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하신 많은 동지들!
우리는 이제 새로운 임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비록 민주노조 이전에는 꿈에 불과했지만,
2년에 한 번씩 새로운 집행부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하는 것이
민주노조 출범 이후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지들!
이번 선거는 그런 의미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조합원 동지들도 모두 느끼고 간절히 소망하였듯이
지난한 투쟁과 탄압의 과정을 명실상부하게 극복하고,
새로운 반격을 위한 마음을 모으는 과정이었습니다.
200명의 해고와 1만 2천명 징계로 결코 무너질 수 없다는
철도노동자의 단호한 결의를 한껏 표출한 선거이자,
치밀한 노동조합 와해 공작 앞에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살아있다는 자기 존재의 시위였습니다.
기나긴 겨울 끝에 새 봄의 싹이 움터오듯이
이 비 그치면 다가올 꽃샘추위 속에도
철도노동자의 기나긴 겨울이 끝났음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동지들,
저와 새로 당선된 지부장 동지들은 지난 선거를 통해 함께 결심하였습니다.
위축된 현장에 유쾌함을 불어넣고,
침체된 우리 노동조합의 상쾌함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철도노동자와 국민의 철도를 지키는 일에는 단호하게 투쟁할 것이며,
그동안 부족했던 현장의 문제를 조합원과의 소통을 통해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또 약속드렸습니다.
지난 2009년 투쟁을 함께 돌아보자고 제안하였습니다.
2차례 경고파업과 지역별 순환파업, 그리고, 8박 9일간의 전면 파업!
마침내는 3차 파업의 배수진을 통해 우리가 얻은 것은 ‘단체협약서’만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숱한 해고와 징계를 통해 2만 5천의 조합원이 뼈아프게 경험한 공통의 성과는
바로 ‘철도노동자의 어떠한 요구도 이명박 정권을 바꾸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하여,
2012년 총선과 대선을 통해 철도노동자의 요구를 실현시키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동지들!
침체된 현장을 시급히 복구하고 일상 활동을 전면적으로 쇄신해 새로운 활력을 되찾는 것과
2012년 정치격변의 시기에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철도노동자의 활동을 전면화하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입니다.
선거 공간을 통해 약속한 ‘통쾌한 반격’은 현장 활동을 시급히 정상화하고,
우리 노동조합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와 믿음이 튼튼하게 구축될 때 가능하며,
그 방향은 향후 2년 동안의 철도선진화 구조조정 공세를 막아내고,
2012년 민중 승리의 길로 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철도노동자들의 요구를 전 사회적으로 의제화할 수 있도록
‘전라선 민간위탁 철회를 위한 전남 동부권 대책위’ 활동을 활발하게 책임지고,
전북 지역까지 확대해 갈 것입니다.
또한, 작년 ‘무궁화호열차폐지철회 서남권 대책위’ 활동도 새롭게 모색해 볼 것입니다.
동지들!
하지만, 우리 노동조합의 모든 사업은 말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당장 필요한 사업이 있다 하여 우리 내부의 조건과 상태를 넘어서는 과오를 남겨서도 안되며,
처한 조건을 앞세우며 요구되는 투쟁을 회피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객관적 현실에 냉정한 시선을 두되, 신념에 찬 두 눈으로 미래를 낙관하며,
발걸음은 거북이처럼 느긋하게 행보하되 신묘년 토끼의 영특함도 함께 나누어 가질 것입니다.
동지들!
저는 철도노동자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소망이 아니라,
민주노조 건설과 활동에서 보여준 조합원 동지들의 저력을 믿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조합원 동지들의 뜻과 의지라면 못 해 낼 것이 없음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저와 지부장 동지들을 비롯한 신임 간부들의 결심을 밝히는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조합 지도부 동지들, 우리 지역의 운동 선배님들, 그리고 연대단위 동지들,
마지막으로 자랑스러운 철도노동자들께 깊은 감사와 연대의 인사를 올립니다.
끝으로, 어려운 해고 생활 가운데에서도 새롭게 간부 활동을 결의하신 해고 동지들께
따뜻한 위로와 아울러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2월 28일
2년전 노동조합 대표자로 나서면서 쓴 글. ...
벌써 2년이 지났군요.
지독히도 안 지나간다 했건만.. 쯧!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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