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소낙비

[스크랩] 연탄 한 장..안도현 시/ 안치환 노래

대지의 마음 2013. 11. 20. 09:02

 

 

 

연탄 한 장..안도현 시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을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 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다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히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연탄 한 장..안치환 노래
삶이란 나 아닌 다른 이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싸늘해지는 가을녘에서
이듬해 봄눈 녹을때까지
해야 할 일이 그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고 있다는 듯이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 지는 것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히 남는게 두려워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려하지 못했나보다
하지만 삶이란  나를 산산히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아침에
나 아닌 다른이가  마음놓고 걸어갈
그 길을 나는 만들고 싶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히 남는게 두려워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려하지 못했나보다
하지만 삶이란  나를 산산히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아침에
나 아닌 다른이가  마음놓고 걸어갈
그 길을 나는 만들고 싶다
 

 

 

출처 : 아름다운 곳에...
글쓴이 : 푸른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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