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소낙비

[스크랩] 꽃밭(花園)에서 .....

대지의 마음 2011. 8. 10. 11:48

어제도 이곳 시드니는 겨울이 아닌 따뜻한 봄날에 맑은 하늘과 함께 청명한 날이
계속 되고 있었읍니다. 그래서 순수함과 아름다움이 담겨있는 노래,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가수 정훈희의  ‘꽃밭에서’를 소개합니다.




조선시대(세종)의 선비, 언보(彦甫) 최한경(崔漢卿)
본관(本貫) : 경주(慶州)
세종(世宗) 26년 1444년 갑자년 식년시(式年試) 병과2등(丙科次元)
전력(前歷) : 진사(進士), 관직(官職): 이조/참판(吏曹/參判)





세종 26년 진사로 출사하여 세조 12년 강원도 관찰사로 관직을 마친 최한경(崔漢卿),
1455년 얼굴에 문신(자자 - 刺字)을 당하고,  볼기(태장 - 笞杖)를 맞을 뻔 하기도
했으나, 다행히 벌금(수속 - 收贖)으로 풀려 났으며, 뒷날인 1626년에 이조참의로
옮겼으며,  대사성까지 역임했다고 한다.

그의 일생을 기록한 요즘 말로 자서전 같은 책, 반중일기(泮中日記)에
좌중화원(坐中花園)이란 시가 있읍니다.

최한경이 어린시절부터 마음에 간직했던 여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왕년 성균관 유생시절 지었다는 시가 있는데, 
어린시절부터 결혼대상으로 양측 부친끼리 혼삿말이 오고 가기도 했던
그 여인을 생각하며 쓴 시(詩)라고 하는군요.


고향의 이웃집 처녀, 해서 늘 마음속에 간직했단 그 여인을 생각하며 지은
애틋한 시(詩)가 바로 지금듣는 노래가사 내용입니다.

이 시에서 그는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며 이렇게 좋은 날에
그 님이 오신다면(君子之來) 얼마나 좋을까.”라고 상상하고 있다.
한참 일할 나이에 관직을 그만 두고 초야에 있을 때도 선비의 자세를 보인 그도
숙종때 사미인곡(思美人曲)을 지은 송강 정철과 같이 첫사랑(?)이 가끔은 생각 나기도 했나 봅니다.




花園 (화원) 꽃밭에서

http://fineartamerica.com/images-stretched-canvas-real/1-to-love-and-be-loved-trilby-cole.jpg

정훈희/ 조관우


坐中花園 (좌중화원)     꽃밭에 앉아서
膽波夭嶪 (담파요업)     꽃잎을 보네

兮兮(혜혜)                  고운 빛은
云河來矣 (운하래의)     어디에서 왔을까
灼灼基花 (작작기화)     아름다운 꽃이여
河彼矣(하피의)            아름다운 꽃이여

斯于吉日 (사우길일)     이렇게 좋은 날에
吉日于斯(길일우사)      이렇게 좋은 날에
君子之來 (군자지래)     그 님이 오신다면
云何之樂 (운하지락)     얼마나 좋을까

臥彼東山 (와피동산)     동산에 누워
望基千(망기천)            하늘을 보네
明兮靑兮 (명혜청혜)     청명한 빛은
云河來矣 (운하래의)     어디에서 왔을까

維靑盈昊 (유청영호)     푸른 하늘이여
河彼藍昊 (하피람의)     풀어 놓은 쪽빛이여

吉日于斯 (길일우사)     이렇게 좋은 날에
斯于吉日 (사우길일)     이렇게 좋은 날에
君子之來 (군자지래)     그님이 오신다면
美人之歸 (미인지귀)     그 님이 오신다면
云何之喜 (운하지희)     얼마나 좋을까


출처 : 호주한인포럼
글쓴이 : letitb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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