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철마야

무궁화호 열차를 계속 달리게 하라!

대지의 마음 2010. 7. 30. 16:31

 

[사진출처 : 그리움의 기억 간이역  http://photorail.co.kr/]

 

 

지난 7월 5일 철도공사는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목포역과 광주송정역(구, 송정리역) 사이를 오가는 8개 무궁화호열차를 폐지하였습니다. KTX 개통 이후 고속화, 효율화 위주의 철도 정책을 펴 온 결과 결국 도시와 고향을 연결해주는 값싸고 안전한 서민열차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철도공사의 일방적인 열차 폐지로 철도를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이용하시던 중소도시의 서민들은 교통 이용권을 박탈당하고 말았습니다. 영남과 호남을 소통하던 기차의 추억도, 도시와 농촌을 연결해주었던 지역 경제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도, 함평 나비축제로 무안 비행전시장을 방문하던 어린 아이들의 열차 이용도 더 이상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철도공사의 서민열차(무궁화호열차) 폐지를 접한 목포와 전남 서남권 시민사회단체들은 7월 2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부당성을 밝혔으며 이미 주요 지역 언론을 통해 다루어졌습니다. 이어서 7월 7일 1차로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참여 속에 ‘철도공사의 일방적인 서민열차(무궁화호열차) 폐지 철회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서민열차폐지 철회 시민대책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시민대책위 활동에 공감하는 전남지역 기초단체장(시장, 군수 등)들이 공동으로 열차 복원을 요구하였고, 목포시의회는 만장일치로 건의안을 채택해 전달했으며 교통대책 소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민대책위 결성과 지자체, 의회의 의견을 받은 철도공사는 최근 사라진 8개 열차 중 2개 열차 정도를 운행하는 것으로 임시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지역 사회가 요구한 영호남, 도시와 농촌간, 호남 동서간 교류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며 오히려 시민들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임시방편에 불과해 보입니다.

 

철도공사의 임시조치에 대해서 대책위는 '지역민을 두 번 우롱하는 처사!'라고 규정하며 당초 세운 계획대로 서명운동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활동을 계속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울러 철도공사의 임시조치에 대해 지자체, 의회 등과 교류해 향후 대응 방도를결정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 대책위는 서민열차 폐지 철회를 요구하는 1차 7,788명(칙칙폭폭)의 시민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8월 초순경 철도공사와 국토해양부 등 관계기관에 제출해 열차 폐지에 대한 지역민의 민심을 전달하겠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다음 아고라에서 이 문제와 관련된 이슈청원운동을 하고 있습니다.[아래]

 

 

 

'철도공사의 일방적인 서민열차(무궁화호) 폐지 철회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목포신안민중연대, 목포KYC, 목포민미협, 극단 갯돌, 목포환경운동연합, 목포지방자치시민연대, 목포생활협동조합, 참교육학부모회 목포지회, 민주노총 목포신안지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신안군지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목포시지부, 전교조 목포지회, 전국철도노동조합  순천지방본부,  목포기관차승무지부,  민주노동당  목포시위원회,  무안군위원회, 운수노조광전지역본부(준), 목포 경실련, 참여와통일로가는 목포시민연대, 전남여성장애인연대(7.28현재)

 

 

 

1. 철도공사의 무궁화호 축소 조정 현황(7월 5일부로 시행)


 -기존 부산~순천~목포간 직통 운행 열차를 부산~순천 구간으로, 순천~광주송정(구, 송정리역))~목포간 직통 운행 열차를 순천~광주송정 구간으로 조정한 결과, 목포와 광주송정(구, 송정리) 사이를 왕복하는 총 8개 무궁화호 열차가 폐지됨.


[참고] ‘부전’은 부산 인근의 역을 칭하며, ‘광주송정’은 예전 송정리역을 말함.

조정 전

조정 후

결과

상 

열차번호

출 발

종 착

시각

시각

1951

부전

06:50

목포

12:24

부전-순천 운영으로 축소

총 8개

목포 - 광주송정간 열차 폐지

1953

부전

13:10

목포

20:44

부전-순천 운영으로 축소

1971

순천

06:20

목포

09:44

순천-광주송정 운영으로 축소

1973

순천

14:55

목포

18:08

순천-광주송정 운영으로 축소

1952

목포

05:40

부전

13:40

순천-부전 운영으로 축소

1954

목포

09:10

부전

16:51

순천-부전 운영으로 축소

1972

목포

14:55

순천

18:16

광주송정-순천 운영으로 축소

1974

목포

18:40

순천

22:06

광주송정-순천 운영으로 축소


2. 열차 운행 조정의 문제점


-운행 조정 결과 목포~광주송정 구간의 값싼 서민열차인 무궁화호 열차 총 8편이 폐지됨으로 열차를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중간역의 서민들로부터 교통권을 박탈하였고 출퇴근 이용자, 중소 상공인, 노약자 등 교통 약자의 이동권을 제약하였음.


-목포~무안~함평~나주에 사는 서남권 지역민의 유일한 영호남(호남동서) 지역간 소통 열차가 사라졌으며, 도시 농촌간 생활교류와 문화 교육 체험 학습, 관광, 소비와 생산의 관계가 차단되어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되었음.


-비용절감, 수익성 극대화와 KTX 열차 중심의 무리한 철도 정책으로 철도의 공익성과 사회성을 부정하고 소외된 지역민을 돈벌이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있음.(KTX와 도농 교류 역할을 담당하는 새마을호, 무궁화호 열차는 유기적 운영체계로 상호 작용해야 함.)


-몇 년 전 목포~대전간 열차 운행 축소 조정에 이어 또 다시 무궁화호 열차 중심의 사업 폐지(축소)로 서민들의 열차 이용 불편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무궁화와 새마을호 열차의 축소 폐지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음.(무궁화 열차 축소는 이용객 감소를 부추기고 결국 수익이 없는 서민 열차를 더욱 축소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음.)


-비둘기호 열차 축소 이후 무궁화호 열차 축소까지 서민열차의 축소는 중소도시 역(驛)의 기능을 저하시켜 역 폐지를 촉진시키고, 결국 역과 관공서를 중심으로 형성된 농촌공동체 파괴를 부채질하게 됨.


-열차 운행 조정시 공기업으로서 자기 책임을 방기하고 지역민과 지자체의 여론 수렴이나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폐지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