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소낙비

지리산 悲歌_한보리 노래

대지의 마음 2012. 10. 5. 18:26

 

 

지리산 悲歌

 


한보리 노래

 

 

철쭉이 피고 지던 반야봉 기슭엔
오늘도 옛 같이 안개만이 서렸구나
피아골 바람 속에 연하천 가슴 속에
아직도 맺힌 한을 풀길 없어 헤맨다
아-아- 그 옛날 꿈을 안고 희망 안고
한마디 말도 없이 쓰러져간 푸른 님아
오늘도 반야봉엔 궂은 비만 내린다

써래봉 달빛 속에 취화목 산죽 속에
눈을 뜬 채 묻혀져간 잊지 못할 동무들아
시루봉 바라보며 누워 있는 쑥밭재야
잊었느냐 피의 노래 통곡하는 물소리를
아-아- 그 옛날 꿈을 안고 희망 안고
한마디 말도 없이 쓰러져간 푸른 님아
오늘도 써래봉엔 단풍잎만 휘날린다

추성동 감도는 칠선의 여울속에
굽이굽이 서린 한이 깊이도 잠겼구나
거림아 대성골아 잔돌의 넓은 들아
너는 알지 눈보라가 울부짖는 그 밤들을
아-아- 그 옛날 꿈을 안고 희망 안고
한마디 말도 없이 쓰러져 간 푸른 님아
오늘도 천왕봉엔 하염없이 눈이 내린다

 

 

 

 


 

지리산 남부군 문화유격대 문화부장 최순희씨가 만들고 부른 노래로 알려져 있다.

순천동부지역사회연구소에서 만든 비매품 음반에 수록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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