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트-콜트 노동자와 다큐멘터리 <꿈의 공장>기타가 없다면 대중음악도 없다. 그렇다면 그 기타는 누가 만드는가? 세상의 모든 것들을 만들고 움직이는 노동자의 존재를 우리는 자주 잊어버린다. 콜트-콜텍의 노동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30년 동안 그들은 묵묵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타를 만들어 왔으나 한 번도 주목받지 못했다. 대신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정리해고. 사장은 한국 부자 순위 120위의 갑부가 되었지만 노동자들은 거리로 쫓겨났다. 그리고 벌써 5년이 지났다. 송전탑에 올라갔고, 해외 원정 투쟁까지 다녀왔다. 법원에서도 부당해고라 했지만 회사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그래서 그들은 오늘도 싸우고 있다. 이제는 고추장을 만들어 팔고 밴드를 만들어 스스로 음악을 즐기고 있다. 다큐멘터리 <꿈의 공장>은 그들에 대한 소중한 기록이다. 음악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이들의 밥과 자유를 위해 오늘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작은 상은 우리 모두의 미안함이며 부끄러움이고 약속이며 숙제이다.
선정위원 서정민갑
2월29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한국대중음악상에서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가 뽑은 ‘선정위원회 특별상’은 기업의 정리해고에 맞서 5년 넘게 투쟁하다 최근 법정에서 승소한 콜트-콜텍 노동자와 그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꿈의 공장>에게 돌아갔다.
<꿈의 공장>을 연출한 김성균 감독은 “일렉트릭기타를 만든 콜트는 기나긴 법정싸움에서 승소했지만 어쿠스틱기타를 만든 콜텍은 대법원으로 넘어가 마음이 편치 않다”며 “이 상은 내가 아닌 브로콜리너마저,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허클베리핀 등 연대해준 뮤지션들이 받아야 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방종운 금속노조 콜트악기지회 지회장은 “5년 2개월이라는 세월이 짧지 않았다. 외로움과 좌절감 속에서 투쟁을 했는데 뮤지션들의 지지로 여기까지 왔다. 역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아름답고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노 뮤직, 노 라이프(No Music, No Life) 음악이 삶이고 삶이 음악”이라고 말해 이날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 R&B 소울 노래='BLIND' 정기고
▲최우수 R&B 소울 음반='1990' 보니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내가 제일 잘나가' 2NE1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11111101' 이디오테잎
▲최우수 랩&힙합 노래='무까끼하이' 메타와 렉스
▲최우수 랩&힙합 음반='시모&무드슐라' 시모&무드슐라
▲최우수 록 노래='그렇고 그런 사이' 장기하와 얼굴들
▲최우수 록 음반='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와 얼굴들
▲최우수 모던록 노래='돌아오지 않아' 이승열
▲최우수 모던록 음반='why we fail' 이승열
▲최우수 팝 노래='좋은 날' 아이유
▲최우수 팝 음반='Seoulight' 야광토끼
▲최우수 크로스오버 음반='슬픔의 피에스타' 박주원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연주='Tale of A City' 송영주
▲최우수 재즈 음반='습관의 발견' 박근쌀롱
▲최우수 영화 TV 음악=만추
▲올해의 신인=바이바이배드맨
▲올해의 노래='좋은 날' 아이유
▲올해의 음악인=장기하와 얼굴들
▲올해의 음반='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와 얼굴들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남자 아티스트=버벌진트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여자 아티스트=아이유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그룹=인피니트
▲선정위원회 특별상=다큐멘터리 '꿈의 공장' 김성균 감독&콜트콜텍 노동자
▲공로상=이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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