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길 11코스부터(~1코스 땅끝마을까지)는 광주권을 벗어납니다.
교통편부터 꼼꼼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하게 됩니다.
11코스(배꽃길)가 시작하는 <나주시 세지면 동창사거리>까지는 나주버스 401번을 이용해야 합니다.
우선, 9번 버스를 타고 광주일고 앞에서 하차해 광주학생기념탑이 있는 곳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좀체 보이지 않던 401번 버스가 드디어 나타납니다.
9시 30분입니다.
교통카드로 2,150원이 결재되었습니다.(현금은 2,200원)
버스 경로를 자세히 보아하니 목적지인 동창사거리(동창터미널)는 종점입니다.
한가로운 마음으로 차창을 바라봅니다.
광주 시내버스와는 달리 어르신들이 많이 승하차합니다.
어르신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고 시내와는 다른 요금도 계산해줘야 하고, 이야기 벗도 되어야 하는 401번 버스 기사는 만능 슈퍼맨입니다.
익숙한 솜씨로 모든 일을 척척 해내는 모습에 웃습니다.^^
10시 40분에 동창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오는 내내 배 밭이 펼쳐진 광경을 보았습니다.
배꽃이 피면 정말 아름다울텐데...
터미널에서 막걸리 한 병과 간단한 간식을 사서 바로 옆 동창사거리로 걸어갑니다.
이곳부터 만봉천을 따라서 영산강과 만나는 영산포까지 길고 지루한 둑방길을 따라 걸어가야 합니다.
흙길이 상쾌합니다.
하늘도 쾌청합니다.
만봉천과 헤어지지 않도록 천변 좌우를 넘나들며 영산포를 향해 계속 걸어갑니다.
개나리가 여기저기서 화사하게 반겨줍니다.
또 다른 개천과 하나가 되어 수량이 훨씬 늘었습니다.
이렇게 지류가 하나로 모여 풍요로운 영산강을 이룹니다.
수량이 늘어나 고기가 만나는 곳이니 낚시꾼이 즐겨찾는 장소일 듯 합니다.
길 옆에 마음에 드는 집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아이들의 집이 제 로망이기도 합니다.ㅋㅋ..
다른 집들과 조금 떨어져서 커다란 나무로 배경을 이루고 논밭이 주변을 둘러선 멋진 집입니다.
그런 집이 보입니다.
초록색 보리밭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그 사이로 집으로 드나드는 출입문이 있고 좌우로 논밭이, 그리고 뒷편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바쁘게 일하시는 어르신도 보입니다.
송죽교를 건너 보리밭가에 앉아서 잠시 쉬기로 합니다.
서서히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GPS를 확인합니다.
약 4km를 걸었습니다.
막걸리 한 잔을 가볍게 마시고 바쁜 걸음으로 마을쪽으로 걸어들어갑니다.
11시 40분쯤이니 조금 빠르게 걸어 영산포까지 가야 합니다.
영산포 홍어의 거리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습니다.
마을 중심부에 멋드러진 당산나무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삼남길을 걷는 모든 이들이 이 곳에서 쉬었다 갈 것입니다.
정말 멋진 풍경 아래 시원한 바람을 쐬고 간다면 오래도록 잊지 못할 마을이 될 듯 합니다.
마을을 빠져나오는 길에 버스 승강장을 만납니다.
당산나무로 하나가 된 마을공동체이니 버스 승강장도 저렇듯 온 마을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을 것입니다.
천변을 따라 조금 더 올라온 길에 또 하나의 로망(?)이 등장합니다.
역시 초록빛 보리밭 뒤로 집이 보입니다.
저런 집만 보면 이 방은 어떻게, 저 방은 어떻게... 이런 식으로 마치 내 집인양 그림을 그려보니..
아파트에 사는 우리에겐 늘 꿈만 같은 일이죠.^^
불편한 자갈길을 걸어 삼남길 이정표를 따라 옛스러운 다리를 건넙니다.
역시 마을 입구에 큰 나무 두 그루가 서 있고 그 아래 좌상이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흘린 땀을 식히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공간입니다.
다시 지루한 길이 쭉 뻗어 있습니다.
멀리 아파트가 몇 채 보이는 저기가 영산포이지 싶습니다.
무더운 여름이었으면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어디에서 쉬어갈까 궁금해집니다.
