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그리워

[4]두 아이, 자전거로 목포까지(다시~영산포~나주~광주)

대지의 마음 2012. 8. 25. 13:29

 

 


 

-세번째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

 


 

 

한참 뒤에 할머니가 오셨습니다.

 

광주 치과에 들르셨다 고모가 있는 영산포에서 부랴부랴 손주들 보기 위해 오셨습니다.

 

'이게 뭔 고생이냐?'고 말문을 여십니다.

 

 

 

 

 

 

핸드폰 사진은 역시 찍기 쉽지 않습니다.

 

깨끗하게 씻고 할머니가 해주신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

 

잠자리도 편안합니다.

 

'왜 밖에 나가서 잘려고 했을까?' 하는 생각이 아주 잠깐(?!) 들었습니다.^^

 

 

 


 

우리 여행의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피곤에서 풀리지 않은 몸이 여전히 무겁지만 계획한대로 8시에는 출발해야 합니다.

 

아이들도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할머니가 차려주신 아침상이 화려합니다.

 

 

 

 

 

 

밥을 맛있게 먹어야 자전거를 잘 탈 수 있습니다.

 

양념한 고기도 볶아 주셨습니다. 먹고 남은 반찬은 잘 싸서 점심으로 해결할 생각입니다.

 

오늘 점심은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녀석은 밥 먹으면서도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아침을 먹고 할머니와 출발 전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옆 집 아주머니가 광주까지 자전거 타고 간다는 할머니 말씀에 놀라십니다.

 

어제는 광주에서 목포까지 갔다 왔다고 덧붙이자

 

정말이냐고 물으며 경악(?)을 금치 못하십니다. ㅋㅋ..

 

 

할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 마지막날 자전거 여행을 시작합니다.

 

멀지 않은 곳에 이름난 명문 '나주 다시중학교'가 있습니다.

 

아빠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학교입니다.^^

 

 

 

 

중학교를 지나면 아빠의 추억의 물놀이 장소가 나옵니다.

 

다리 옆에 바로 보이는 곳입니다.

 

 

 

 

자전거를 멈추고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 줍니다.

 

누나가 신기한 듯 '이렇게 가까운데 옷 벗고 놀아?' 라고 물으며 사진을 찍습니다.

 

 

 

 

 

 

녀석은 이 쪽에서는 안 했냐고 묻습니다.

 

 

 

 

 

그 쪽은 너무 깊어서 안 했다!

 

다리를 건너 시원한 나무 그늘 속의 정자도 지나쳐 갑니다.

 

 

 

 

초동마을 샛골로도 빠지지 않고 직진했습니다.

 

 

 

 

아이들은 비교적 차가 다니지 않는 한산한 거리를 여유있게 따라오고 있습니다.

 

 

 

 

주몽촬영장 쪽으로 가야 영산강 자전거 도로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맞게 가고 있습니다.

 

지나치며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기술이 많이 늘었습니다.^^)

 

 

 

 

이제 자전거길에 들어왔습니다.

 

차가 많은 도로를 무사히 지나왔으니 다행입니다.

 

잠깐 앉아서 할머니에게 도로를 무사히 지나왔다고 전화를 드립니다.

 

과일도 먹었습니다.

 

 

 

 

 

오늘 여행길은 가장 짧고 익숙한 길이라 마음이 편안합니다.

 

누나의 자전거가 가벼워 보입니다.

 

 

 

 

 

 

녀석도 의자만 실었습니다.

 

가는 내내 쉬엄쉬엄 놀면서 가 볼 생각입니다.

 

 

 

밧데리 걱정에 사용하지 못한 핸드폰 음악도 크게 틀어봅니다.

 

남자의 자격이 부른 '배낭여행'

 

'.... 모든 걸 던져버리고... 여행을 떠나자.. ~~~'

 

 

노래를 듣던 아이가 한마디 합니다.

 

'모든 걸 던져버리고 어떻게 떠나! 텐트라도 가져가야지.'

 

맞는 말입니다.

 

모든 걸 던져버리고 떠나는 여행이란 사실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원한 다리 밑에서 쉬어 갑니다.

 

자꾸 카카오 스토리에 올린다며 누나가 사진 찍기를 거부합니다.

 

 

 

 

 

누나가 더 시원하게 있고 싶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막 가자는 건 아닙니다^^

 

 

 

쉬었으니 출발해야 합니다.

 

점심은 영산포 고개를 넘어서 어딘가에서 먹어야 할 듯 합니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자전거 없는 자전거길을 3대가 나란히 운전해 갑니다.

 

 

 

고개까지는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은 도대체 어디서 누가 찍은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깜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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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위험한 고개길을 건너보겠습니다.

 

 

아이가 조심조심 건너옵니다.

