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영화를 봐도 그랬던 것처럼 처음 몇 분을 참지 못하는 나에겐 10여분의 영화 초반부를 넘기기 힘이 들었음.
어쩌면 난 그저 도입부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쳐다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빠져드는 영화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름.
아니면, 내 취향에 맞는 것 외엔 특별한 관심을 귀찮아하는 요즘의 성격 탓이 있는지도... 못된 버릇!
2. 며칠이 흐른 뒤에 이제는 봐야겠다고 마음을 잡고 다시 영화에 집중하는 순간, '아이쿠, 이런 바보!' 라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음.
자로 잰 듯 계획적으로 이어지는 상황 전개와 유쾌함, 기발함의 연속... 그리고 멋진 영상까지...
3. 스토리가 주는 평범함(?), 어떤 이는 '구태의연함'이라고 까지 강하게 지적하지만... 그렇더라도 뭔가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감독이 아니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작품인 듯. 소재나 스토리에서 찾는 특별한 아이디어 보다 오히려 그것을 대하는 작가와 배우의 태도, 나아가 영화 전체에 반영된 느낌, 뭐 흐름 같은 것의 독특한 변화가 훨씬 훌륭하고 돋보였다는 점.
4. 일상의 변화(만남, 사업 등등)도 마찬가지이지만 영역이 한정된(그럴리도 없겠지만...) 스토리와 주제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보다 기존 영화와 다른 파격과 고정관념을 깨는 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점수를 주고 싶음.
줄거리
범인은 전설적인 호텔 지배인이자 그녀의 연인 구스타브?!
1927년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어느 날,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틸다 스윈튼)’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다녀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의문의 살인을 당한다. 그녀는 유언을 통해 가문 대대로 내려오던 명화 ‘사과를 든 소년’을 전설적인 호텔 지배인이자 연인 ‘구스타브(랄프 파인즈)’ 앞으로 남긴다.
마담 D.의 유산을 노리고 있던 그의 아들 ‘드미트리(애드리언 브로디)’는 구스타브를 졸지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게 되고, 구스타브는 충실한 호텔 로비보이 ‘제로(토리 레볼로리)’와 함께 누명을 벗기기 위한 기상천외한 모험을 시작한다.
한편, 드미트리는 그녀의 유품과 함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까지 차지하기 위해 무자비한 킬러 ‘조플링(윌렘 대포)’을 고용하기에 이르는데…
기상천외하고 미스터리한 사건의 세계!
전세계가 경험할 황홀한 모험에 초대합니다!
...
무엇을 예상하든 상상 그 이상이다!
예측조차 할 수 없는 기상천외하고 미스터리한 사건들의 연속!
완벽한 호텔 지배인과 순수한 로비보이의 세대를 뛰어 넘은 우정!
지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영화가 처음 공개된 후 “웨스 앤더슨 감독 일생의 작품이 탄생한 순간!”(가디언) 등 연일 계속되는 외신들의 호평세례가 증명하듯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그 동안 웨스 앤더스 감독이 선보였던 작품들을 뛰어넘는 새로운 스토리텔링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권위 있는 호텔의 전설적 지배인 구스타브가 그의 연인이자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의 살인사건에 휘말린다는 설정은 그간 유니크하면서도 낭만적인 화면으로 사랑 받았던 웨스 앤더슨 감독의 새로운 작품 세계의 시작을 알린다. 더불어 우정으로 뭉친 구스타브와 로비보이 제로의 동유럽 전역을 가로지르는 환상적인 모험이 스크린으로 펼쳐져 관객들의 무한한 상상력에 환희를 제공한다. 특히 할리우드 명품 배우 랄프 파인즈와 할리우드 첫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른 토니 레볼로리의 눈부신 열연과 완벽한 연기호흡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몰입도를 더욱 높이기에 충분하다. 이에 대해 랄프 파인즈는 “구스타브와 제로가 마치 아버지와 아들 같은 관계를 구축하게 된다는 설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제로는 순수하고 세상 경험이 없어서 가르침이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전우 같은 동등한 관계가 된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 영화는 위장과 추적, 탈출 요소가 많지만 그 속에서도 달콤함과 씁쓸함이 동시에 전해지는 완벽한 미스터리 어드벤처.”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설적 호텔 지배인에서 한 순간에 연인의 강력한 살해 용의자로 낙인 찍힌 뒤, 탈출을 시도하는 구스타브와 그런 그를 끝까지 믿고 충실하게 돕는 로비보이 제로의 세대를 뛰어 넘은 우정과 더불어 웨스 앤더슨 특유의 기발함과 재치를 엿볼 수 있는 기상천외한 모험담은 올 초 스크린을 장악했던 여성 캐릭터 중심, 또는 감성적인 영화들과는 또 다른 색다른 재미와 활력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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