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위하여

잊히는 세월호, '들어줄 한 사람'에게 바치는 목소리_팟캐스트 '416의 목소리'

대지의 마음 2016. 1. 15. 08:58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75415&PAGE_CD=N0002&CMPT_CD=M0111

 

잊히는 세월호, '들어줄 한 사람'에게 바치는 목소리

416기억저장소, 팟캐스트 '416의 목소리' 오는 15일부터 시작

 

 

 

"우리가 아이를 잃는다면 당신처럼 나는 아침에 왜 눈을 뜰까, 유령인가, 아직도 사람인가, 어리둥절해 할 것입니다. 아이를 잃고도 우리는 살고 있네요, 우리는 밥을 먹네요... 그러니 우리에게 와서 말을 들려주세요. 이제 우리의 귀와 운명을 잠시 빌려드립니다. 세월호 유족들과 함께 하는 4.16의 목소리."

투탁투탁 바닷바람이 부는 소리와 함께 잔잔한 기타 연주가 시작된다. 이윽고 다독이듯 차분한 목소리의 내레이터가 "우리가 아이를 잃는다면"하고 첫마디를 뗀다. 팟캐스트 <416의 목소리>의 시그널 일부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모든 기억을 수집하는 '416 기억 저장소'가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기록하기 위해 오는 15일 팟캐스트를 시작한다. 정혜윤 CBS 라디오 피디가 감독을, 소설가 김탁환, 시인 함성호, 작가 오현주씨가 진행을 이끈다.

'416의 목소리'는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팟캐스트의 부제도 '이야기를 들어줄 한 사람이 있다면'이다. 세월호 2주기를 앞둔 지금, 점점 잊히는 지난 2014년 4월 16일의 기억을 다시금 사람들에게 던진다는 계획이다. 첫 회는 경빈 엄마 전인숙씨가 출연한다.

"2015년 11월 20일 순범이 엄마, 웅기 엄마와 함께 동거차도에 들어갔다. 바람 부는 언덕 위, 아이들의 나무라 이름 붙인 곳에 경빈이 이름이 적힌 노란 리본을 묶어주고 왔다."

경빈 엄마가 경빈이를 낳기 전부터 세월호 참사를 겪기까지의 과정을 에세이로 풀어 들려준 1회 일부 내용이다. 416기억저장소에 따르면 '416의 목소리'는 팟캐스트 녹음 전 작가와 참여자가 세밀한 인터뷰를 나눈 뒤 질문지를 제작한다. 참여자는 그 질문을 토대로 사회자와 함께 녹음 현장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김종천 416기억저장소 사무국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우선 시즌 1은 목소리를 넓힌다는 의미로 진행한다"면서 "1회는 경빈 어머님, 2회는 영만 어머님이 나오신다"고 전했다. 김 사무국장에 따르면 '416의 목소리'는 세월호 2주기 전까지 총 14명의 목소리를 담을 예정이다. 그는 이어 "시즌1이 성공하면 시즌2, 시즌3도 기획할 예정이다"라면서 "많은 호응이 있으면 공개방송도 한 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종천 사무국장은 '416의 목소리'를 제작한 배경에 대해 "아무도 고통의 당사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래는 김 사무국장이 말한 '416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이유다.

"팽목항에서도, 안산에서도 그랬다. 망자에 대한 산자의 도리를 저버렸던 거다. 국회나 청와대도 애끊는 엄마, 아빠의 요구를 결국 외면했다. 미디어 매체들도 마찬가지였고.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2년이 다 돼가는데 고통 당사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흐름은 점점 작아지고 정치인이나 지식인의 목소리에만 우루루 따라가는 모양새다. 그런 상황에서 가족들의 아픔을, 또 아픔을 극복하는 목소리를 세상과 만나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제작하게 됐다."

오는 15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416의 목소리'는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