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외로움

눈물은 왜 그렇게 짜서

대지의 마음 2009. 6. 14. 11:06

혀가 까끌까끌할 때까지

그녀는 그의 눈물을 맛본다

그의 몸에서 흘러나온 눈물이 말라 소금이 되고

그의 몸은 염전이 되어

하얗게 부서진다

강에 가서

뼈가루 날리는 그녀

물이 흘러 바다로 가듯

짜디짠 눈물이 되기 위해

살았던 세월을 반추하고

그의 눈물을 기억하며

맛본다

그녀의 입안에서 까끄러지며

응결되는 소금결정들

그의 몸 속의 바다가 격랑으로 소용돌이 칠 때

그녀는 몰랐다

세상의 70퍼센트가 바다라는 사실을

우리의 몸에

바다를 담아 세상에 왔다는 것을

그녀는 모른다

눈에 강이 흐르고

온몸은 짜디짠 바닷물이 되어 출렁이면서

증발하는 우리는

우리의 몸은 바다의 일부

깊은 심해처럼

발견되지 않는

그가 떠나 증발해도

그녀의 몸 속에서

그는 짜디짜게 출렁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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