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외로움

세밑 책 선물이 흥미진진한 새해 독서를 예비하다!

대지의 마음 2016. 1. 8. 07:58

 

 

 

 

 

핸드폰 속 사진을 정리하려다...

왜 이걸 깜박하고 있었던 걸까?

 

 

작년 2015년이 끝나갈 무렵, 여수 나주누나로부터 주소를 묻는 연락을 받았었다.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책 몇 권과 요즘 열독하는 '밤이 선생이다'라는 황현산 선생의 책을 보내주겠다는 것.

 

 

뜻하지 않은 선물에 감사드린다는 말만 전하고 경황이 없이 며칠이 지났다.

책이 담긴 택배 상자를 받고서야 예의만 차린 인사에 그친 게 후회되어 얼굴이 화끈거렸다.

 

 

어찌하겠나?

보내준 책들 열심히 읽고 또 기회가 되면 나도 마음을 전하면 되겠지.

 

 

마침 시험을 마친 아이들에게 선물로 받은 책들을 사정 설명과 함께 내민다.

작은 녀석은 환한 얼굴을 짓고 고맙게 받아 들었지만, 누나는 알겠다며 받지만 그리 즐겁지만은 않은 표정이 읽힌다.

누나에겐 어떤 좋은 말도, 일들도 잔소리로 느껴지고 귀찮아지는 때다.ㅜㅠ.

 

 

어찌하겠나?

그런 부대낌의 때에도 어김없이 시간은 흐르는 게 인생인데. 

 

 

철도안전 책들 몇 권에 흠뻑 빠진 나는 가볍게 몇 장을 우선 넘겨본다.

비교적 짧은 글들의 모음이라 어느때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겠다 싶어 좋다.

잠깐 읽은 몇 개의 에피소드만으로도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새해 1월 아침에 비로소 마음 먹고 책을 든다.

여기저기 줄을 그어가며 읽어가다, 페이지 넘기는 일을 잊고 한참이나 글을 쳐다보다, 

그렇게 어느새 마지막장에 이르렀다.

 

 

뭔가를 쓰는 일에 겸손해야겠구나 싶었다.

스스로든 나 밖의 사회이든 깊은 자기 성찰과 통찰의 시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고민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글쓰기의 전범으로 삼고 싶다는 누나의 마음도 이해된다.

나와 같은 비전공인도 그런 마음이 드는데 오죽하겠나.

 

 

이토록 좋은 책을 새해 아침에 읽을 수 있다니.

올해 독서가 얼마나 흥미진진할지....

 

 

늘 곁에 두고 보고 싶은 책이 생겨 쫗고 또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