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지 않길 바라요. 후회하지 않길 바라요.
1.
우리 주변에 가까운 인연들 그리고 유명인들이 질병으로 또는 그 질병의 고통을 견디지 못해 삶을 포기하여 끝내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심하면 그랬을까 연민이 느껴지지만,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나는 사람들의 진짜 수명이 정말 여기까지였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안타까워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과 마찬가지겠지요. 죽음을 목전에 둔 자들을 위해 그저 편안히 ‘즐거운 죽음 여행이 되길’ 축원해주는 것이 더 낫겠죠.
그러나 대부분 현대인은 원래 수명보다 매우 일찍 생을 끝내죠. 자신이 받은 진짜 수명을 다 살지 못한 경우가 거의 다예요. 대부분 더 살고 싶어 하고 엄청난 노력과 자원을 투여해도 애석하게도 헛수고일 때가 많죠.
2.
제 수명을 정말 다 산 경우라도 죽기 전에 그렇게 몹시 아픈 건 아니에요. 대다수 현대인이 질병으로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런 패턴은 자연의 기본 이치와는 거리가 멀어요. 자연의 순리대로 산 사람은 죽기 전까지 심각한 병이 안 걸리거든요. 그래서 수명이 단축될 일이 거의 없어요. 실수로 병이 걸렸더라도 다시 순리적 삶으로 돌아오면 몸은 회복되어 대체로 제 수명 가까이 살다 가죠. 자연의 법칙에서 <늙는다>는 것은 살날이 줄어들고 몸의 기능도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죽음을 목전에 두기 전까지는 자기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정도의 힘은 넉넉해요. 장수촌 노인들을 보면 알 수 있죠.
모든 자연 물질(생명체 포함)은 시작과 끝이 있어요. 인간의 몸도 자연의 일부로 땅의 성분으로 구성되었죠. 그래서 우리도 수명이라는 시작과 끝이 있죠. 살아있는 동안, 즉 끝이 오기 전까지 우리 몸은 자기 몸을 힘들게 하는 외부 침입자를 허락하지 않아요. 우리 몸의 주인은 외부가 아니니까요. 그러다 생명의 끝이 다가오면 우리 몸은 자연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몸을 자연에 돌려주려면 외부 생명체가 쉽게 들어오도록 몸의 모든 기관이 멈추는 과정을 겪어야 하죠. 그래서 시름시름 앓은 기간을 잠깐 거친 뒤 죽게 되죠. ‘자연사’라는 과정이죠. 이 모든 일을 몸이 알아서 해요. 현대인들의 병과는 완전히 다르지만, 아픈 건 아픈 거죠.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순서, 이게 일반적인 자연의 이치예요. 이런 순서는 순리대로 살았을 경우에 해당돼요.
3. 순리를 거스르는 현대인들은 이렇게 순리적 인생으로 마무리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대부분 <생병로사生病老病死>의 삶이 일반적이죠. 대부분 현대인들은 충분히 살기도 전에 큰 질병에 걸려 죽을 때까지 지니고 살다가 오랫동안 치료받고 고생하다 죽음을 맞이하고요. 중대한 질병 발병 시기도 점점 당겨져 고생하는 시간과 투자되는 비용과 노력도 크게 늘어가고요. <생병로사>는 자연의 ‘기본’ 순리를 벗어난 다른 길의 결과이에요.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뿌린 대로 거둔다는 인과법칙의 대가이지요. 술, 담배, 육식과 인스턴트식품,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미래의 수명을 당겨쓰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운명이다’라는 말도 틀린 말이에요. 주어진 기본 수명을 늘릴 순 없지만, 당겨쓸지 말지는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기계를 험하게 다루고 많이 쓰면 빨리 닳듯이, 단단해 보이는 바위 덩어리도 오랜 풍파와 바람에 닳듯이, 인간의 몸도 마찬가지예요. 엄한 곳에서 헤매면서 몸을 더 망치며 운명의 시간을 남용하는 삶을 선택한다면 어쩔 수 없는 거죠. 저희 어머님도 그 중 한 분이었어요. 더 살고 싶어 하면서도 길을 외면하니 정말 안타까웠죠.
만약 우리가 순리대로 살았음에도 죽기 전에 몹시 아파야한다면 정말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몸은 신의 성전이며, 부처가 거하는 곳이라고 하면서 왜 이렇게 우릴 엉망으로 만들었냐고 신에게 따져야 하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절대 그렇게 창조되거나 진화될 수 없거든요.
4. 현재 중증 환자라도 대부분 아직 기회는 있어요. 대부분 늦진 않았어요. 주변에 그렇게 열심힌 노력했음에도 고꾸라진 분들을 종종 봐왔으니 쉽게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에요. 자연으로 정말 돌아가야 할 운명의 몸이 아니라면 아직 치유하는 힘은 넉넉해요. 생명을 유지해주는 힘이죠. 이 힘을 방해하지만 않으면 우리 몸은 알아서 치유해요. 저절로요. 책 <내몸이 최고의 의사다>, <나는 질병 없이 살기로 했다>와 다음 카페(자연치유와 성찰)을 참고하세요.
바른 길로 제대로 시작하면 치유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언제든 있어요. 말기 암 등 병원이 포기한 말기 환자들 중에도 바른 순리의 길을 찾아서 회복된 사례도 적지 않아요. 그래서 아주 심각하게 수명을 당겨써 죽을 날이 낼 모래가 아니라면 사실 늦은 때란 없다고 말하죠.
그렇지만 너무 늦지 않게 시작하길 바라요. 당신이 지금껏 수명을 얼마나 당겨썼는지 정확히 알 수 없고, 그래서 언제 생이 끝날지 모르니까요. 남은 수명을 확인하려 들지 말고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말기일수록 확률이 떨어진다고 말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확률일 뿐이죠. 여러분이 그 확률에 안 속하면 그만이죠. 정말 가망 없는 경우는 포기한 경우예요. 여러분이 포기하지 않고 바른 길을 찾아 걸으면 치유되지 않는 병은 없어요.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와 <여자가 우유를 먹으면 안 되는 이유>라는 책이 도움을 줄 거예요. 설사 치유의 기회를 얻지 못하더라도 지금부터 시작하면 고통스럽지 않게, 정말 편안하게 생을 마감할 수도 있고요. 남아있는 수명 내에서 모든 건 여러분에게 달려있어요. 현명하게 선택하길 바라요. 진심으로 늦지 않길 바라고요.
농부의사 임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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