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남길 14코스를 찾아 35분
올해 꼭 걷고자 마음 먹은 삼남길을 처음으로 만나기 위해 장성역으로 향합니다.
오래간만에 평일에 맞이하는 휴일입니다.
광주송정역에서 기차를 타고 장성역 앞에 내리니 10시 25분입니다.
장성역 앞 한쪽에 위치한 삼남길 14코스 지도를 찾습니다.
14코스는 '행복길'입니다.
벚꽃길은 4월이면 벚꽃비를 맞으면서 걸을 수 있다?
4월에 한 번 더 걸어야겠습니다.
삼남길은 개척하고 만드신 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길을 찾기가 영 쉽지가 않습니다.
얼마전에 걷다가 중단했던 나주 구간에서도 길을 알리는 이정표를 찾아서 걷는 게 힘이 들었습니다.
지도만 보고는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하기 쉽지 않습니다.
장성역에서 곧장 앞 방향으로 걸어 나가야 할텐데 별 다른 길 안내가 없어서 다시 돌아옵니다.
어차피 철길이 향하는 방향이 백양사 방향이니 우선 역 앞 길을 따라 왼쪽으로 올라가기로 합니다.
(여기서부터 약 30분 정도는 삼남길 14코스가 아닙니다.ㅜㅠ.)
장성선거관리위원회 앞을 지납니다.
500미터 이상 걸었는데도 어떤 길안내도 만나지 못합니다.
길이 나뉘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철길 방향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황룡강일텐데...
이 길이 아닐거란 생각이 강하게 들지만 길을 수정하더라도 황룡강까지는 가기로 합니다.
길 건너에 나름 멋진 카페가 눈에 들어옵니다.
소박한 분위기가 풍겨 들어가서 앉아 보고픈 마음이 듭니다만 길을 헤매는 처지라..ㅜㅜ.
황룡강에 도착합니다.
안타깝게도 여기까지 걸어왔는데도 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없습니다.
다리 위에서 인터넷 검색을 시작합니다.
삼남길 도보여행 카페에 접속을 하고 지도를 살펴봅니다.
지도에 삼남길 주변에 큰 건물로 '장성교육지원청'이 보입니다.
찾아보기로 마음 먹고 천변길을 따라 걷기 시작합니다.
길을 몰라 헤매는 상황에서도 천변길을 걸으니 마음이 평화롭습니다.
삼남길 14코스를 걷는 것이 오늘의 목표이지만,
진짜 걷는 목표는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걷는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합니다.
성벽처럼 높게 조성된 호남고속도로가 보입니다.
오호 장성역 건너편에서 이 곳까지 직선으로 오면 될 일을 참 많이 헤매다 왔습니다.
드디어 '장성교육지원청'을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반갑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2.58km를 걸었고 35분 동안을 방황했습니다.
편의점에서 막걸리를 한 병 사고 베낭을 다시 챙겨 삼남길 안내 리본을 찾아봅니다.
2. 벚꽃길을 따라 부흥리까지
드디어 교통표지판에 매달린 삼남길 안내 리본을 찾았습니다.
'반갑다! 친구야!!'
삼남길 안내 리본은 주로 교통표지판이나 전봇대에 매어 두었기 때문에 눈에 잘 안띄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된 자전거 상회입니다.
자전거 고치시는 아저씨의 손놀림이 아주 능숙합니다.
장성중학교를 앞을 지납니다.
역시 교통표지판에 리본이 달려 있습니다.
중요한 벽과 다리 등에 쓰이는 삼남길 길 안내 표지입니다.
아마 녹색은 서울방향, 붉은 색은 해남 땅끝 방향을 나타내는 모양입니다.
그리 유명하지 않은 길이라 리본과 안내 표지를 만나는 반가움이 정말 큽니다.
길을 잃지 않았다는 확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나무에도 예쁘게 매어 두었습니다.
장성에서 유명한 보해공장 앞을 지나갑니다.
이제 건강이 좋질 않아 소주는 마시지 않습니다.
아마 벚꽃길이 이쯤인 모양입니다.
4월에 다시 한번 오기로 합니다.
멀리 들판을 바라봅니다.
새 봄, 새로운 시작.
얼었던 땅을 갈아 엎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장성교를 지나갑니다.
백양사까지는 도로를 따라서 19km인 모양입니다.
장성교 건너편에 있을 리본을 찾아보지만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디로 갈까 하는 찰나에 다리 위에 방향을 알려주는 표시가 보입니다.
방향을 알릴 경우에는 이렇게 화살표의 방향을 약간 돌려주는 모양입니다.ㅋㅋ..
아파트 앞을 지나 늘푸른 어린이집 방향 골목으로 길을 잡습니다.
좁다란 골목이지만 인적이 없고 차량도 보이질 않습니다.
옆에 줄지어있는 집들을 찬찬히 구경하면서 걸음을 옮깁니다.
다시 한번 호남고속도로와 교차합니다.
지하도를 따라 부흥리 방향으로 향합니다.
역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교량을 지나오자 하천변으로 툭 터진 들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 그나마 있던 집들도, 자가용들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하천과 들판, 그리고 다리 건너로 보이는 길을 빼곤...
저기 다리를 건너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잠시 쉬어 가기로 합니다.
다리를 건너서 길 옆에 베낭을 내리고 앉습니다.
막걸리를 내려놓고 컵에 따라 들이킵니다.
흘린 땀 때문인지 막걸리 맛이 기가 막힙니다.
막걸리는 많이 먹지 않기로 합니다.
3. 조그만 길이 평화로운 부흥리
막걸리 한 잔만 가볍게 마시고 조용히 들판을 쳐다보다 다시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다른 곳보다 훨씬 조용해 음악을 듣기로 합니다.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옥상달빛'의 '가장 쉬운 이야기'부터 듣기로 합니다.
[옥상달빛_가장 쉬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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