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그리워

[무등산 옛길 1구간]산수동~청풍쉼터~충장사(첫번째)

대지의 마음 2012. 9. 8. 06:47

 

무등산 옛길이 3구간이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천천히 걸었습니다.

요즘엔 그저 걷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일이 없다면 이미 여러 곳을 '걷기' 위해 갔을 겁니다.)

 

 


 

9월 초순입니다.

 

무등산 옛길 1구간 입구라는 수지사 초입에서 걷기 시작합니다.

 

군데군데 벽에 시와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박노해의 시가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이 시로 만들어진 노래가 몇 곡이나 됩니다.

 

 

 

 

민결이와 태림이.

 

나주에서 오신 할머니까지...

 

좌우로 전시된 사진과 글씨를 살펴봅니다.

 

 

 

 

길의 경로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표지판 뒤로 텃밭이 보입니다.

 

등산로와 다른 '옛길'임을 실감합니다.

 

 

 

 

목포까지 자전거로 다녀온 뒤에 민결이가 부쩍 컸습니다.

 

 

 

 

태림이가 반바지에 모자 눌러쓰고 맨 앞에서 걸어갑니다.

 

 

 

 

 

지난번 태풍에 떨어진 나뭇잎과 가지들이 길에 즐비합니다.

 

 

 

 

첫번째 잣고개를 넘으면서 땀을 식히고 물을 마십니다.

 

 

 

 

소금장수 길에 접어듭니다.

 

영산강을 따라 광주로 들어온 소금을 이곳까지 옮겨와 팔았다고 합니다.

 

영산강과 무등산이 없었으면 우리네 삶도 불가능했겠습니다.

 

 

 

 

 

이 곳이 소금장수가 잠든 소금장수묘라는 팻말이 보입니다.

 

 

 

 

 

민결이가

 

안내판에 쓰여진대로 다리 아프지 않고 가파른 산길을 넘기 위해

 

북바위를 두드립니다.

 

 

 

 

잣고개 정상에서부터 반바지 입은 태림이를 모기들이 괴롭힙니다.

 

결국 할머니가 팔토시를 발에 신겨줍니다.

 

 

 

 

태림의 발토시 패션이 멋집니다.^^

 

산에도 쳐다보는 눈길이 있으니 패션을 신경써야합니다.

 

 

 

 

약수터가 폐허가 되어갑니다.

 

수질이 좋질 않아서 사용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태풍에 부러진 나무가지들이 주변에 쌓였습니다.

 

 

 

 

동문지를 넘어서니 길이 훨씬 아기자기 이뻐집니다.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조그만 개천을 건넙니다.

 

 

 

 

 

뭐가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가방을 멘 민결이도..

 

 

 

 

발토시 패션을 자랑하는 태림이도 씩씩하게 걸어갑니다.

 

 

 

 

재잘거리는 민결이와 태림이의 뒤를 할머니와 아빠가 따라갑니다.

 

 

 

 

그런데 앞서가던 민결이와 태림이가 보이질 않습니다.

 

아니.. 

 

나무 다리 아래에서 민결이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왠걸 힘들게 올라온 민결이와 태림이가 ㅋㅋ.. 울먹 울먹입니다.

 

둘이서 손잡고 가다가 미끄러운 나무다리에서 아래로 떨어진 모양입니다.

 

크게 다치진 않았는데 괜히 억울한(?) 모양입니다.

 

그러게 좁은 길에서 왜 둘이서 손을 잡고 가니? ^^

 

 

 

 

 

물을 마시고 조금 쉬었다 출발합니다.

 

민결이는 젖은 바지를 수건으로 감쌌습니다.

 

 

 

 

7번 팻말에 도착했습니다.

 

1번부터 시작해 300미터마다 하나씩 있다고 하니 2.1km를 걸어온 것입니다.

 

무등산 1길 전체 구간은 27번까지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20개의 말뚝을 더 찾아야 합니다.

 

 

 

 

오른팔에 조그만 상처를 입은 태림이가 다리를 건넙니다.

 

이제 누가 말을 하지 않아도 다리는 조심해서 건너게 됩니다.

 

 

 

 

최신길 옆으로도 옛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드디어 '약속의 다리'에 도착합니다.

 

왜 '약속의 다리'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태림이와 할머니가 사진을 찍습니다.

