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은 아쉬움

내가 사랑하는 사람_정호승 시, 김원중 노래

대지의 마음 2011. 7. 24. 07:51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시 / 유종화 곡 / 김원중 노래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글 도종환

그늘은 어두운 곳입니다. 햇볕이 들지 않아서 습기가 차고 낮에도 컴컴한 곳입니다. 사람의 얼굴에 그늘이 있다고 할 때는 얼굴이 밝지 않고, 근심에 가득 차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왜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을까요. 왜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을까요.

판소리를 듣다가 귀명창들이 ‘저 사람 소리엔 그늘이 없어.’라는 말을 하면 소리에 인생의 아프고 힘들고 어려운 삶이 녹아 있지 않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아직 멀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생의 그늘, 쓰고 맵고 어렵고 힘든 인생살이가 소리 속에 녹아들어 있는 것을 판소리에서는 그늘이 있는 소리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양지쪽만을 택하여 자란 사람보다 그늘을 겪어서 인생의 양지도 알고 음지도 아는 사람이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눈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고통스러운 인생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눈물의 의미를 알아야 참된 기쁨이 무엇인 지도 아는 것입니다. 그래야 남의 고통도 알고 다른 사람의 눈물도 닦아줄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야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