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6계
1. 좋은 글을 쓰려 하기보다는 나쁜 글을 안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2. 좋은 표현력은 하루아침에 얻어지지 않는다. 단기간에 좋은 표현력을 얻고 싶으면 시를 100편 이상 외워라.
3. 10장의 글을 쓰고 싶으면 15장 분량의 준비를 해라. 글은 늘일 때 좋아지기 어렵고 줄일 때 나빠지기 어렵다.
4. 글쓰기 직전 섬광처럼 떠오르는 기발한 착상이 있다. 그것은 쓰지 마라. 남들에게도 거의 다 떠오르는 것이다.
5. 글 진도가 나가지 않으면 앉아서 버티지 말고 도서관에 가라.
6. 사적인 신변담은 일반화할 수 있는 생활체험으로 바꿔 써라.
7. 누구나 아는 범상한 내용을 강조하지 마라.
8. 첫 문장부터 곧장 논점으로 진입해라.
9. 첫 문장이 가장 중요하다. 첫 문장은 첫 문장을 제외한 나머지 전체의 문장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첫 문장에서의 실수는 치명적이다.
10. 되도록이면 문장을 짧게 나눠 써라.
11. 아무리 좋은 표현과 내용이라도 주제와 상관없는 것은 버려라.
12. 상투적인 표현은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대부분의 속담과 통용되는 비유는 상투적이다.
13. 맞춤법, 띄어쓰기를 잘한다고 해서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은 맞춤법, 띄어쓰기를 잘한다.
14. 생각이 깊은 글을 쓰고 싶으면 독서와 사색을 병행해야 한다. 이것 역시 생각이 깊은 글을 쓰려 하지 말고 생각이 얕은, 즉 졸렬한 글을 안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15. 좋은 결론을 쓰고 싶으면 본론을 단순히 요약정리만 할 게 아니라, 논점일탈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새로운 읽을거리를 제시해라.
16. 글을 다 쓴 다음에는 소리 내어 읽으면서 퇴고해라. 퇴고하지 않은 글을 남에게 보이는 것은 자기의 벗은 몸을 노출하는 것과 같다.
위에 제시된 준칙들을 거의 다 지킨다고 해도, 언제나 좋은 글을 만들어 내는 경지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글쓰기에는 왕도가 없다. 중국 송나라 문인 구양수가 말한 ‘3多(다)’ 즉 多讀(다독), 多作(다작), 多商量(다상량)은 글쓰기에 관한 한 불변의 철칙이다.
문제는 당신에게 이 3다‘를 실행에 옮길 만한 시간과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그러니 좋은 교사를 만나는 것이 긴요하다고 하겠는데, 아무리 좋은 교사라고 해도 당신의 글쓰기 실력을 단박에 키워줄 수 있는 이른바 ’용빼는 재주‘ 같은 것은 없다.
바른 마음과 성실한 자세, 날카로운 사물 세계관, 남다른 호기심과 탐구심, 부단히 관찰하고 검증하려는 마음, 남의 것이든 나의 것이든 쉽사리 믿으려 하지 않는 태도...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것들과 함께 꾸준히 ‘3다’를 실천하는 일 외에 대안은 없다.
진보적 글쓰기_김갑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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