 

약속의 다리에서..

 

 

 

 

민결이도 함께 찍습니다.

 

할머니께서 꼭 인터넷에 올리라고 하십니다.

 

호주의 아들이 볼 수 있도록...^^

 

 

 

 

 

웃는 표정으로 찍을 걸.. 아쉽습니다.

 

청풍쉼터에 도착해 준비해간 과일을 먹습니다.

 

 

 

 

 

화장실에 다녀온 민결이도 포도를 먹습니다.

 

 

  

 

태림이가 부상(?)에서 회복된 모양입니다.

 

 

 

 

11시가 넘었습니다.

 

1구간 전체를 점심 전까지 걷기에는 어중간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스럽지만 일단 출발합니다.

 

 

 

시원한 물이 흘러내리는 개천을 건너니...

 

 

 

나무꾼길이 시작됩니다.

 

왠지 길이 가파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10번 말뚝에 도착합니다.

 

3km 를 걸어왔습니다.

 

무등산 1길 종점인 27번 원효사까지 가야 기다리는 엄마를 만날 수 있는데..

 

시간이 벌써 11시 30분입니다.

 

마음이 급해지지만 어쨌든 걷기로 합니다.

 

 

 

 

멧돼지 출몰지역이 나타납니다.

 

나무꾼들이 고생했겠습니다.

 

 

 

 

어김없이 태풍의 강력한 흔적이 나타납니다.

 

뿌리째 뽑혀진 나무 옆에서 민결이가 물을 마십니다.

 

 

 

 

십리는 4km 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촌에서 자란 사람들은 더 잘 압니다.

 

 

 

 

이곳저곳 태풍이 길을 바꿔 놓았습니다.

 

 

 

 

태림이가 앞서고

 

할머니와 민결이가 뒤따릅니다.

 

 

 

 

 

그렇게 옛길 '주막'에 도착합니다.

 

지금은 정자와 조그만 쉼터가 있지만 옛날에는 주막이 있었다고 합니다.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납니다.

 

 

 

 

 

주막을 천천히 지나칩니다.

 

 

 

 

14번 팻말이 눈에 들어옵니다.

 

벌써 12시가 되고 있습니다.

 

27번까지 걸어서 1구간을 마치고 싶지만 오늘은 근처 충장사까지만 가기로 계획을 수정합니다.

 

 

 

 

길을 가로지르는 물길이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할머니가 손을 씻습니다.

 

 

 

 

민결이는 신발이 방수인지 시험합니다.

 

태림이도 '앗싸'하며 누나에게 다가갑니다.

 

 

 

 

'얼른 가자, 친구들!' 하자

 

민결이가 얼른 손을 씻고 따라옵니다.

 

 

 

 

다시 출발입니다.

 

 

 

 

편백나무 숲길에 들어섭니다.

 

피톤치드가 나와서 몸에 좋다고 해서 잠시 앉기로 합니다.

 

 

  

 

 

태림이가 발토시를 했는데도 모기에 물렸다며 할머니에게 어린양을 합니다.

 

할머니가 모기 물린 부위에 침(?)을 발라 줍니다.

 

지켜보던 민결이가 흐뭇하게 웃습니다.

 

 

 

 

12시 30분, 민결이와 태림이가 배고프다고 합니다.

 

15번 팻말을 지나...

 

 

 

 

16번 팻말도 금방 지나쳐 갑니다.

 

원효사에서 기다리던 엄마는 충장사로 오고 있습니다.

 

 

 

 

장보러 가는 길을 소개하는 알림판을 할머니가 한참을 살펴보십니다.

 

옛날 우리네 어머니들이 어둑한 새벽에 길을 나서 밤늦게 돌아오시던 정겨운 길입니다.

 

 

 

 

 

 

할머니도 옛 일이 기억나는 모양입니다.

 

천천히 글을 읽던 할머니가 서둘러 길을 걸어 갑니다.

 

 

 

 

오늘의 목적지 충장사 부근 17번 팻말입니다.

 

충장사에 도착합니다.

 

 

 

 

오늘은 충장사까지만 걷습니다.

 

엄마를 문정휴게소에서 기다립니다.

 

 

 

 

 

 

 

 

옛길 1구간 나머지 충장사에서 원효사까지는 다음 기회에 걷기로 하고,

 

엄마와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담양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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