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모두의 놀이가 되게 하라_이강백 지음>(착한책가게 출판)에서 |
*글쓴이 이강백의 소개말 중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인류의 양심을 밝히는 활동은 여행처럼 흥미롭고 놀이처럼 재미있어야 합니다.
정의로운 사회 시스템을 만드는 활동을 하면서도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면서도 일하는 사람들의 인간다운 삶을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변화를 요구하고 구조의 변화를 요구하면서도 우리 자신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균형 잡힌 인격체가 되어야 합니다.
-기강이란 군대식으로 상하가 엄격하게 서열이 잡힌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니다. 기강이란 공동의 목적이 명확한 것을 말한다. 기강이 무너진 조직은 목표와 과제가 명확하게 서 있지 않다. 기강이 무너진 조직은 공동의 목표와 과제를 이루기 위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기강이 엉망인 조직에서 기강을 잡는답시고 억압을 하면 기강은 안 잡히고 기세가 꺾인다. 기세란 무엇인가?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나의 점으로 집중되는 에너지다.
-'기강을 세우는 일'과 '기세를 살리는 일'은 반드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일이다. 기강과 기세는 공동의 목적에서 나온다. 공동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목표와 과제를 명확하게 합의해야 한다.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계속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가 일을 할 때는 이런 질문을 해야 한다. "우리가 가진 최고의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의 가치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말을 독점하는 리더는 팀원들을 무임승차자로 만든다. 말을 독점하는 자는 권력을 독점하고 책임을 독점한다. 무임승차자의 비율이 증가하면 삼류 팀이 된다. 성공적인 팀은 무엇보다 테이블 민주주의가 보장된 팀으로, 서로에게 비슷한 기회를 준다.
-질문하는 능력은 최고의 능력이다. 능력 중에 가장 훌륭한 능력은 사물을 대할 때 자기가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해서 질문하는 능력이다.
-열린 마음이란 자신의 생각을 가설로 전제하는 것이다. 내 생각이 진실이라고, 정답이라고, 진짜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닫힌 마음이다.
-자신의 그릇을 키워야 하는데 어느 정도로 키워야 하냐면 자신의 반대자를 자기 안에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키워야 한다. 자기 의견과 반대의견을 동시에 인정해야 내 안의 민주주의가 작동한다. 큰 마음이란 내 안의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마음이다.
-'커서 돈 많이 벌 거야!', '대통령이 될 거야!' 이런 건 인생의 목적도 아니고 비전도 아니다. 돈과 권력에 대한 부모의 병든 욕망이 아이들에게 투사되어 생기는 정서 불안이고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배움이란 자신의 분노를 타인에게 전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공자는 말했다. 배움이란 호기심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지 감정의 눈으로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배움의 진정한 정수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자신의 트라우마, 분노의 발화지점을 보는 일이다. 자신과 자신의 감정을 관찰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진짜 배움이다.
-애플은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컴퓨터로 봤고, 노키아는 통신기기라고 봤다. 휴대폰을 컴퓨터라고 정의한 순간 모든 것이 달라졌다. 관점이 달라진다는 것은 모든 게 달라진다는 의미이다. 창조적 조직이나 창의적 인간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방향 정하기, 그게 가장 근본이 되는 일이다. (모든 일의 근본은 방향을 새롭게 정하고,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는 일이다.)
-아이디어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를 말할 수 있는 분위기다. 아이디어는 일회용이지만 아이디어를 말할 수 있는 분위기는 지속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네 가지가 있다. "널리 배우고(博學), 목표와 목적을 굳건히 하고(篤志), 모르는 것은 간절하게 묻고(切問), 가까운 지금 이곳'에 대해 생각하는 것(近思)"이다.
-박학이란 편협하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널리 배워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면 서로 다른 것들을 연결시키고 융합시켜서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으며, 독선에 빠지지 않고 편협해지지 않는다. 독지란 뜻을 굳건히 하고 목적을 분명히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포기하지 않고 짜증이 나도 힘들어도 인내하게 된다. 절문은 간절하게 물어보는 일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모든 것을 질문으로 환원하면 성장의 한계가 없다. 질문이 없으면 주체적인 인간도 없다. 근사는 가까운 이웃과 지금의 문제, 즉 일상의 일로 생각하는 것이며, 비슷한 것을 미루어 새로운 생각을 끌어내는 것이다. 학문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학문이 비정규직 문제, 실업 문제, 소득 불평등 문제, 부패의 문제와 정면으로 맞붙지 않으면 그것이 무슨 학문인가?
-"철학에 의지하거나 아니면 유머에 의지하거나!"(찰리 채플린) 그것은 상식적인 사고에 반전을 준다는 것이다.
-성공에 대해서만 보상하면 조직은 실패한다. 실패에 대해서도 보상해야 조직이 성공한다. '실패를 말하지 않는 것은 성공을 뽐내는 것보다 더 위험한 일'이다. 실패를 공개하는 것, 더 정확하게 말해서 실패에서 배운 것을 공개하는 것은 실패에 대한 최고의 보상 시스템이다.
