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소낙비

추억_고경현

대지의 마음 2016. 8. 1. 13:25





구름은 언덕을 지나고 아지랑이 아른거리는

빛 바랜 기억 어린 시절을 그리며 따라간 곳에

먹먹해진 가슴 등 뒤로 어머니의 노랫소리가

떼지 못하는 나의 발길을 다독여 어루만지네


조각나 흩어지는 꿈들을 붙잡을 수는 없는지

채워지지 못해 헤매이다 연기처럼 사라지네

감은 두 눈 가득 고이는 따뜻한 그 날의 온기가

만져지지도 사라지지도 않은 채 나를 떠미네


저 바람은 어디서 불어와 흘러가는 곳 어딘지

물어도 대답해줄 이 없네 한숨은 바람이 되고

시간에 아픔을 보내도 가슴엔 빈자리가 남아

채워지지도 비워지지도 않은 채 오늘은 간다

채워지지도 비워지지도 않은 채 오늘은 간다



추억_고경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