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ouse of the Rising Sun
_Eric Burden and the Animals(1964년)
There is a house in New Orleans
They call the Rising Sun
And it's been the ruin of many a poor boy
And God I know I'm one
뉴올리언스에 집 하나가 있었죠.
사람들은 해뜨는 집이라고 불렀어요.
수많은 가련한 소년들한테는 폐허인 곳이었죠.
오 주여, 나도 그들 중 한 사람입니다.
My mother was a tailor
She sewed my new blue jeans
My father was a gamblin' man
Down in New Orleans
우리 엄마는 재단사였어요.
내 새 청바지를 만들어주셨죠.
아버지는 노름꾼이었지요.
뉴올리언스에서요.
Now the only thing a gambler needs
Is a suitcase and trunk
And the only time he's satisfied
Is when he's on a drunk
지금 아버지가 유일하게 필요한 것은
여행 가방과 트렁크죠.
유일하게 만족한 때는
술에 취했을 때고요.
Oh mother tell your children
Not to do what I have done
Spend your lives in sin and misery
In the House of the Rising Sun
어머니, 제발 자식들에게 말해줘요.
그 해뜨는 집에서 나처럼 죄와 가난 속에 살지 말라고요.
Well, I got one foot on the platform
The other foot on the train
I'm goin' back to New Orleans
To wear that ball and chain
한쪽 발은 플랫폼에
다른 한 발은 기차에 딛고
난 지금 뉴올리언스로 돌아가고 있어요.
죄수처럼 속박의 삶을 살아야지요.
Well, there is a house in New Orleans
They call the Rising Sun
And it's been the ruin of many a poor boy
And God I know I'm one
80년대 초반의 민중가요 책에는 <해뜨는 집>이라 번안되고 '민요'라고 소개 붙은 이 곡의 악보가 담겨 있었던 듯 싶다.(?)
단순하지만 독특하고 깔끔한 기타 전주와 함께 간혹 이 노래를 부를때면 익숙한 멜로디 덕에 쉽게 한 목소리를 냈었다.
어떤 의미의 노래인지를 묻는 후배들에게 선배들의 이런저런 해석이 있었지만,
그 중 가장 신빙성 있어 보이는 답변은 '미국의 창녀촌(빈민촌)을 배경으로 그들의 힘겨운 현실을 노래한 곡'이라는 것이었다.
그 기원이 민요인 만큼 아주 명쾌한 의미 해석은 원래 가능하지 않겠지만 모두들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노래의 기원이 어디든 오랫동안 민중들 사이에서 불려온 민요인 만큼 우리와 정서상 잘 어울렸지 않았을까?
월드뮤직을 다룬 다큐와 책을 통해 소개된 여러 나라의 전통적 민요를 들을 때면 느낄 수 있는 '친근감과 정서적 동질감'이 그런거다.
그리고, 30여년이 되도록 노래의 의미를 눈여겨 살펴봐야겠다는 생각마저 놓고 지내왔는데,
얼마 전 읽었던 임진모씨의 책 <팝, 경제를 노래하다>에서 이 노래에 대한 배경을 만날 수 있었다.
이 노래는 1964년 발표되었다. 영국은 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이었지만 승리의 기쁨은 사라지고 경기침체가 계속되었다. 10퍼센트의 높은 인플레이션에다 저생산성, 잦은 노사갈등으로 주변 유럽 국가의 평균에 훨씬 못 미쳤다. 이것은 패전국인 독일이 놀라운 성장세로 경기회복을 이룬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아마도 패전국을 지원함으로써 승전국을 우회적으로 견제한 미국의 대외정책도 어느 정도 작용한 측면이 있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영국의 회복세는 너무도 더뎠고, 영국은 미국은 물론 다른 연합 국가들의 지원도 거의 받지 못했다. 심지어 영국의 경제 상황은 전시에 실시했던 식량 배급제를 전후 9년이 지난 1954년까지 유지했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런던을 비롯한 영국 각 도시에는 실업 청년들이 득시글했다. 더욱이 영국은 전쟁이 끝난 뒤 국방 예산의 태부족으로 징병제를 철회했다. 성년이 되면 입대해야 했던 젊은이들은 그나마 3년간은 먹여살려주는 군이 징집을 폐지하자 미래에 대한 방향 감각을 완전히 상실했다. 정처없는 아이들이 도시를 뒤덮었고 하릴없는 그들이 몰려간 곳은 다른 아닌 미국산 로큰롤 음악이었다.
노래 '해뜨는 집'은 그 시대를 살아간 영국 청춘들의 분노를 대변한다. 미국의 밥 딜런도 통기타로 연주하며 불렀던 이 곡을 미국 로큰롤에 심취해 있던 애니멀스는 1964년에 일렉트릭 기타와 드럼을 두드려 강렬하고 진하게 해석했다.
애니멀스의 리더 에릭 버든은 영국 동북부 탄광 지역인 뉴캐슬에서 태어난 노동계급 출신으로 불량배들과 어울려 거리를 쏘다닌 인물이다. 이 노래가 영국에서 잉태된 것이든, 가사에 표현된 것처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전해 내려온 것이든, 그 기원을 떠나서 오랫동안 민중 사이에 불려온 민요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버든이 이 쓰라린 회한의 민요를 골라 리메이크한 것은 절망 그 자체인 노래의 주인공과 삭막한 현실에 신음하는 자신이 같은 처지에 있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이 곡에서 에릭 버든은 한을 토해내듯 마치 한 마리 이리처럼 사납게 울부짖는다. 그 절규의 보컬을 가리켜 "그를 낳은 북부 영국의 뉴캐슬 탄광을 연상시키는, 걸걸하고 깊은 곳에서 울리는 목소리"라고 평했다. 1964년에 전미 차트 정상에 등극하면서 이 곡은 '브리티시 인베이젼'의 포문을 연 기념비적인 노래로 비틀스의 초기 히트곡들과 더불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위의 책에서 요약함)
결국, 노래의 배경을 알지 못했을 때 어렴풋이 추측했던 느낌과 상당히 일치하는 내용들이다.
노래(를 비롯한 예술 작품)가 지닌 사회적 상징성에 다시 주목하게 되는 대목이다.(민요라면 얼마나 더 그럴까?)
아래의 악보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옮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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