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소낙비

비와 외로움_블랙홀

대지의 마음 2010. 11. 22. 08:28

 

 

 

비와 외로움

 

블랙홀

 


낯설은 이 비가 내 몸을 적시며
살며시 찾아드는 외로움

조용한 선술집에서 생각하는 그대 모습

길가의 가로등 내 몸을 비추면
살며시 찾아드는 외로움
조용한 그 카페에서 생각하는 그대 모습
 

그대가 내 곁에서 멀어져 바람 속에 묻힐 때
또 다시 길을 나서며 맞는 낯설은 비와 외로움

 

내 마음 쓰러져 길가에 쓸쓸함이 쌓이네


 

길가의 가로등 내 몸을 비추면
살며시 찾아드는 외로움
조용한 선술집에서 생각하는 그대 모습


그대가 내 곁에서 멀어져 바람 속에 묻힐 때
또 다시 길을 나서며 맞는 낯설은 비와 외로움


내 마음 쓰러져 길가에 쓸쓸함이 쌓이네


 

 

 

 

 

 


 

 

더보기

블랙홀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그들의 <마지막 일기>에 전율을 느끼고,

<녹두꽃 필 때>에서 보여준 그들의 역사적 인식이 놀라웠다.

 

나는 여전히 문예활동이 그 본질에 있어서 진보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창작은 스스로의 감정을 객관화하고 사물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이 필연적으로 따른다.

 

사회나 사물을 바라보는 개인의 입장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진보 혹은 보수적 입장으로)

그렇더라도 진보 또는 보수적 입장으로 외화되어가는 과정 자체가 진보적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정치적 견해 차이로 나뉘어진 진보가 아니라

사물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사회 진보에 이로운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음악적 수행의 과정에서 오히려 한 단계 성숙되어져가는 블랙홀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 출처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희망 준 선생님들께 감사 전하고 싶었다"
참교육 실천하는 선생님 위해 노래 만든 '블랙홀'
임정훈 기자
작년 촛불정국이 시작되던 5월, 촛불 현장에 한 록그룹이 나타나 촛불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를 수도 있는 전설의(?) 록그룹 '블랙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주상균(기타ㆍ보컬), 정병희(베이스), 이원재(기타), 이관욱(드럼). 이들이 블랙홀의 '본명'이다.
 

20년째 노래를 통한 사회적 발언을 해 온 록그룹 '블랙홀'. 사진 왼쪽부터 정병희(베이스), 이관욱(드럼), 이원재(기타), 주상균(기타,보컬).


1985년 결성된 블랙홀은 1989년 '깊은 밤의 서정곡'이 수록된 1집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올해로 데뷔한 지 만 스무 해. 창립 20돌을 맞는 전교조와 동갑이다. 블랙홀은 1989년 첫 앨범 이후 지금까지 노래로 사회적 발언을 해왔다. 각종 거리의 현장에 마련된 무대에도 기꺼이 올라갔다.
 
게다가 이번에 발표한 디지털 싱글앨범 <Living in 2009>에 수록된 두 곡의 노래 가운데 하나는 교육에 대한 열정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지은 곡이다. 마침 일제고사 해직교사들과 관련하여 아퀴가 맞아떨어지는 노래로 주목받고 있다. "꿈을 줘요 아이에게. 함께하는 아름다움을"로 시작하는 '사랑한다면'이 그 노래다. 6호선 대흥역 근처의 연습실에서 지난 17일 블랙홀을 만났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찾아간 덕분에 인터뷰에 앞서 한 시간 남짓 그들의 라이브 공연을 관람하는 호사도 누렸다.
 
"1집부터 모순되는 것에 저항하고 고쳐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곡을 썼다. 그런데 20년이 지나도 바뀌는 건 없고. 지난 대선 때 정말 경악했다. 내가 헛살았나 싶어 자괴감 많이 들었다.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언론을 지키려 했던 사람들과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준 선생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분들에게 정말 감사한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무얼 알려주고 싶었는지를 생각하며 곡을 썼다." 현실에 적극 참여하는 노래를 만드는 이유에 대한 주상균 씨의 말이다.
 
그는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을 음악 장르로 표현한다면 '블랙메탈'에 해당한다고 했다. 블랙메탈이란 음울하고 영혼의 아름다움을 추구할 틈이 없는 어둡고 무서운 곳을 지나는 듯한 느낌이 나는 메탈음악의 하위 장르 가운데 하나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지금 대한민국은 "영혼의 상처를 받고 어둡고 무서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셈이다.
 
일제고사와 관련해 해직된 교사들의 소청 결과(해임)에 대해서도 "획일화된 정책에 무조건 따라야 하는 시스템에서 용기를 내신 분들을 격려하고 보호는 못할망정 어떻게 내몰 수 있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받았을 고통과 충격에 몹시 분노한 듯 단어들이 한꺼번에 튀어나와 말을 더듬기까지 했다.
 
창립 20돌을 맞는 전교조에 대한 생각을 묻자 모두들 신기하다며 놀란다. 이원재(기타)씨가 "우리 20주년 기념 공연 때 전교조에서 후원하면 되겠다"며 너스레를 보탰다. 덕분에 모두들 소리 내어 웃었다. 한참을 웃고 나서 이원재 씨가 말을 이었다.
 
"20년 동안 전교조가 유지돼 온 것은 사회적 기능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가야하는데, 아~ (세상이) 짜증난다. 고등학교 때 나한테 기타 배우던 친구도 지금 전교조 선생님이다. 아이들 챙기고 함께 하는 것 보면 친구지만 존경심이 생긴다. 그게 전교조의 힘 아닌가."
 
옆에 있던 정병희(베이스)씨도 정색을 하고 한 마디 거든다. "아이들이 없는 곳엔 천국이 없다더라. 전교조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밝은 웃음을 끝까지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블랙홀은 앞으로도 노래를 통한 사회적 발언을 계속할 생각이다. 정치적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저항정신을 기본으로 하는 록밴드마저 가두려한다면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시기가 얼마 안 갈 테니, 어렵지만 기운 잃지 말자"고 위로의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블랙홀이 노래의 힘으로 살아 온 20년과 전교조가 참교육 정신으로 만들어온 스무 해는 비록 다르지만 같은 꿈을 꾸며 함께 길을 걸어온 친구로 재회해도 좋을 것 같다.  


사랑한다면

작사,작곡 - 주상균

 꿈을 줘요, 아이에게. 함께하는 아름다움을~~
 가방에 짓눌리는 아이. 시험에 늙어가는 아이 / 행복 하라고, 성공 하라고 .
 엄마, 아빠 시작할 때 mother, father 배워야죠. / 요람에서 무덤까지 앞서가라 배우죠.
 꿈을 줘요, 아이에게. 생각하는 기쁨을. / 꿈을 줘요, 아이에게. 함께하는 아름다움을~
 해야 할 것은 너무 많죠. 가야할 곳도 너무 많죠. / 행복 하라고, 성공 하라고.
 생각 한 적 없었지요. 그럴 여유 없었지요. /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미친 듯이 달리죠.
 꿈을 줘요, 아이에게. 생각하는 기쁨을. / 꿈을 줘요, 아이에게. 함께하는 아름다움을~
 뒤쳐질까 겁에 질려도 / 어떡하나요. 달려가야죠.
 꿈을 줘요, 아이에게. 생각하는 기쁨을. / 꿈을 줘요, 아이에게. 함께하는 아름다움을~
 랄라라라 라라라 랄라라 라라랄 라라라라~~

 

 

블랙홀의 <마지막일기>      http://blog.daum.net/jmt6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