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소낙비

가을 편지

대지의 마음 2011. 9. 13. 18:30

 

 

 

 

 

가을편지

 

_노래마을

 

 

하늘이 너무 높다
담이 조금 낮아진다면
나 당신에게 돌아갈 수 있으련만

길은 가을 들판처럼 멀어
그 곳으로 난 갈 수가 없네

누군가 찾아와 낮술을 권한다면
나 단풍 들어 당신 부르련만
흙바람 부는 돌담 곁에
코스모스 긴 목이 없어

 

하늘이 너무 높다
담이 조금 낮아진다면
나 당신에게 돌아갈 수 있으련만

낙엽 하나로 뒹구는 동안
그 곳은 벌써 겨울입니다

길은 가을 들판처럼 멀어
나 묶인 몸으론 갈 수 없네

 

 

노래마을의 [희망을 위하여, 날자 한번 더 날자(4집)],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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