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소낙비

십자가_윤동주 시, 정세현 노래

대지의 마음 2010. 11. 15. 08:02

<블로그 이웃 [막달리자나]님이 흔쾌히 사용을 허락해주신 사진입니다.

  두물머리 팔당유기농단지의 생명평화 미사를 매일매일 한 십자가라고 합니다. 

  잘려진 나무로 만든 십자가였는데 나무에서 싹이 돋아나 저렇게 자라나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십자가

 

 

윤동주 시, 정세현 노래

 

쫒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어 있네
첨탑이 저렇게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
종소리도 들려오질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람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밑에 조용히 흘리리다

종소리도 들려오질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람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밑에 조용히 흘리리다

 

 

 

 

 


 

 

 

 


   광주기독교민중문화선교원에서 제작한 <십자가>라는

   테이프에 수록된 노래.

 

   윤동주 시인의 시에 곡을 입힌 이 노래는

   노래를 부른 정세현씨가 직접 작곡한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는 정세현씨가 직접 작곡한 곡으로 압니다.

 

   어쨌든 정세현씨는 유명한 <광주출정가>와 <떠나가네>, <꽃아꽃아> 등을 작곡한

   전남지역의 대표적인 문예일꾼이었죠. 우리 전통 음악과 민중가요을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현재도 당시 그가 만들고 불렀던 노래들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출가해서 [범능]이라는 법명으로 음악활동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평소 술 마시면 자주 부르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처음 배웠던 정세현씨를 비롯한 선배들과의 인연 때문이기도 할 뿐만 아니라

노래 자체가 주는 매력 때문입니다.

(또, 윤동주 시인의 이런 시를 노래로 부르면 뭔가 있어 보입니다.ㅋㅋㅋ...)

 

얼마전 박 모 선배와 함께 참석했던 00역 추계 산행에서도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날 술자리에서 다소 무거운 <십자가>를 부른 건 또 다른 사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00역의 역장으로 근무하며 詩와 書에 아주 해박(?)하다고 알려진 그를 위해 특별히 선곡한 노래였습니다.

(노래를 부른 후 상당히 이상한 질문을 받고서야 그 분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게 되었지만...)

 

그 날 저녁,

'아, 이 노래를 블로그에 올리면 혹시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겠구나!' 마음먹고선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잊고 지내다가 이웃 블로그에서 본 사진(나무 십자가 사진) 때문에 결국 그 때 마음을 이루게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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