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추억
_윤동주
봄이 오든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차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동경東京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차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7월 글방 추천도서로 공지영의 '높고 푸른 사다리'를 읽다.
이 책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시라면, 그녀가 책 마지막에 인용한 윤동주의 시가 되겠다.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사랑아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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