이 단조로움을 씻어줄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저 앞에 보이는 다리에서 두번째로 쉬어 갑니다.
마땅히 쉴만한 곳이 없으니 다리 근처 어디든 편하게 앉아보기로 합니다.
7.44km를 천변을 따라 걸었습니다.
베낭을 내려두고 막걸리를 마십니다.
여기저기를 둘러봅니다.
조금 전까지 보이시던 어르신들도 어디론가 가셨습니다.
들판 가운데 혼자 앉아 막걸리를 마십니다.(맛이 좋습니다!)
12시 40분.
식사를 하지 않았지만 막걸리와 든든한 안주꺼리 때문인지 배가 고프진 않습니다.
이제 조금만 걸으면 영산포 풍물시장을 만날 수 있을겁니다.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벚꽃이 피기 시작한 영산포 풍물시장 옆 길에 접어듭니다.
5일과 10일에 열리는 풍물시장은 오늘 열리지 않습니다.
인적 드문 풍물시장이 썰렁합니다.ㅜㅜ.
그리고 이 벚꽃길은 영산강 자전거길로 이어집니다.
여기부터서 목포 방향 자전거길은 조금 힘든 고개를 넘어가야 합니다.
아이들과 자전거 여행을 떠났던 작년에 이 곳에서 소나기를 만났었습니다.^^
드디어 만성천이 영산강과 만나 흐릅니다.
담양에서 발원해 130km 넘게 바다를 향해 가는 영산강은 이렇게 전남 곳곳의 지류들이 모여서 큰 강을 이룹니다.
영산포를 지나 무안, 몽탄으로 내려가면 엄청난 수량에 깜짝 놀라고 맙니다.
멀리 보이는 산 위 정자에 올라서
강과 강변을 끼고 자리한 집들, 그리고 사람들을 본다면
오랜 세월을 흐르는 영산강이 어떻게 역사를 만드는지 경이롭게 다가옵니다.
서서히 아파오는 무릎 때문에 자전거 쉼터에서 잠시 앉습니다.
자전거를 탈 때엔 안전모를 착용하고, 음주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과속하지 않아야 합니다.
영산강 수위관측소를 지나치니...
아담하고 멋진 카페(레스토랑?, 펜션?)가 보입니다.
단정하게 관리된 정원이 멋집니다.
황포돛배 선착장엔 왕건호와 돛단배들이 묶여 있습니다.
화장실도 황포돛배 모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왕건호는 1일 2회, 황포돛배는 1일 6회 운항한다고 합니다.
단, 매주 월요일은 쉽니다.
매표소 뒷편이 유명한 홍어의 거리입니다.
영산강 하구둑이 막히지 않고 바다로 이어져 있을 때
저 멀리 흑산도를 포함한 여러 섬들에서 잡은 홍어가 이 곳으로 모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하구둑이 막혀 배는 바다로 갈 순 없지만
맛있는 홍어는 여전히 산지에서 모여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홍어를 판매하는 상점들이 즐비합니다.
오후 1시 40분을 넘긴 시간입니다.
식사를 위해 적당한 식당을 찾아보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막걸리로 채운 배가 아직 든든하니 그냥 지나칠까 고민하다 남은 과일을 하나 베어물고 다리를 건넙니다.
홍어의 거리 조감도가 보이니 뭔가 옛 자취를 없애고 깔끔하게 다시 지을 모양입니다.(ㅜㅜ.)
깨끗하게 조성하더라도 역사를 간직한 흔적만큼은 잘 남겨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리 위에는 나주농민회에서 걸어둔 깃발들이 보입니다.
며칠 전에 영농발대식을 이 곳 영산강변에서 개최하였습니다.
바람에 날리는 깃발이 힘찬 소리를 내며 펄럭입니다.
'쟁취! 국가수매제/ 불매! 동부팜한농'
영강대교를 지나 지금은 사라져버린 영산포역 방향으로 향하면
내겐 낯익은 거리가 나타납니다.
고모네가 오랫 동안 양품점을 운영하셨던 곳이라 집들도 거리도 낯설지 않습니다.
길 건너로 보이는 '영산강다방'이 옛 양품점 건물입니다.
예전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렇게 사진도 찍고 고모네 식구들도 생각해서인지 잠시 뒤에 진짜(!) 고모부를 우연히 만납니다.^^)
'영산포역'입니다.
