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과 안전의 심리학'이라는 책에서 몇 구절을 옮겨온다.
안전관리를 위해 '개인'은 무엇을 어떻게, 어떤 태도를 가질 것인가에 대해 심리적 측면에서 살펴봤다.
'개인'에 주목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서두에는 실수나 사고를 저지르면 늘 있게되는 질책의 문화를 비판하며
아무런 걱정없이 보고할 수 있는 체계나 조직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밝히고 있다.
'조직'을 빠트리지 않는 것이다.
최근 읽은 일본의 안전관리 도서들의 공통점이라면 이런 점이다.
반면에 그 책들을 추천하는 우리나라 유명 협회니 기업이니 안전 전문가들의 짧디 짧은 글들은
도무지 이 책을 읽어보기는 한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에 충분했다.
'주류 안전학'이라고 해야 하나. 솔직히 그런 게 있는 건지도 모르지만...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게 떠도는 망령과 같은 것이겠다.
개인에 대한 보여주기식 추궁으로 일관하는 조직 문화 속에서 다른 안전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기는 한 건가.
눈만 뜨면 '안전불감증'을 탓하며 '개인의 부주의'를 질타하는 안전 전문가들이
'안전불감증' 이면에, '개인 부주의' 이전에 존재하는 불합리에는 왜 눈을 감는 것인가?
일본의 저자들이 쓴 책들의 내용과 추천사가 겉도는 아이러니.
그게 우리나라 안전문화의 극단이다.
....
그러니, 해경을 해체하고 국민안전처로 옥상옥을 만드시는거다.
법이나 제도만 줄창 만들면 사람은 당연히 따를거라 믿는거다.(그마저도 이상하지만.)
그래도 안되면 '넌 왜 그러니, 니가 잘 했어야지' 하면 되는거다.
참사에 대해 국가가 책임지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 그들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천박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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