓에 서로 격려할 수 없었다. 참담한 심정이었다. 일반인보다 돼지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동물권 활동가가 경기도 농가 침입해 새끼 돼지 3마리 빼내온 이유)
지난해 7월 공개구조된 새벽이ⓒDxE-KOREA
새벽이는 DxE 활동가들이 ‘훔친’ 돼지다. 공개구조 당시 비난했던 사람들도 생추어리엔 찬성하며 “돼지를 ‘합법적으로’ 사라”고 말한다. 섬나리 활동가는 “동물을 재산, 물건으로 본다는 점에서 동물원과 마찬가지다. 동물을 학대해선 안 된다는 생각부터 해야지, 인간의 재산을 먼저 생각해선 동물들의 끔찍한 고통을 멈출 수 없다. 불편하더라도 불편함을 느껴야 한다”라고 말했다.
생추어리는 인간과 비인간 동물의 관계를 회복하는 공간이다. 향기 활동가는 “지금은 동물을 음식으로만 보고 있다. 동물들의 고통을 보고 ‘잘못됐다, 끔찍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동물복지 축산물을 지지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동물의 위치는 항상 음식이기 때문에 살아있을 때만이라도 잘 해주라는 것이다. 동물이 동물답게 사는 모습을 전혀 보지 못해서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도 상상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생추어리는 ‘천국’이 아니라 피해생존자들의 쉼터다. 향기 활동가는 “생추어리를 동물들이 겪는 현실과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아니다. 끔찍한 폭력이 종식되기 위해서는 생추어리가 더 늘어나서 일상화된 폭력을 폭력이라고 볼 수 있어야 한다. 새벽이가 풀을 뜯고 진흙 목욕을 하는 일이 특별하지 않으려면 새벽이같은 동물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늘막에 누워있는 새벽이와 향기 활동가ⓒDxE
쉼터 안에서 놀고 있는 새벽이와 향기 활동가ⓒDxE
새벽이는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사실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섬나리 활동가는 “죽어서 내 식탁에 올라왔어야 할 고기가 뛰어노는 광경이다. 마치 살해됐던 사람이 돌아온 것처럼 엄청난 충격일 것이다. 없어져야 편안한 존재들이 보이는 상황에 대해 견딜 수 없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새벽이 생추어리를 보며 경이로운 감정과 불편한 감정을 동시에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생추어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매생이’(매월 생추어리를 후원하는 이, 매일 생추어리를 응원하는 이)가 돼 달라고 향기 활동가는 말했다. 그는 “생추어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일들이 이뤄지고 있다. SNS로 보기엔 화기애애한 것처럼 보이지만, 국내에 없는 사례를 만들고 있는 만큼 보듬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생추어리가 지속가능하려면 우리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새벽이가 입주하기 전 흙을 다지는 등 생추어리를 정비한 일에 비하면 이날 봉사 활동은 쉽게 느껴졌다. “별일 하지 않았는데 벌써 배가 고프다”라는 기자에게 다희 활동가는 “작은 일인 것처럼 보이지만 아주 대단한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을 치우고, 쓰레기를 줍고, 풀을 베고, 식사를 준비하는 일이 새벽이의 하루하루를 만들어냈다.
지난 9월 28일 봉사활동에 함께한 향기, 다희, 차우차우 활동가ⓒD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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