'옛 영산포역'입니다.
하지만, 역 건물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옛 영산포역 터' 입니다.
넓게 조성된 철도 공원 오른편엔 증기기관차가 보입니다.
곡성은 전라선 폐선 부지 위로 증기기관차가 운행합니다.
그냥 서 있는 모습보다 달리는 모습이 보기 좋겠습니다.
역 구내는 선로와 승강장을 그대로 보존하였습니다.
반갑습니다.
승강장에 자리한 대합실도 그대로입니다.
앞에 보이는 철길이 하선(목포방향) 열차가 주로 사용했던 선로입니다.
건너편 철길이 상선(서울방향) 열차가 주로 정차했습니다.
하선 열차는 승객 건널목을 막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상선 열차가 멈춰설 때면 정차 위치가 신호기 위치와 너무 가까워서 늘 제동 취급에 조심해야 했습니다.
사라진 폐선 부지를 자전거도로와 공원으로 조성했습니다.
옛 철길의 흔적을 더듬으며 서울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삼남길도 옛 철길을 따라 북상합니다.
그리고, 서프라이즈!!!
멀리서 자전거를 타고 오시던 고모부를 만납니다.
아들 딸 모두 훌륭하게 크고 난 뒤 고모와 함께 영산포에서 지내십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친구분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나오시는 길입니다.
반가운 목소리로 무슨 일이냐고 물으십니다.
간단하게 동창사거리에서부터 걸어온 사연을 말씀드리고 댁(아파트)으로 향합니다.
술을 좋아하시는 고모부께서
그냥 보내주실리가 없습니다.ㅋㅋㅋ..
고모부께서 가꾸시는 텃밭입니다.
고모부의 모습은 뒷 모습만 담기로 합니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만난 반가움을 나누며
복분자주를 딱(!) 1병만 함께 마셨습니다.
돼지 머리고기에 김치를 곁들여 맛있게 마셨습니다.
여전히 건강하신 고모부 모습이 참 좋습니다.
아이들 연락처와 근황을 듣고 나서 일어섭니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언제그랬냐는듯이(?) 처음 뵜을 때 그 모습 그대로 친구분들을 만나러 가십니다.^^
멀리 체육관과 롯데마트 방향으로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길 건너로 (옛) 나주역과 영산포역을 하나로 통합해 새로 옮긴 '나주역'이 보입니다.
KTX 개통 때 옮겼으니 아마 2005년경일듯 합니다.
부근이 썰렁하게 인적이 드문 곳이었지만 지금은 연계 교통편도 많이 생기고 사람의 접근도 훨씬 쉬어졌습니다.
나주시청 앞 도로를 따라 길은 이어집니다.
넓은 주차장을 관통하기도 하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배밭을 끼고 걷기도 합니다.
나주문화예술회관도 지나갑니다.
개인적으론 도시마다 문화예술회관이 있는데 어떻게 사용되는지 정부(지자체)에서 살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정부의 정책 마인드가 별로 좋은 역할을 할 것 같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문화예술을 대중적으로 향유하는 공간인지 의문이 갑니다.
고급화된 문화에 국한되어서(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문화예술을 국민들의 생활 곁에서 훨씬 멀어지게 했던 공간이
어쩌면 도시마다 자리한 문화예술회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문화예술회관을 아예 없애자는 말은 아닙니다.
나주고등학교 앞에서 삼남길 리본의 방향이 바뀝니다.
큰 길을 버리고 좁은 골목길을 안내합니다.
큰길보다는 이렇게 좁은 길이 좋습니다.
지붕이 맞닥뜨릴만큼 가까운 곳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벽에 아이들의 낙서까지 보인다면 더더욱 좋습니다.
교동교를 넘어 향교길을 따라 옛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나주시에서도 읍성 4대문을 모두 정비해서 내년(2014년)까지 옛 모습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읍성 여기저기 유적지들이 많이 있고, 맛있는 나주곰탕집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2009년 복원한 4대문 중 하나인 서성문(영금문)이라고 합니다.
삼남길은 서성문을 끼고 돌아 나주 향교로 이어집니다.
걸을 땐 주의깊게 살피지 못했지만 <나주 향교>에 대해 꼼꼼하게 챙겨봅니다.
