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중항쟁 32주년 행사가 열린 금남로에 걸린 박용주의 시]
5. 18 광주민중항쟁 32주년 기념 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동료들의 눈길을 끌어모았던 중학교 2학년 박용주의 시.
블로그 어딘가에 이 노래를 올린 적이 있었는데....
다시 옮겨 소개하도록 한다.
이 노래를 만든 박문옥은 노래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박문옥 홈페이지에서 옮겨와서 새로 첨부한다.
[2010년 5월 블로그에 올린 글 중 일부]
'목련이 진들' 이라는 시는 이미 알려졌다시피
1988년 오월문학상에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박용주 학생이
창작해 당선됐던 시의 제목이고, 노래로 만들어졌다.
89년에 광주지역에서 음악활동을 하시던 '소리모아' 분들의 목소리로 처음 접했었다.
구 도청 앞 무진관에서 열린 5월 행사에서 아마 '소리모아' 박문옥씨가 노래했을 것이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오월이면 떠오르는 기억들 몇 가지는 모두들 가지고 있다.
특히, 광주와 가깝던 나주에 살았던 내겐(어렸지만..) 여러번 시민군을 마주쳤던 기억이 여전히 새롭다.
목포로 내려간다던 시민군들은 광주의 상황을 호소했고
아버지를 비롯한 동네 주민들이 나서서
음식을 내와 차에 실어주었던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고맙다는 말을 연신했던 그들은 목포로 향했고 항쟁 이후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다.
...
[이하 생략]
목련이 진들
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뿐이랴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 뿐이랴
우리네 오월에는 목련보다
더 희고 정갈한 순백의 영혼들이
꽃잎처럼 떨어졌던 것을
해마다 오월은 다시 오고
겨우내 얼어붙었던 이 땅에 봄이 오면
소리없이 스러졌던 영혼들이
흰 빛 꽃잎이 되어
우리네 가슴 속에 또 하나의
목련을 피우는 것을
그것은
기쁨처럼 환한 아침을 열던
설레임의 꽃이 아니요
오월의 슬픈 함성으로
한닢 한닢 떨어져
우리들의 가슴에 아픔으로 피어나는
순결한 꽃인 것을
눈부신 흰 빛으로 다시 피어
살아있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
마냥 푸른 하늘도 눈물짓는
우리들 오월의 꽃이
아직도 애처러운 눈빛을 하는데
한낱 목련이 진들 무에 그리 슬프랴
- 박용주
[목련이 진들_박문옥 노래]
[문진오가 부른 영상은 대성민턴클럽 카페에서 옮겨왔습니다. 동의를 구하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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