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가 까끌까끌할 때까지
그녀는 그의 눈물을 맛본다
그의 몸에서 흘러나온 눈물이 말라 소금이 되고
그의 몸은 염전이 되어
하얗게 부서진다
강에 가서
뼈가루 날리는 그녀
물이 흘러 바다로 가듯
짜디짠 눈물이 되기 위해
살았던 세월을 반추하고
그의 눈물을 기억하며
맛본다
그녀의 입안에서 까끄러지며
응결되는 소금결정들
그의 몸 속의 바다가 격랑으로 소용돌이 칠 때
그녀는 몰랐다
세상의 70퍼센트가 바다라는 사실을
우리의 몸에
바다를 담아 세상에 왔다는 것을
그녀는 모른다
눈에 강이 흐르고
온몸은 짜디짠 바닷물이 되어 출렁이면서
증발하는 우리는
우리의 몸은 바다의 일부
깊은 심해처럼
발견되지 않는
물
그가 떠나 증발해도
그녀의 몸 속에서
그는 짜디짜게 출렁일 바다
'비와 외로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활을 다시 고민하다! (0) | 2010.06.27 |
---|---|
2010년이 되었네그려~ (0) | 2010.01.02 |
아이들에게 불러준 '떠나가는 배' (0) | 2009.10.13 |
종문이형 2주기를 앞두고 (0) | 2009.08.02 |
한 사발의 막걸리 그리고... (0) | 2009.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