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그리워

다채로웠던 (동료들과의) 제주도 2박 3일 여행(2017.9.19~9.21)

대지의 마음 2017. 12. 22. 09:02


2017년 9월 19일 ~ 21일 2박 3일간의 제주도 여행.

직장 동료들(여기저기를 걷고 또 걷는 '유달산 만바리')의 여행에 갑작스럽게 함께하게 되었다.


아래는 3일간의 여행에 대한 간단한 메모.





1일차


7시 40분 제주공항에 내려 모이세 해장국에서 맛있는 콩나물해장국으로 아침 일정을 시작.

사려니 숲 길을 거쳐 도착한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송영옥 작가의 그림을 만남.

평대리의 비자나무 숲에서 수백년을 한 곳에 머문 나무들과 사람이 쌓은 돌담의 어울림을 접할 수 있었음.

거센 바람 속에 오른 용눈이 오름에서는 제주 동부의 아름다운 기생화산을 볼 수 있었고 건너편 성산 일출봉으로 향함.

해외에서 오신 관광객들과 함께 등에 땀이 살짝 맺힐 무렵 일출봉에 올라 우도와 섭지코지 해변을 만날 수 있었음.


성산에서 숙소(제주)로 가는 길은 멋진 해안 도로.

제주 동문 시장에서 준비한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첫 날 일정을 마침.


































2일차


눈 내린 비자림 숲을 거닐며 차가운 바람, 곧게 뻗은 나무의 기운, 나무 사이로 내리는 햇살의 따스함을 느낌.

그리고 우린 올레 5코스를 걸음.

전날과 달리 햇살이 무척 좋았고 바람은 불지 않아 걷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

바다를 끼고 걸으며 만나는 해변 풍경은 무척 아름다웠음.


식사할 장소를 만나지 못해 늦은 점심을 먹었지만 5코스 전체를 걸었다는 성취감에 뿌듯했음.


저녁식사는 서귀포에서 고기국수와 돔베고기를 곁들여 피로를 풀었음.









































3일차


아침 식사로 먹은 겡이국은 정말 시원했음. 다음 기회에도 찾고 싶은 맛.


마지막 3일차 일정은 이중섭 미술관에서 시작.

그의 작품과 사연 많은 생에 대해 차분히 읽으며 관람.

아내와 나눈 편지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애틋함이 있음.

미술관에서 가족들에게 줄 선물로 이중섭의 그림이 그려진 노트 3권을 구입함.

미술관 앞에 조성된 이중섭이 지냈던 초가집과 마을길을 걸어봄.

앞을 가리는 건물들만 없다면 섶섬를 비롯한 풍경이 이중섭이 지냈을 때와 같을텐데...


이중섭이 가족과 함께 지냈던 아주 작은 공간을 마주하니 그냥 눈을 돌려 피해 나오기 어려웠음.

뭐랄까?

아픈 마음이었음.

이중섭의 그림에서 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 방 안에 펼쳐지는 듯한 인상을 받음.



관람을 마치고 올레7 코스 일부 구간을 걸음.

주차한 차량을 가져오기 위해 떠난 선배는 열쇠가 없다며 웃었고, 우리도 황당함에 함께들 웃었음.

스멀스멀 땀 기운이 흘렀지만 기분은 상쾌했음.


이번 여행의 마지막 점심은 가장 비싸고 호화스럽게 먹음.

막걸리를 곁들였지만 제주의 생막걸리가 아니어서 전혀 어울리지 않았음.

하지만 운정이네 식당의 맛있는 점심은 정말 좋았음.


다시 제주 동문시장에서 가족에게 줄 선물을 구입해 들고 공항으로 향함.

짧지만 미리 꼼꼼하게 준비한 일정이 어느 하나 아쉬운 대목 없이 좋았음.



(참고) 사전에 준비한 일정.




조만간 다시 제주를 찾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