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소낙비

시인의 마을(1978)_정태춘

대지의 마음 2012. 7. 4. 06:19

 

[정태춘 - 시인의 마을 (1978)]

 

 

정태춘의 음악에는 그만의 토속적인 정서가 있다.

그의 고향인 평택 도두리에서 농사를 짓고 대추리 벌판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형성된 정서이리라.

그의 노래는 이러한 정서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고 초기 인기가수 대열 합류에도 그만의 길을 고집스럽게 걸어온 원형이 아닐까? 

 

1978년 아름다운 서정성을 뽐내는 '시인의 마을'은

'대중가요 가사로는 방황, 불건전한 요소가 짙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박정희 정권에 의해서 난도질 되었다.

 

 

 

[원곡 가사의 수정된 부분]

 

창문을 열고 내다봐요

저 높은 곳에 우뚝 걸린 깃발 펄럭이며 /   저 높은 곳에 푸른 하늘 구름 흘러가며

당신의 텅빈 가슴으로 불어오는/   부푼 가슴

더운 열기의 세찬 바람/   맑은 한 줄기 산들바람

누가 내게 손수건 한 장 던져 주리오/   따뜻한 사랑

내 작은 가슴에 얹어 주리오/   가슴을 달래 주리오

누가 내게 탈춤의 장단을 쳐 주리오/   생명의 장단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자연

방황의 친구/   생명

상념 끊이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사색

 

 

 

 

이를 계기로 정태춘의 사전심의제에 대한 길고 외로운 싸움이 시작되었다.

1990년에는 사전 심의를 아예 거치지 않은 음반 <아, 대한민국>을 발표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