 

 

 

 

 

뒤이어 누나도 건너오고 있습니다.

 

 

 

 

이제 시원한 내리막입니다.

 

쏜살같이 내려가는 친구들..

 

걱정이 되긴 합니다.

 

 

 

 

'아이구!'

 

핸드폰으로 사진 찍다가 넘어질 뻔 합니다.

 

아빠나 잘 해야겠습니다.^^

 

 

 

 

영산포를 지나 나주까지 익숙한 길을 천천히 지나갑니다.

 

굳이 쉴 필요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여유롭게 운전합니다.

 

승천보에 도착했습니다.

 

뒷편 나무 정자로 올라가서 할머니가 싸 주신 점심을 먹었습니다.

 

 

 

 

나중에는 코펠에 몽땅 넣어서 비벼서 먹었습니다.

 

꿀맛 같았습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옵니다.

 

구름이 드문드문.. 어느 곳에는 소나기가 심하게 내리는 듯 합니다.

 

조금만 쉬어가야겠습니다.

 

 

아빠는 눕고....

 

녀석은 미끄럼틀로 내려갈 모양입니다.

 

 

 

 

누나도 슬리퍼로 갈아 신고

 

역시 미끄럼틀을 탈 모양입니다.

 

 

 

 

 

그렇습니다. 미끄럼틀로 두 친구들이 내려갑니다.

 

아빠는 잠이 듭니다.

 

 

 

.

 

이제 집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번 정도만 쉬었다가 가기로 하고 짐을 꾸려서 출발합니다.

 

 

광주 쪽에서는 비가 내리는 듯 합니다.

 

 

 

 

페달을 밟습니다.

 

광주공항 인근까지 올라왔지만 하늘은 더 소나기가 내릴 기세입니다.

 

 

 

 

얼른 쉼터를 찾아 쉬었다 가야겠습니다.

 

 

 

결국 비가 내립니다.

 

 

 

 

다행히 가까이에 쉼터가 있어서 많은 비를 맞진 않았습니다.

 

비가 멈추길 기다리는 아이들은 가만 있질 않습니다.

 

 

 

누나가 아빠 안경을 착용합니다.

 

 

 

 

녀석도 안경을 착용해 봅니다.

 

 

 

 

 

마침 비행기가 지나갑니다.

 

비행기가 지나가는 틈을 타서 얼른 사진을 찍으라고 합니다.

 

잘 찍혔습니다.

 

 

 

심심하니 스프를 끓여 먹고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물이 충분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생협표 스프에 물을 붓고 저어주면서 끓입니다.

 

 

 

 

물이 적어서인지 맛이 너무 진합니다.

 

 

나머지 물통을 다 모아서 물을 붓습니다.(어차피 집에 다 왔는데~^^)

 

 

 

 

 

물도 다 비우고 스프도 다 비웠습니다.

 

그래도 비는 그치지 않습니다.

 

 

지루한 아이는 '썬글라스와 헬멧을 쓰면 비를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자랑을 합니다.

 

아빠와 누나는 그러냐며 한 번 해보라고 합니다.

 

녀석이 뛰어갑니다.

 

 

 

 

정말 비를 맞지 않고 왔습니다. 헐!!!

 

한번 더 해보라고 했습니다.

 

또 뛰어갑니다.

 

이번에는 승리의 v자까지 펴 보입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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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흠뻑 맞고 돌아옵니다. ㅋㅋㅋㅋ...

 

썬글라스와 헬멧을 써도 비는 맞습니다.^^  (경험이 중요합니다!)

 

 

 

 

그러는 사이 비가 그칩니다.

 

출발합니다.

 

 

 

 

 

풍영정 앞 다리를 건넙니다.

 

눈이 불편하신 분입니다.

 

조심히 피해서 갑니다.

 

 

 

 

 

기차도 우릴 환영하며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자전거길을 벗어나서 마지막 고개만 넘어가면 집입니다.

 

거침없이 고개를 올라갑니다.

 

 

 

 

반가운 집 앞 수퍼에 2박 3일만에 도착합니다.

 

축하 파티를 해야죠.

 

편의점에서는 1개 9백원하는..

 

슈퍼에서는 1개를 사면 5백원이지만 3개를 사면 천원인...

 

누가바를 하나씩 입에 넣습니다.

 

 

 

 

목포까지 무사히 갔다와서 더 달콤한 맛입니다.

 

하루에 평균 60km 이상을 달리는 힘든 길이었지만 무척 즐거웠습니다.

 

잠자리도 편하지 않고 음식도 충분하지 못했지만 다녀온 길이 다시 떠오릅니다.

 

 

아빠가 말합니다.

 

"참 잘했어. 얘들아, 멋지다!'

 

 

내년 방학에는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깨끗하게 씻고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그리고 건배를 합니다. 화이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