-자신감은 '자신에 대한 신뢰'이다. 자신감은 자기에게 맡겨진 이을 잘해낼 수 있다고 믿는 감각이다. 내가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남들보다 뭔가가 더 뛰어나다는 자신감은 자신의 특정한 능력에 대한 신뢰감이다. 이와 달리 자존감은 비교우위를 통해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한 존중이다.
자신감은 성공의 결과로 강화되고, 자존감은 자신의 존재 자체를 인정함으로써 강화된다. 자신감은 성공의 결과를 확인해야 생기지만 자존감은 실패를 해도 줄어들지 않는다. 자존감은 행복의 원인이다. 자존감은 특정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사랑하는 감각, 내가 나를 인정하는 감각'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조건에 상관없이 인정하는 것이다.
-'먹고 사는 것이 그대의 직업이 되게 하지 마라. 그대의 놀이가 되게 하라' (헨리 데이비드 소로)
-'문제의 해답을 구하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면 늘 그것만 생각하면 된다.'(뉴턴)
-제갈공명은 집사광익이라고 표현했다. 集思는 생각을 모으는 집단적 사고를 말하고, 廣益은 널리 유익하다는 말이다. 제갈량은 천재가 아니라 모두의 능력을 끌어내는 협치 시스템의 설계자였다.
-협력의 최대 장애물은 내 안의 꼰대다. 꼰대는 한 가지 색깔만 고집한다. 내 안에는 다양한 색깔이 있다. 주변의 색에 맞추어 잘 어울리는 것이 조화다. 잘 어울리는 조화를 협력이라 한다. 올드 패션은 한 가지 색깔을 고집한다. 심지어 그 색이 전부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그 색이 최고라 한다. 꼰대와의 소통이 어려운 이유다.
한 가지 색깔을 고집하지 말 것! 그 색이 나의 전부라고 여기지 말 것! 나는 주변의 색에 맞추어 다른 색으로 변할 수 있다. 그게 정상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질병 진단 매뉴얼'(15가지 질병)
- 자기가 옳다는 생각에 빠져 외부의 비판에 문을 닫거나 자기 혁신이 없는 사람은 병든 사람이다.
- 슬퍼하는 사람과 함께 울고 기뻐하는 사람과 함께 즐거워하는 것은 인간이 지닌 기본 감성이다. 마음이 경직되면 이 기본 감성을 잃을 수도 있다. 정신적으로 경직되는 것은 질병이다.
-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듣지 않으면 사회성을 상실한다. 외부의 다른 견해에 담을 쌓고 자신의 열정, 변덕, 광기에만 의존하는 것은 정신적 치매다.
- 착한 남자, 착한 여자로 보이고 싶은 것, 그서이 위선이다. 위선은 '존재론적 정신분열증'이다.
- 지위 고하를 나타내는 형식, 존칭, 외양을 삶의 1차적 목표로 삼는 것도 질병이다.
- 기쁨, 열정, 미소, 행복, 겸손 없이 장례식에 간 듯한 우울하고 딱딱한 표정은 질병이다.
- 직접적으로 말할 용기가 없는 겁쟁이들이 사람들 뒤에서 말한다. 그런 험담은 테러와 같은 것이며 악마나 하는 짓이다.
- 전체보다 파벌의 이익을 우선하는 태도는 '암'과도 같다.
- 일만 열심히 하지 말라. 그것도 질병이다.
- 계획을 지나치게 꼼꼼하게 세우는 유혹에 빠지지 말라. 과도한 계획은 자율성과 유연성을 침해한다.
- 보스에 대한 지나친 찬미도 질병이다.
- 다른 이에게 무관심한 것도 질병이다.
- 으스대지 마라. 그것도 질병이다.
- 출세를 목표로 하는 것, 물질적 욕망이 지나친 것은 중증의 질병이다.
- 협업 없이 일하는 것도 질병이다.
-개인도 그렇지만 조직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조직의 문제로 넘어가면 상한 귤을 골라내듯, 커피의 결점두를 골라내듯, 사람도 골라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다. 좋지 않은 사람을 골라내는 것이 아니라, 좋지 않은 행위를 골라내야 한다. 무의미하고 가치 없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문제는 행위와 사람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결합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행위와 사람을 분리하기 어렵다.
사람과 행위는 분리해야 한다. 행위가 잘못되었다고 비판하면 사람들은 수용을 한다. 그런데 행위의 잘못이 아니라 사람의 잘못으로 싸잡아 공격하면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 행위를 지적하는 것은 비판이고 사람의 인격을 싸잡아 지적하는 것은 비난이다. 비난을 하면 그 사람은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
문제는 행위를 바꾸지 않을 때다. 잘못된 행위에 대한 문제제기를 받으면서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그 행위를 하는 사람은 정리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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