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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표' 버스 시리즈..올빼미, 타요에 이어 '속마음버스'?

대지의 마음 2014. 4. 3. 11:03

'박원순표' 버스시리즈..올빼미·타요에 이어 '속마음버스'?

"무상버스도 아닌데… " 반응은 메가톤급, '타요버스' 1200만원의 경제학

 

 

[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

["무상버스도 아닌데… " 반응은 메가톤급, '타요버스' 1200만원의 경제학]

서울시가 지난달 26일부터 한 달간 선보이는 '타요버스'의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6월부터 시범 운행한 '올빼미 버스'에 이어 서울시가 선보이는 신개념 버스마다 홈런타를 치고 있는 것.

타요버스는 신문사 사진기자 출신의 동아운수 임진욱 대표가 서울시에 건의해 현실화됐다. 4개 시내버스 회사들이 각각 1대씩 총 4대의 버스 차량과 랩핑을 지원했고 서울시는 이들 예비차의 인가를 비롯해 행정적인 지원을 뒷받침했다.

2일 오후 1시경 서울 중구 서소문동을 지나고 있는 101번 '타요버스.'

 


특히 타요버스는 지난 2010년 서울시가 문화콘텐츠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비를 일부 지원, 제작사인 ㈜아이코닉스와 함께 '꼬마버스 타요' 만화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기도 하다.

꼬마버스 타요의 캐릭터인 '타요'(370번), '로기'(2016번), '라니'(2211번), '가니'(9401번) 등 4개 버스는 현재 노선에 따라 정상운행, 버스 운행노선 및 운행시간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이디 tjdeozz의 한 시민은 "타요버스를 타려고 유치원도 땡땡이 쳤다"고 밝혔다. 광화문주변 직장인 정혜진씨(36세)는 "타요버스는 서울시 최고의 히트작이고, 박원순 시장에겐 행정을 통한 최고의 선거운동"이라고 말했다.

보수 커뮤니티인 일베저장소에서조차 '애 아빠로서 상당히 반가운 일이고 타요버스 하나만큼은 박원순 시장이 승인을 잘해줬구나 하고 생각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서울시 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 타요버스를 운행해달라는 건의도 나온다.

이번 타요버스 랩핑에 든 비용은 1대당 300만원으로 총1200만원으로 알려지고 있고 서울시 예산은 투입되지 않았다. 1200만원 대비 시민의 만족도는 한 마디로 '홈런' 수준이다. 서울시, 특히 선거를 앞둔 박원순 시장으로서는 돈 안들이고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박 시장과 버스의 인연은 남다르다. 지난해 4월부터 시범 운영한 서울시 '올빼미' 버스도 지지층은 다르지만 시민의 호응이 높았다. 시범운영한 약 3개월간 총 2개 노선의 심야전용 시내버스 이용자는 하루 평균 2098명, 총 22만여명에 달했다.

또 시민의 88%가 노선 확대를 요구, 30억건의 통화량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활용해 강남·홍대·동대문·신림·종로 등에 심야시간대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것을 고려해 9개 노선으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

올빼미 버스는 지난해 상반기 '서울시를 빛낸 10대 정책' 시민투표 결과, 2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올빼미 버스를 기획한 공무원들도 연말에 상복이 터졌다. 빅데이터 활용사례는 대통령상을, 노선팀은 서울혁신상 대상을 각각 받았다.


↑지난달 31일 서울시가 ㈜카카오와 함께 선보인 서울시민 힐링프로젝트 '속마음 버스.' 상처받은 사람과 상처 준 사람이 함께 버스에 타 서울 시내를 돌며 허심탄회하게 진심을 나눠 상처를 치유하게 돕는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사진=서울시 제공

 


지난달 31일에는 올빼미버스, 타요버스에 이어 ㈜카카오와 함께 서울시민 힐링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속마음 버스'도 선보였다. 상처받은 사람과 상처 준 사람이 함께 버스에 타 서울 시내를 돌며 허심탄회하게 진심을 나눠 상처를 치유하게 돕는다는 취지다.

권오중 서울시 정무수석은 "올빼미버스는 교통, 타요버스는 문화, 속마음버스는 복지 차원에서 실행된 시정 프로젝트"라며 "소소하더라도 시민이 행복해질 수 있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 dontsi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