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悲歌
한보리 노래
철쭉이 피고 지던 반야봉 기슭엔
오늘도 옛 같이 안개만이 서렸구나
피아골 바람 속에 연하천 가슴 속에
아직도 맺힌 한을 풀길 없어 헤맨다
아-아- 그 옛날 꿈을 안고 희망 안고
한마디 말도 없이 쓰러져간 푸른 님아
오늘도 반야봉엔 궂은 비만 내린다
써래봉 달빛 속에 취화목 산죽 속에
눈을 뜬 채 묻혀져간 잊지 못할 동무들아
시루봉 바라보며 누워 있는 쑥밭재야
잊었느냐 피의 노래 통곡하는 물소리를
아-아- 그 옛날 꿈을 안고 희망 안고
한마디 말도 없이 쓰러져간 푸른 님아
오늘도 써래봉엔 단풍잎만 휘날린다
추성동 감도는 칠선의 여울속에
굽이굽이 서린 한이 깊이도 잠겼구나
거림아 대성골아 잔돌의 넓은 들아
너는 알지 눈보라가 울부짖는 그 밤들을
아-아- 그 옛날 꿈을 안고 희망 안고
한마디 말도 없이 쓰러져 간 푸른 님아
오늘도 천왕봉엔 하염없이 눈이 내린다
'나만의 소낙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들의 죽음_정태춘 (0) | 2012.11.08 |
---|---|
푸른 옷소매_조정석(영화 '구국의 강철대오') (0) | 2012.10.27 |
출발_김동률 (0) | 2012.09.25 |
청춘_뜨거운 감자 (0) | 2012.09.15 |
가을 편지_김민기 (0) | 2012.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