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그리워

[3]두 아이, 자전거로 목포까지(느러지~동강~공산~다시)

대지의 마음 2012. 8. 25. 10:41

 

 


 

-두번째 이야기에서 이어갑니다.

 


 

 

엄마를 만납니다.

 

따지고 보면 어제 아침에 만난 엄마인데..

 

 

오후 2시 45분, 몽탄대교의 상봉입니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재미난 일들을 이야기합니다.

 

그 사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빠는 짐 정리를 다시 합니다.

 

엄마는 물과 약간의 간식을 사왔습니다.

 

3시가 넘어가니 느러지 고개를 넘어가려면 출발해야 합니다.

 

짐 챙기기를 마무리하고 아빠가 모자를 찾습니다.

 

 

"엥, 모자가 없네!"

 

3만 5천원짜리(?) 모자가 사라졌습니다.

 

 

 

 

여기 아래에 있네요. 바람에 날아간 때문입니다.

 

내려가는 길이 없는데 어쩐다?

 

누나가 '텐트 폴대가 있잖아' 하며 차에서 꺼내옵니다.

 

 

 

 

결국 꺼냈습니다.

 

다음에는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무언가로 눌러 놔야겠다 싶습니다.

 

 

어쨌든 출발입니다.

 

어제 내려올 때 잠시 헤맸던 느러지 입구를 잘 찾아서 올라갑니다.

 

험한 산길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느러지 고개 인증센터에 도착합니다.

 

어제 인증 도장이 없어서 아이들에게 큰 실망감을 줬던 그 곳입니다.

 

오늘도 버릇처럼 아이들이 인증센터로 향합니다.(어제 없던 도장이 오늘 있을리가 없을텐데..?)

 

잠시 뒤...

 

 

함성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도장이 있답니다. 저리도 좋을까? ㅋㅋㅋ...

 

 

 

 

다행이야.

 

전망대에는 다시 오르지 않고 이젠 친숙해진 길을 내려갑니다.

 

쉼터도 그냥 지나치고...

 

 

자전거 위에서 나누는 아이들과의 대화가 정말 재미있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달리니 어느새 논밭 사이로 해바라기길이 나타납니다.

 

어제도 사진을 많이 찍었으니 그냥 통과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트럭 한 대가 멈추더니 혹시 시간이 있느냐고 물어 옵니다.

 

왜 그러시냐고 했더니 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부탁을 합니다.

 

 

 

 

 

부탁을 해오신 분은 나주시 동강면장님(위 사진속 맨 오른쪽)이십니다.

 

언론사에 해바라기길을 조성했다는 소식을 알리고 싶은데 사진이 필요하다는 것. 결국 모델이 되어 달라는 부탁!

 

흔쾌하진 않지만 그러겠다고 하고, 카메라를 가지러 간 사이 면장님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 구간은 물이 없고 홀로 여행하시는 분들이 가볍게 야영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정표를 설치해 가까운 약수터를 안내할 생각이고, 정자를 몇 군데 설치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하시더군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들의 불만(?)도 조금 있었지만

 

사진 촬영에 응해주고 왔습니다.

 

 

그런데 이틀 뒤에 몇 개 지방 언론(전남매일, 호남일보 등)에 나왔더군요.

 

나주 시청 홈페이지에도 올라 있고.. (쑥스럽습니다.^^)

 

 

나주시, 동강면 해바라기 꽃길 조성

노인일자리 인력과 주민들이 관리/ 코스모스길도 조성해 추억 선사

 


 

[나주=아침신문]나주시 동강면 영산강변 자전거 길이 요즘 활짝 피어난 해바라기 꽃길로 변모해 이용객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동강면에서 조성한 꽃길은 해바라기길 3㎞, 코스모스길 3.5㎞로 지난 5월 중순부터 노인일자리 인력과 마을 이장, 주민 등이 함께 파종과 김매기, 비료주기 등 지속적인 관리를 해왔다.

 

특히 올 여름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인하여 애써 조성해 놓은 꽃의 생육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동강면 소속 환경 미화요원 임금택씨와 이도일씨 등이 휴일이나 일과를 마친후에 물을 주고 비료를 뿌리는 등 정성을 쏟아 오늘의 결실을 맺게 됐다.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하루평균 100여명의 영산강 자전거 라이더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가을철에는 더 많은 이용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전거길을 이용한 이인규씨(45. 충북 제천시)씨는 “하계휴가를 맞이하여 4대강 자전거길 종주를 하고 있는데, 마지막 코스인 동강면 구간만이 꽃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추억에 남는 자전거 여행이 되었다”며 흐뭇해했다.

 

한편 동강면에서는 하반기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에 자전거길 정비사업과 강과 평야가 어우러지는 원두막 설치 등 운치 있는 쉼터를 조성하여 이용객의 편의 제공은 물론 안내판 등 편익시설을 대폭 확충하여 테마가 있는 다시 찾고 싶은 자전거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다시 달립니다.

 

찍지 못한 아이들 사진을 더 찍었습니다.

 

 

 

 

 

 

 

금강정(?) 옆 쉼터까지 왔습니다.

 

 

 

 

 

 

맛있는 걸 먹을 시간입니다.

 

아들은 양갱을 먹었습니다.

 

 

 

 

 

 

기분이 한결 좋아져서 춤을 춥니다. ㅋㅋ..

 

 

 

 

 

 

 

 

 

원래 누나가 찍은 사진은 이렇습니다.

 

 

 

 

 

 

 

 

 

 

그렇게 달려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에 할머니집에서 가까운 죽산보에 도착합니다.

 

학교에 제출한다니 죽산보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습니다.

 

 

 

<뿔난 녀석> 이라는 작품입니다.

 

 

 

 

 

누나도 방학 숙제로 제출할 사진을 찍습니다.

 

 

 

 

 

 

이제 30분 이상을 일반도로를 따라서 할머니집으로 가야 합니다.

 

조심해서 가야한다고 다시 한번 당부하고 출발합니다.

 

 

 

 

 

 

아빠의 어릴적 추억이 있는 장소들은 내일 설명하기로 하고 서둘러서 할머니집으로 향해 갔습니다.

 

간간이 빠르게 자가용과 트럭들이 지나갑니다.

 

자전거 여행자가 있으면 속도를 늦춰 줬으면 좋겠는데 아랑곳없이 쌩쌩 달려갑니다.

 

아빠도 무서울 지경입니다.

 

 

드디어 할머니집에 도착합니다.

 

나주 다시에서는 아주 유명한 <청호 식당> 입니다.

 

'청호'는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 이십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할머니가 안 계십니다.

 

헐!!!!!

 

 

 

 


 

-마지막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