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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러드, '유사시 중국에 무력 사용 권유',,,위키리크스 폭로

대지의 마음 2010. 12. 12. 08:12

 

케빈 러드, ‘유사시 중국에 무력 사용’ 美에 권유 파문
美 “케빈 러드는 멋대로 하는 어설픈 실수쟁이”, ‘마아크 아비브는 미국 정보원…?’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 전문(電文) 공개가 전체 호주사회에 큰 파문을 야기시키고 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대외비 외교 전문의 상당 부분이 호주와 관련돼 있을뿐더러 이 폭로 전문 사이트의 창설자 줄리언 어샌지가 다름아닌 퀸슬랜드 출신의 호주시민권자라는 점에서 호주정부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위키리크스에 의해 최근 누설된 외교 전문의 상당부분이 호주와 미국의 민감한 문제를 꼬집고 있어, 양국 모두를 난처하게 하고 있다.

특히 케빈 러드 외무장관이 연방총리시절 ‘중국에 대한 무력 태세 준비’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내용을 담은 전문이 유출된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 측이 케빈 러드 당시 총리를 폄하하고, 노동당 정부의 실세 정치인을 ‘정보원’으로 활용했다는 내용마저 폭로됐다.

위키리크스에 의해 누설된 외교전문에 따르면 케빈 러드 당시 연방총리에 대해 미국 측은 “거슬리고, 충동적이며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만 하려는 인물”로 평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측은 또 “케빈 러드 당시 총리가 자신의 외교관 경력과 야당의 외무담당 예비장관 5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교에 지나친 자신감을 보이지만 실수가 잦다”고 혹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외교전문은 케빈 러드 외무장관이 연방총리 시절 호주 주재 미국대사관이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장관과 그의 후임자 힐러리 클린턴 현 국무장관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9일 추가로 공개된 대외비 전문에서는 주호 미국대사관이 연방 노동당의 실세인 마아크 아비브 의원을 정보통으로 활용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위키리크스가 입수한 대외비 외교 전문에 이같은 사실이 적시됐으며, “마아크 아비브 의원을 통해 미 대사관 측이 노동당 내부 소식과 이라크 전쟁과 테러전쟁에 대한 호주의 군사적 지원 여부 등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위키리크스 전문에 따르면 마아크 아비브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이 고조되고 있던 지난 해 7월이후 미 대사관 직원들이 마아크 아비브 연방상원의원을 자주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앞서 공개된 케빈 러드 외무장관의 연방총리시절 힐러리 클린턴 미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유사시 중국에 대한 무력사용 태세를 갖출 것” 을 제안했던 내용이 담긴 전문 누설의 파문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케빈 러드 당시 연방총리는 “중국이 국제사회와 적절히 융합하지 못해 모든 것이 잘못되면 중국에 대한 무력사용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힐러리 클린턴 미국무장관에게 말했다는 것.

케빈 러드 당시 연방총리는 또 “중국은 타이완과 티벳트 문제에 편집증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자신이 ‘아시아 태평양 공동체’ 창설을 야심차게 제안했던 것도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둔화시키기 위함이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폭로됐다.

위키리크스에 이번에 폭로된 내용은 지난 2009년 4월 워싱턴 회담과 관련된 외교전문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케빈 러드 외무장관은 파상적 비난 공세에 직면하고 있다.
 
연방야당 측은 결코 해서는 안 될 발언을 한 것이라며, 국익에 저해되는 행위라고 단정지었다.

자유당의 외무담당 예비장관 줄리 비숍 의원은 “민주주의 국가의 정상이 타국에 대해 무력 사용을 종용하는 것은 결단코 적절한 외교행위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녹색당은 연방정부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창설자인 호주 시민권자 줄리언 어샌지에 대해 ‘무죄추정의 원칙’을 무시하는 과오를 범하고 있다며, 마치 도둑이 제발 저린 꼴이라며 비아냥 댔다.

심지어 호주의 보수 성향 라디오 토크백쇼도 연일 “국가 지도자로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상식 밖의 발언을 한 케빈 러드 외무장관은 연방총리로서의 자격이 없었던 것”이라며 원색적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연방정부와 당사자인 케빈 러드 외무장관, 그리고 전현직 외무 장관들은 “그럴 수 있는 일”일뿐더러 “국익에도 전혀 저해되지 않을 것”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당사자인 케빈 외무장관은 일단 “문제의 위키리크스 폭로 전문의 진위와 정확성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해프닝으로 인해 견고한 호주-중국의 양국 관계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케빈 러드 외무장관은 특히 “외교는 대외비 원칙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행위로, 이에 대해 언급할 가치가 없다”면서, 하지만 자신은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변했다.

러드 외무장관은 또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궁지에 몰릴 일도 없다고 일축했다.

줄리아 길라드 연방 총리 역시 위키리크스의 외교전문 폭로로 호주와 중국의 외교관계가 손상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임 자유당 정부의 최장수 외무장관을 역임한 알렉산더 다우너 씨도 “위키리크스의 대외비 전문 폭로로 호주와 중국의 관계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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