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부로 철도공사는 열차 운행 조정을 통해
목포-광주송정(송정리) 간 무궁화호 열차 8편(상행 4편, 하행 4편)을 폐지했다.
이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철도공사의 일방적인 서민열차(무궁화호열차) 폐지 철회 대책위'가 구성되었고 활동을 시작했다.
해당 구간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터라
철도공사의 내부적인 문제 인식(?)을 어느 정도 이해할 듯도 하다.(?)
하지만, 철도 교통을 바라보는 관점에서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문제이고
향후 열차 운행 체계 개편 과정에서 늘 충돌하는 지점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전국적으로)
그래서 단순하게 폐지된 열차가 다시 복원되는 문제가 아니라
해당 구간의 열차운행체계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하는 문제로 보인다.
몇 가지 생각을 적어보면,
1. 서민열차(무궁화호열차)라는 용어 설정상의 문제는 없는가?
-서민교통 vs 대중교통
-서민교통이 가지는 어감이 옳은 것인가? 전달하고자 하는 배경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는 없는가?
-보편적 교통서비스로서 철도 교통이 서민들에게만 혜택을 주는듯한 인식이 강하다는 의견.
2. 문제의 핵심은 무궁화호열차 폐지로 촉발되었지만
시민이 이용하기 좋은 열차 운영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다.
3. 철도공공성과 같은 '공공성'이라는 것이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가 보이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요 문제를 고민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4. 지역민들이 왜 열차를 이용하기 어려운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번 무궁화호 폐지의 대안도 여기서 나올 것 같다.
5. 경전선을 어떻게 할 것인가? 도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대목이다.
기존 서울 중심으로 열차 운영 체계가 집중되어 왔다면
영호남, 동서간 생활 문화 교류를 원활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경전선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6. 건설이 되지 않고 있는 목포-보성간 철길이 만약 건설된다고 하면
보성에서 송정리로 이어지는 기존 경전선은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레일바이크로 사용하는 것 밖에 없는가? 이건 아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취약 구간에 대한 개량이 열차 운영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방법이고,
열차 이용을 촉진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7. 무궁화열차 '폐지'의 관점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지역을 발전시키면서, 철도 교통 이용을 촉진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열차 '조정'의 관점이 필요하다.
8. 결국, 호남권 전체의 열차 운영 방향의 문제로 귀결된다.
수도권 접근성의 측면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는
기존 정치인들은 고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문제이지 않는가?
그럼, 중장기적인 고민과 대안 활동의 주체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9. 대책위 구성을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를 생각해봐야 한다. 일종의 '진정성'의 문제일 수 있다.
10. 대책위 활동을 빠르게 정상화하는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대책위를 책임질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11. 단기적으로 빠르게 집중해야 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급한 사업이 많다.
지역구 국회의원, 지자체, 의회사업 등을 대상으로 한 빠른 움직임이 형성되어야 한다.
12. 역시 대책위 언론대응이 시급히 필요하다.
특히, 지역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만큼 대책위 구성 초기부터 보도자료, 입장, 논평, 성명,
상황보고 등의 방식으로 언론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13. 철도 내부 사업도 중요하다.
발빠르게 대책위 소식을 공유하고 철도원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공동행동도 조직하면 좋겠다.
예, 서민철도 지킴이 자전거 행동
14. 그 과정에서 송정리-목포간 자전거 대행진도 검토해 볼 수 있고,
이것과 영산강 살리기 사업과 결합 지점도 고민해 볼 수 있겠다.
15, 기왕에 만들어진 민주노동당 철도분회도 함께할 수 있는 문제는 없을까?
16. 철도공사와의 관계에서 쟁점이 형성되어야 한다. 대책위 공문, 항의방문, 질의서 등의 형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대책위 입장이 사측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일인데 이게 부족하다는 생각!
17. 노동조합은 사측과 노사협의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노동조합이 짚을 수 있는 대목은 열차 이용과 관련된 시민사회의 반응은 예년에 볼 수 없는 것이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러한 시민사회가 제기하는 요구를 성실히 듣고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공기업의 역할이고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특별히 이번 기회에 제기된 무궁화호 열차 뿐만 아니라 목포 - 광주권을 잇는 철도 운영 방식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 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
아울러 제기할 것은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철도를 운영해야 할 운영 주체가 지역주민과는 아무런 소통도 없이 일단 해놓고 보는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함을 주장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사업 방식은 잠재적인 철도 고객으로부터 철도에 대한 불신을 키워내는 것으로 심각한 문제점이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지금이라도 당장 철도공사는 대책위와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가 됨을 강조해야 한다.
18. 기타 지방본부와 지부, 지구의 역할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특히, 대책위 결성이 되는 상황에서...
19. 대책위의 목표는 '무궁화 열차 폐지 철회'이다.
대책위 해소는 당연히 목표를 이루는 시기가 될 것이고.. 과정에서 몇 가지 사측의 수정안이 제시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여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도 고민되어야 한다. 벌써 이걸 고민하는 이유는 대책위에 결합하는 우리의 진정성을 이야기한 9번항 제기와 궤를 같이한다.
성심성의껏, 참가 단체를 자칫 가르치려는 모습도 보이지 말고, 평소 철도에 대한 진정어린 참가 단체들의 견해도 솔직하게 듣고 해 줄 수 있는 우리의 답변도 진정어리고 솔직해야 하는 '태도의 문제'는 대책위를 '어떻게 바로볼 것인가' 하는 측면과 깊은 관계가 있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철도노동조합이 시민사회의 요구에 복무하는 전형적인 그릇을 한 번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뭐 그리 복잡하게 하는가?라고 할 수도 있는데 기왕에 하는 일이라면 정말 서민의 입장에서 고객의 입장에서 당장 돈이 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 헌신하는 철도노동자의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고, 그런 소중한 성과가 쌓이면 대책위는 더 큰 다른 그릇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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