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소낙비

염소 4만원_옥상달빛

대지의 마음 2012. 5. 20. 08:23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왔었다.

아프리카의 잠비아에선 염소 한마리가 우리 돈으로 4만원.

 

학교도 가고, 가족들이 생활하는 돈은 염소를 길러서 해결한다.

 

개념찬 콘서트에도 참석을 하시던데, 이쁘다!

 

 

 

염소 4만원

_옥상 달빛

 

 

너희들은 염소가 얼만지 아니
몰라 몰라
아프리카에선 염소 한 마리
4만원이래 싸다!

하루에 커피 한잔 줄이면
한 달에 염소가 네 마리
한 달에 옷 한 벌 안 사면
여기선 염소가 댓 마리

지구의 반대편 친구들에게
선물하자
아프리카에선 염소 덕분에
학교 간단다

지구의 반대편 친구들에게
선물하자
아프리카에선 염소 덕분에
학교 간단다

학교 보내자

 

 

 

 

 

 

 

 

 

 

미니앨범 낸 ‘옥상달빛’, 간결한 가사, 동요 같은 선율에 담은 ‘아프리카 후원’

_경향신문 5/15

 

여성듀오 옥상달빛(김윤주·박세진)의 노래는 신산한 삶을 견뎌내는 이 시대 청춘들에게 전해지는 발랄한 위로다. ‘가진 건 없지만 찬란한 젊음이 있지 않느냐’(없는 게 메리트)며 어깨를 두드려주던 이들이 이번엔 좀 더 넓은 세상을 끌어 안았다. 최근 내놓은 미니앨범 <서로>를 통해서다. 올 초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오며 느꼈던 생각과 마음가짐을 무겁지 않게, 쿨한 옥상달빛 방식으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너희들은 염소가 얼만지 아니/ 몰라 몰라/ 아프리카에선 염소 한마리/ 4만원이래 싸다/ 하루에 커피 한잔 줄이면/ 한달에 염소가 네 마리/ 아프리카에선 염소 덕분에/ 학교 간단다/ 학교 보내자.’

간명하고 직접적인 노랫말, 동요처럼 경쾌한 멜로디, 기타와 멜로디언으로 이뤄진 소박한 반주에 이들의 따뜻한 목소리가 얹어진 ‘염소 4만원’. 듣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지갑에서 4만원을 꺼내들게 만드는 힘이 있다.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거대담론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것을 이들의 음악은 보여준다. ‘선물할게’라는 곡 역시 팍팍한 삶에 닫힌 마음을 부드럽게 열어준다. ‘내가 노래를 들려줄게/ 내가 휘파람 불어줄게/ 우린 너무나 먼 곳에 한참을 달려도/ 널 만나 행복해졌어/ 내가 염소를 선물할게/ 내가 신발을 신겨줄게/ 널 도와 행복해졌어.’

“나눔이니 사랑이니 이런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너무 민망하고 쑥스러워요. 올 초 열흘 정도 일정으로 잠비아에 가서 잠깐 보고 온 게 전부거든요. 몇 천원이 없어 죽어가는 아이들, 염소 몇 마리만 있으면 일가족이 생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모습을 보고 느낀 것을 즉석에서 노래로 만들어본 거예요.”

음반작업을 할 때만 해도 “동요 같은 노래로 장난하느냐”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했다. 그렇지만 커피 몇 잔, 밥 몇 끼, 티셔츠 한장 사는 돈만 아끼면 된다는 일상의 쉬운 노력, 누구나 할 수 있는 약간의 수고만으로도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야기는 꼭 하고 싶었다.

“한사람이라도 저희 노래를 듣고 후원을 결심하면 성공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벌써 제 주위에 몇 명이 생겼으니 성공한 거죠. 가기 전만 해도 우리가 언제 아프리카를 가보겠느냐는 기대와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막상 가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죠. 다시 가게 된다면 정말 많은 준비를 해서 현실적인 도움이 되고 싶어요.”

첫 트랙 ‘Bird’는 옥상달빛과의 돈독한 친분을 자랑하는 개그맨 유세윤이 피처링한 곡이다. 나긋나긋하고 잔잔한 연주에 그의 보컬이 ‘얌전하게’ 실렸다. UV의 유세윤을 상상하면 낭패다.

“착한 밴드 이미지로 굳어지는 건 부담스럽다”는 이들은 올 하반기 기존 이미지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계획이다. 우선 박세진은 객원 보컬을 기용한 개인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저희가 탁월한 보컬리스트가 아니다 보니 써놓고 소화하지 못한 곡들이 있어요. 음폭이 큰 남자 보컬리스트나 슈퍼 디바가 소화하면 좋을, 한마디로 우리가 부를 수 없는 곡들이죠. 윤종신 김광진 이소라 성시경…. 이런 분들이 불러주시면 좋겠는데, 한번 들이대볼까봐요. 하하.”

김윤주 역시 개인음반을 준비 중이지만 구체적인 콘셉트를 정한 것은 아니다. 학창시절부터 즐겨 만들었던 곡이 대체로 어둡고 신비로운 분위기였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데뷔 전 <스케치북>과 같은 음악프로그램, <라디오 천국>과 같은 라디오 방송에 나가보는 게 목표였던 이들은 짧은 기간에 이 모든 것을 달성했고, 대중성도 확보했다.

“저희들이 가진 게 없잖아요. 보컬 실력이나 연주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저 우리가 즐겁고 재미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달려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