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소낙비

잠들지 않는 남도_안치환

대지의 마음 2021. 4. 2. 18:44

 

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녘의 땅

어둠 살 뚫고 피어난 피에 젖은 유채꽃 이여

검붉은 저녁 햇살에 꽃잎 시들었어도

살 흐르는 세월에 그 향기 더욱 진하리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노을빛 젖은 물결에 일렁이는 저녁 햇살

상처 입은 섬돌에 분노에 찬 눈빛이여

갈 숲에 파고드는 저승 새의 울음소리는

아 한스러이 흐르는 한라의 눈물이어라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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