상세설명
향교는 훌륭한 유학자를 제사하고 지방민의 유학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나라에서 지은 교육기관이다. 나주향교는 태조 7년(1398)에 지었으며, 내부에 계성사라는 사당이 있는데 이곳에는 공자 아버지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이로 인해 향교의 배치방법이 다른 향교와 다르다. 대부분 명륜당을 중심으로 한 배움의 공간을 앞에 두고, 뒤에 제사공간이 있는 전학후묘의 형식을 따르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계성사가 있기 때문에 대성전과 명륜당의 위치가 바뀐 전묘후학을 따르고 있다. 호남지방의 향교 중 계성사가 있던 다른 향교는 전주향교와 함평향교 등이 있다. 나주향교의 대성전은 조선 중기의 건축양식을 갖춘 건물로 보물 제394호로 지정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 노비, 책 등을 지급 받아 학생들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1894) 이후에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제사만 지낸다. 이곳에 보관되어 있는 책은 이 지방 향토사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나주향교에는 다른 향교와 달리 ‘충복사유허비’라는 것이 있다. 노비 김애남의 충절을 기리는 비석이다. 임진왜란 당시 대성전에 소속된 노비의 우두머리 김애남은 향교가 없어질 위험에 처하자 죽음을 무릅쓰고 대성전에 모셔져 있던 공자와 성현들의 위패를 금성산으로 옮겼다. 그리고 왜병이 물러간 뒤 다시 안전하게 모셔왔다. 그 소식을 나라에서 듣고 그를 위해 사당인 ‘충복사’를 지어주었지만 불타 없어지고 유허비만 남게 되었다.
나주 4대문과 향교 주변으로 많은 사적이 있습니다.
따로 시간을 내서 차분하게 돌아봐야겠습니다.
한수교를 지나 한수저수지를 오르는 길에도 벚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주변 가득 벚꽃이 심어져서 며칠 뒤면 예쁘게 만개할 듯 합니다.
저수지 주변으로 연인들끼리 산책을 하거나 삼삼오오 놀러 나온 아이들의 소란이 들려옵니다.
저수지 끝자락에 자리한 식당 한 켠에 약수(?)라고 적혀 있어서 건너갑니다.
분명 약수는 약수인듯 한데.. 약수터는 아닌거 같고.. 암튼 특이합니다.
물을 마십니다.
약한 탄산기운이 느껴지는게 진짜 약수(!)가 맞는 모양입니다.^^
바닥에 그려진 삼남길 이정표를 따라
길을 건너서 오르막을 오르니 금성산 등산로 입구가 나타납니다.
금성산 등산로도 여러 방향으로 시민들의 접근이 아주 쉽습니다.
무등산이 광주 시민들 가까운 곳에 있다면 이 곳 금성산은 나주 시민들 바로 곁에서 시민들을 반겨주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20km 가까이 걸어와서 만난 금성산이 솔직히 그리 반갑지는 않습니다.ㅋㅋ..)
삼남길은 금성산의 일부 고개만 겹쳐져 있습니다.
그리 힘이 드는 산길은 아니지만
무릎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마음 속으로 하나둘 숫자를 세면서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걸어 올라갑니다.
한결 마음도 다리도 편하게 느껴집니다.
멀리 나주 시내가 보입니다.
시내가 크진 않습니다. 고층 아파트도 보이지 않습니다.
새로 조성된 아파트촌도 있지만 옛 시가지는 지금과 같이 고층 건물을 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수저수지에서 흘러 내린 물이 향교 옆을 지나 옛 집들을 가로 질러 영산강으로 향합니다.
지금처럼 목사골 나주의 흔적으로 잘 살려서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끝날 듯 끝나지 않고 계속된 산길이 이제 끝이 납니다.
아픈 다리 때문인지 2km 정도 오르락내리락 걷는 걸음이 그리 여유롭지 못했습니다.
중간중간 쉬면서 더 천천히 가자고 다짐했지만
(실제로는 길지 않은) 산길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마침내 정렬사에 도착합니다!
오늘 걸은 거리가 24.55km
지도상으론 11코스 20km.
중간에 일부러 길을 벗어나 집을 살피거나 동네를 돌아보거나 했던 때문입니다.
힘은 들었지만 성취감에 뿌듯해집니다.
이제 196번 버스를 기다립니다!
집에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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