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 전설

영화 '26년' 뮤직비디오[꽃_이승환]와 엔딩크레딧

대지의 마음 2012. 11. 28. 07:24

 

 

 

 



내 오랜 낡은 수첩 빛 바래진 종이 위에
분홍 글씨 그대 이름 내게 남아선 안 되는
그 뒷모습 따라가 보는 엄마 잃은 아이처럼
그대 손을 놓쳐 버린 그 거리를 나 기억 못하네
많은 시간이 흘러서 우리 살아가는 작은세상
몇 바퀴를 돌아 그대가 내 삶의 시작이었다는
뒤늦은 고백도 갈곳이 없네
어쩌면 어김없이 지나는 가을 그 긴 옷자락
가려지는 슬픈 얼굴 서로서로 비밀이 되가네
혹시 시간이 지쳐서 우리 살아가는 동안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대가 내 삶의 끝이 돼 주기를 바라는 내 사랑 보여주겠네
먼 옛날 눈물로지새던 밤
그대 기억도 못할 약속 가슴에 남아
혹시 시간이 흘러도 우리 살아 있는 동안 다신 볼 수 없다 해도

그대의 태양이 다 지고 없을 때 말없이 찾아가 꽃이 되겠네
내 사랑 영원히 잠드는 잔디 위에 꽃이 되겠네

 

 

 

 


 

 

영화 '26년', 엔딩크레딧에 주목하자!

 

 

 

 

평소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마지막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장면을 주의깊게 살펴본다.

 

영화의 <엔딩크레딧>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영화를 있게 한

제작자와 후원자들의 이름이 담기거나,

영화의 주요 내용 중 결말을 알지 못하는 부분을 이해할 실마리를 주거나,

제작 과정의 에피소드를 담거나,

영화의 NG 장면으로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영화의 또 다른 메시지를 담은 엔딩크레딧은

보통 영화의 주제를 담은 음악을 배경 삼아

여전히 상영중인 영화의 일부분이다.

 

그러나, 엔딩크레딧을 차분하게 살펴보기란 쉽지 않다.

벌써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관객들,

극장 조명을 밝혀서 엔딩 크레딧을 제대로 읽을 수 없게 해버리는 극장측,

바쁘게 객석을 청소하시면서 나갈 것을 요구하는 아주머니들,

심한 경우에는 엔딩크레딧을 자연스럽게 페이드 아웃해서 꺼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엔딩크레딧까지 천천히 살펴 보는 버릇 때문인지

영화의 감동을 '확' 깨버리는 이런 경우는 정말 짜증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 '26년'은 이 모든 탄압(?)을 뚫고

멈춰서서 엔딩크레딧을 '기필코' 사수해야 한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의 우여곡절로 제작에 돌입하지 못하고 헤매고 있을 때

이 영화가 상영될 수 있도록 십시일반으로 참여한 저 사람들이 아니었으면

이 영화는 존재 자체 마저 확인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

 

 

뚫어지게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