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고단한 삶에 바람 조차 설운 날
먼 산에는 단풍 지고 바닷물도 차더이다
서편 가득 타오르는 노을 빛에 겨운
님의 가슴 내가 안고 육자배기나 할까요
비바람에 거친 세월도 님의 품에 묻고
여러 십년을 한결같이 눌 바라고 기다리오
기다리다 맺힌 한은 무엇으로 풀으요
저문 언덕에 해도 지면 밤 벌레나 될까요
어찌하리, 어찌하리 버림받은 그 긴 세월
동구 아래 저녁 마을엔 연기만 피어나는데
아, 모두 떠나가 버리고
해지는 고향으로 돌아올줄 모르네
솔밭길로 야산 넘어 갯 바람은 불고
님의 얼굴 노을 빛에 취한듯이 붉은데
곱은 허리 곧추세우고 뒷짐지고 서면
바람에 부푼 황포돛대 오늘 다시 보오리다
비나이다, 비니아다 되돌리기 비나이다
가슴치며 통곡해도 속절없는 그 세월을
아 모두 떠나가 버리고
기다리는 님에게로 돌아올 줄 모르네
당신의 고단한 삶에 노을 빛이 들도
꼬부라진 동구길에 풀벌레만 우는데
저녁 해에긴 그림자도 님의 뜻만 같이
흔들리다 멀어지다 어둠속에 깃드는데
글, 곡 : 정태춘
_장서방네 노을
(198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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