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실학자 이서구가 지었다고 전하는 단가 호남가. 지명과 사설의 절묘한 화음으로 당대 전라도의 풍경을 단가에 담아낸 작품. 소설 아리랑엔 한 많은 소리꾼 옥비(옥녀)가 잔칫날 잔치에 등장해 목을 가다듬으며 부르는 첫 소리로 바로 이 호남가가 소개된다. 도올 선생님의 해설을 들으면 호남 여러 지명도 그 자체로 의미가 살려진 사설의 한 대목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주체가 된다. 이런 절묘한 구절을 지을 수 있다니 놀랍고도 대단하다. 무심코 부르는 호남지역 지명의 뜻과 역사, 아름다움을 새롭게 배울 수 있다. 함평천지(咸平天地) 늙은 몸이 광주(光州) 고향(故鄕)을 보랴하고 제주어선(濟州漁船) 빌려타고 해남(海南)으로 건너갈제 흥양(興陽)의 돋는 해는 보성(寶城)에 비쳐있고 고산(高山)에 아침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