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외로움

철도 기관사들, Guitar 를 품다!

대지의 마음 2014. 10. 29. 15:38


시작은 기관사 몇 사람이었다.

노모, 이모, 박모, 김모...


기타도 함께 구입하고 강습도 함께 받고.. 방도 붙여서 사람을 모아보자는 것!


며칠이 지나서 이모 기관사가 컴퓨터 앞에서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았다.

회원 모집을 알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그래서 부담없이(?!) 몇 자를 적어 붙인다. 이렇게!





그렇게 모인 회원이 12명.

거기에 강습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사들까지 더해지고.


급하게 통기타를 공동구매하고 강사를 섭외한 끝에 첫 모임을 열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배우는 만큼 저렴한 비용으로도 가능한 일이다.

조금 실수를 해도 창피를 사는 일은 없다.


첫 수업에선 양손 사용법과 로망스 기본 연주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모두들 배움이 빨라 강사를 놀라게 했다.

이제부터는 스스로 얼마나 연습에 열심히 전념하느냐가 실력을 결정할 것이다.




술이나 먹으면 두드려 부수듯이 만져보는 기타를 

첫걸음부터 다시 배우고 싶은 마음은 솔직히 나에겐 없다.


잡다하게 배운 기타인지라 체계적으로 배워볼 필요는 있겠지만 

그저 좋아하는 노래나 두어곡 부를 수 있으면 그만이지 싶었기 때문이다.


기타를 잘 친다는 것!

난 무엇보다 본인이 부르는 노래를 맛깔스럽게 살려줄 수 있도록 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면(술이 만땅 취했을 때가 가장 그렇다!) 못치는 기타도 노래의 맛을 한껏 살려주는데 

그거면 훌륭한 기타 실력이지 않겠는가?

그건 피나는 손가락 연습만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닌 듯 하다.


내가 꼬박꼬박 강습에 참여하는 진짜 이유가 있다면...

<10여명이 넘는 기관사들이 옹기종기 모여 기타를 치면서 막걸리를 한 잔 붓는다면 기가 막히겠다!>

뭐 그런 욕심 때문이다! ㅋㅋㅋ...

...



어쨌든 모든 회원들의 첫 걸음을 축하하며 우선 6개월간의 1차 강습을 잘 마무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