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치는 펭귄

흥미롭지만 어째 익숙한, 스피드 리딩(Speed Reading)

대지의 마음 2015. 5. 29. 09:59

 


스피드 리딩(SPEED READING)

저자
신효상, 이수영 지음
출판사
롱테일북스 | 2007-12-04 출간
카테고리
외국어
책소개
스피드 리딩은, 영어 원서를 1분에 150단어 이상의‘빠른 속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호주여행을 마치고 난 뒤에도, 그리고 몇 해가 흘러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다녀온 후에도...

어김없이 이번 중국여행을 마치고도 드는 생각이 바로 영어 공부에 대한 욕심이다.

 

지난 몇 달간 영어에 익숙하려고 나름 시간을 쪼개서 노력을 해봤지만 서서히 열정이 사그러지고 있었다.

이번 중국 여행은 나만의 외국어 구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심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고 느슨한 방식에 그쳐서는 안되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세계지식의 60%는 영어로 담겨 있다고 했다. 우리 글로 담은 지식이 4%인데 반해 실로 방대한 양이다.

죽을 때 까지 이 정보를 모두 섭취할 필요도 없겠고 단지 은 정보의 확보만이 시대적 요구도 아닌 줄 안다.

그러나, 조그만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자 해도 필수적인 건 역시 원서를 직접 접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갈수록 간절해진다.

(좋은 번역서와 조잡한 번역서의 차이는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지 않은가?)

 

문제는 이미 뇌의 활용이 지체되고(아니 굳어지고) 뭐 하나 수월하게 터득하고 반짝이는 감각이 여전한 것도 아니니 공부가 쉬울 일이겠나?

 

이 책은 그런 저간의 사정으로 깊은(?) 고민에 빠져있을 그 때, 반갑게 만난 책이다.

2008년경에 집에 있는 박원장이 구입한 책이니 지금은 시류와는 떨어진 기술이 아닌가도 싶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배우는 과정에서 내가 행하는 잘못된 습관을 지적하는 서두에서 부터

스피드 리딩이 왜 나이지긋한 사람들에게 영어 공부의 좋은 방법인지를 논리적으로 서술한 부분, 그리고 마지막 스피드 리딩의 예시까지.

집 구석구석에 쌓여 있는 페이퍼백 원본 소설과 Mother Book들의 쓰임새가 이제사 깨달아진다.

박원장은 스피드 리딩을 연마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전문 분야,

즉 소설 분야 중 몇 몇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영어 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박원장은 중국 여행에서 꽤(?)  향상된 레벨의 영어 구사 능력을 보여주었다.

꼼꼼하게 다듬어서 어느 때든 자유자재로 영어를 구사할려면 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돋보였고 소통도 크게 힘들지 않은 점에서 실로 놀라운 발전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이 영어를 향상시키기 위한 공부에만 매몰되어 얻어낸 것이 아니라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본인이 좋아하는 전문분야의 책들을 부담없이(매우 힘이 들겠지만) 읽어가면서 분당 리딩 속도를 높여내고

2회독, 3회독으로 반복해 읽어 전체 의미를 파악해가면 영어도 원어민처럼 자연스럽게 익히고 향상되는 것이다.

초기에 자꾸만 한글로 번역할려고 하는 이중번역습관을 버리는 일이 지루하고 힘이 들 것 같지만 서술한 방식은 매우 익숙하기도 하다.

 

 

아래는 도움되는 몇 구절을 옮겨 왔다.

 

-이중번역습관 : 외국어를 읽고 이해할 때 무의식적으로 한글로 번역해서 이해하는 것.

-스피드리딩을 방해하는 3가지 습관 : 이중번역습관, 읽을 가치가 없는 토막글 중심의 읽기, 영어학습법만 찾아 헤매는 습관.

-이중번역의 대안 : 이미지 리딩. 그래서 처음에는 이미지를 만들기 쉬운 가벼운 소설을 가지고 연습하는 것이 좋다.

-영영사전을 쓰는 이유 : 이미지 리딩과 밀접한 연관.

-2,000쪽 이상을 읽을 때, 이미지 리딩은 완전히 체득된다. 이미지를 그려서 영어를 읽는 것이 습관화된다. 이 정도되면 중학생 정도의 읽기 속도인 분당 150단어에 도달한다.

-What th Read 원칙 : 자신이 이미 잘 알고 있는 분야, 좋아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의 원서, 집중적이고 반복적으로 읽는다.

-영어 어휘력 부족 문제 : 하루나 이틀에 걸쳐 단어장을 여러번 통독. 리딩 트레이닝 중간에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단어장을 꺼내본다.

-관습적 영상 부족 문제 : 리딩 이전에 영화화된 것을 보는 것이 좋다.

-리딩을 시작할 때 힘든 점은 지금 하는 게 맞기는 한건지 걱정이 된다. 사실 '얼마나 제대로 읽느냐'보다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이 읽느냐'이다.

-뜻이 제대로 와닿지 않아도 계속 읽자.

-이미지를 그리며 읽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표시해두고 나중에 '리뷰'하자.

-매일 꾸준히 정해진 시간을 투자하자.(20분 리딩하고 3분 쉬는 것을 1세트로 최소 하루 2~3세트 이상 투자하자.)

-가능하면 리딩일지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총리딩시간, 리뷰시간, 읽은 페이지수, 총리딩양, 현재 리딩 속도 등)

 

남달리 뛰어났던 나의 영어실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내 스스로 개발해낸 비법도 공개해야 할 것 같다. 그것은 원서 강독이다. 나는 내가 최초로 강독해낸 영어 소설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중학교 2학년 때 읽었던 펄벅의 <북경에서 온 편지>. 나는 그 책의 표지가 나달나달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때에는 50퍼센트 정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 두 번째에는 70퍼센트 정도, 그리고 세 번째에는 90퍼센트 정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 한 권의 소설을 수차례에 걸쳐 정독해내맨서 향상된 영어실력은 실로 엄청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1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