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위하여

日 수도권 고등학생 아르바이트 노조 결성… ‘블랙 아르바이트’에 대항

대지의 마음 2015. 9. 2. 16:49

 

日 수도권 고등학생 아르바이트 노조 결성… ‘블랙 아르바이트’에 대항

 

 

<고교생 노동조합을 결성했다고 발표하는 멤버들. 가운데가 하타노 유나 씨.>

 

 

일본 수도권에 거주하는 고등학생들이 지난 27일, 장시간 노동 등으로 일과 학업을 병행하기 어렵게 하는 ‘블랙 아르바이트’나 위법적인 고용 방식 등에 대항하기 위해 노동조합 ‘수도권 고교생 유니온’을 결성했다. 노동 관련 상담을 해주거나 거리선전활동을 함으로써 근무 방식을 놓고 고민하는 고등학생을 지원하고 싶다고 한다.

 

 

학생들의 아르바이트와 관련해 시험 기간에 쉴 수 없다거나 판매 목표치를 부과한 뒤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자비로 채우도록 하는 등의 사례가 문제시되고 있다. 이에 고등학생에게도 노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조합을 결성했다. 조합비는 매월 500엔(약 4850원)으로, 수도권에 거주하는 고등학생이라면 가입할 수 있다. 창립 회원은 5명이며 수도권 청년유니온의 지원을 받아 활동한다. 고등학교 2학년인 하타노 유나(羽多野幸遙)씨는 근무하던 편의점에서 마찰이 생기자 단체교섭을 통해 대응했다고 한다. “유니온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다음에는 도와줄 수 있는 입장이 됐으면 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

 

 

[출처-아사히신문 한국어판, Asahi Asia Antenna 2015. 8. 28]

 

 

[참고]

'블랙 아르바이트'는 일본 대학생들 사이에서 아르바이트인데도 학업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장시간 일을 시키거나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자비로 상품을 사게 하는 식의 노동 형태를 부르는 이름. 최근 이와 같은 형태의 아르바이트가 확산되고 있어서 일본 후생노동성에서는 지난 4월부터 ‘아르바이트 노동조건을 확인하자!’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 노동인권에 대해 주목하는 사회적인 움직임이 진보 교육감이 당선된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노동조합조차 사회적으로 터부시되는 현실이고 보면 온 사회의 열악한 의식과 정서에 맞서는 행동이 될 게 뻔하다.

하지만, 그런만큼 사회적 의식과 현실 자체에 대해 근본부터 문제제기할 수 있는 엄청난 의미를 가진 사업이라 생각된다.

 

1년에 몇 시간에 불과한 교육을 통해 청소년이 노동 현장에서 정당한 자기 권리를 찾기는 쉽지 않겠지만 조금씩 변화의 씨앗도 발견할 수 있다.

 

한가지 부족한 점은 위의 기사에도 보여지듯이 청소년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는 발걸음.

뜻 있는 시민단체의 활동가들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지점이 바로 이 대목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